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때는 실망감으로 최저 투표율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통합 기대감 반영
격전지 늘며 참여율 상승…민주당 심판론도

6·3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의 투표율이 4년 전 지방선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내란 정권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곳곳에서 펼쳐진 접전 양상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지역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월등한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초단체장 자리를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넘겨준 것을 두고, 일당 독점 체제의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심판이 이뤄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 마감 결과 전남은 전체 선거인 155만8천206명 가운데 102만4천147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65.7%를 기록했다. 광주는 선거인 118만9천519명 중 64만5천848명이 투표해 54.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전남 58.4%, 광주 37.7%와 비교해 각각 7.3%p, 16.6%p 상승한 수치다. 특히 광주는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직전 지방선거 투표율에서 크게 반등했다. 다만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광주는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광주의 경우 직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참여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민주당 독점 체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타지역에 비해 선거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지선은 당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실망감과 무기력감이 반영됐던 반면,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이 투표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한 기대감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통합 이후 지역 발전 방향과 주요 현안 해결에 대한 관심이 선거 참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접전 지역이 다수 형성된 점도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광주 동구를 비롯 강진·광양·장흥·무안·함평·완도·진도·신안 등 9곳은 선거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펼쳤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민주당 일색의 선거 구도에서 벗어나 실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 늘어난 점이 투표 참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지역 민심의 평가 성격도 갖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접전 지역에서는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과 지역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이 표출되면서 민주당 심판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강진과 진도에서는 현역인 강진원 강진군수와 김희수 진도군수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강진원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김희수 후보는 4일 자정 기준, 이재각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대감이 투표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접전 지역 결과에 따라서는 민주당 지도부와 공천 시스템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도 함께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투표율은 진도·신안이 80.7%로 가장 높았고, 목포는 56.9%로 가장 낮았다. 광주에서는 동구가 58.4%로 가장 높았으며 광산구는 52.8%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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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4년인데 또 원점?"···노관규표 사업 손대나, 순천 야권 '격양'
순천 연향들 일원. 순천시 제공
6·3 지방선거를 통해 순천시정이 4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민선 8기 노관규 시장이 추진해 온 핵심 사업들의 향배를 두고 일부 야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이 일부 현안 사업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이유로 정책을 뒤집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손 당선인은 9일 한 방송사의 인터뷰를 통해 “연향들 폐기물처리시설과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에 대해 시민 의견 수렴과 재검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민선 8기 역점사업 일부가 인수위원회 검토 과정에서 ‘원점 재검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노관규 시장의 성과로 꼽힌 ‘연향들 소각장 사업’과 ‘애니메이션·웹툰 클라스터’ 사업이 재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연향들 폐기물처리시설은 수십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쓰레기 처리 문제의 대안으로 추진됐지만 입지 선정과 환경성 등을 둘러싸고 지역사회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법원이 입지결정고시 집행정지 신청을 최종 기각한 데 이어, 순천시가 입지 결정 절차의 적법성을 둘러싼 행정소송에서도 승소하면서 일단락된 상태다.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사업 또한 추진 과정에서 예산 증액과 사업 선정 배경 등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3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현재 감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는 빠르면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손 당선인은 “그간 추진된 사업들에 문제가 있다면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야권에서는 이미 상당한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된 사업까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순천시의회에서 유일한 보수정당 인사인 이세은 의원(국민의힘)은 “연향들 소각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망상”이라며 “이 사업은 지난 4년 동안 순천시가 가장 획기적으로 추진한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이어 “허석 전 시장 시절에는 입지 선정조차 하지 못해 임기 내내 논란이 이어졌던 사안인데,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 어렵게 입지를 정한 사업을 이제 와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일각에선 손 당선인이 새로운 정책 추진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기존 핵심 사업들이 소외될 가능성을 우려했다.이번 선거를 통해 5선 순천시의원이 된 이복남 의원(조국혁신당 순천지역위원장)은 “원도심은 도시의 뿌리인데 손훈모 당선인의 공약과 비전이 이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며 “특히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사업이 우려된다. 좋은 정책이라면 정당을 떠나 연속성을 갖고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손 당선인은 이날 오후 ‘민선 9기 순천시장직 인수위원회’를 발표했다. 인수위는 박기영 민주당 과학기술미래전략분과장을 포함해 15인 규모로 구성됐다. 우주항공, AI, 환경, 복지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꾸려졌으며 민선 9기 시정 방향과 핵심 공약 구체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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