‘6·3 투표율’ 전남 65.7%·광주 54.3%···지난 지선 보다 높아

입력 2026.06.04. 00:19 이정민 기자
전남은 전국 1위, 광주는 전국 최저 투표율
윤석열 정권 때는 실망감으로 최저 투표율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통합 기대감 반영
격전지 늘며 참여율 상승…민주당 심판론도
제9회 6·3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광주 서구 풍암동 빛고을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이 투표함을 개함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6·3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의 투표율이 4년 전 지방선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내란 정권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곳곳에서 펼쳐진 접전 양상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지역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월등한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초단체장 자리를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넘겨준 것을 두고, 일당 독점 체제의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심판이 이뤄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 마감 결과 전남은 전체 선거인 155만8천206명 가운데 102만4천147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65.7%를 기록했다. 광주는 선거인 118만9천519명 중 64만5천848명이 투표해 54.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전남 58.4%, 광주 37.7%와 비교해 각각 7.3%p, 16.6%p 상승한 수치다. 특히 광주는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직전 지방선거 투표율에서 크게 반등했다. 다만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광주는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광주의 경우 직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참여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민주당 독점 체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타지역에 비해 선거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지선은 당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실망감과 무기력감이 반영됐던 반면,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이 투표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한 기대감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통합 이후 지역 발전 방향과 주요 현안 해결에 대한 관심이 선거 참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접전 지역이 다수 형성된 점도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광주 동구를 비롯 강진·광양·장흥·무안·함평·완도·진도·신안 등 9곳은 선거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펼쳤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민주당 일색의 선거 구도에서 벗어나 실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 늘어난 점이 투표 참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지역 민심의 평가 성격도 갖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접전 지역에서는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과 지역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이 표출되면서 민주당 심판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강진과 진도에서는 현역인 강진원 강진군수와 김희수 진도군수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강진원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김희수 후보는 4일 자정 기준, 이재각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대감이 투표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접전 지역 결과에 따라서는 민주당 지도부와 공천 시스템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도 함께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투표율은 진도·신안이 80.7%로 가장 높았고, 목포는 56.9%로 가장 낮았다. 광주에서는 동구가 58.4%로 가장 높았으며 광산구는 52.8%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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