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 위해 전남 46만8천표, 광주 31만4천표
군지역 투표율 꾸준히 높아, 도심지역 관건
사전투표 비중 급격히 늘어, 기록 갱신 ‘반반’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전남과 광주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함에 따라 역대 최고 투표율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면서 지지층 결집 속에 부동층의 투표 참여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2일 광주·전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주·전남 1천144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 비해 투표소가 284곳이나 늘고 접근성이 나아진 만큼 투표율도 오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진 사전투표에서는 지역의 뜨거운 투표열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광주·전남 사전투표율은 34.14%로 전국 평균 23.51%보다 10%p 이상 높았다.
전남은 38.95%로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광주는 27.83%로 전북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민주당과 ‘비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의 높은 투표율이 전반적인 투표율을 끌어올렸다.
이같은 사전투표의 열기가 본투표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전남과 광주에서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합산한 최고 투표율은 7회 지방선거에서 기록한 69.2%와 59.2%다. 전체 선거 중에는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를 투표율을 뛰어넘기 위해 전남에서는 남은 선거인 수 95만1천299명 중 46만8천366명(49.2%)이 본투표에 참가해야 하며, 광주에서는 85만8천445명 중 37만4천310명(43.6%)이 본투표를 마쳐야 한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7회 선거와 비교해 전남에서 7.22%p, 광주에서 4.18%p나 높게 나왔기에 최종 투표율 역시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지만 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다.
고령 인구가 많은 전남 군단위는 이전 선거에서도 꾸준히 30~40%대의 사전투표율과 70% 내외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유권자로 인해 전체 투표율에 끼치는 영향은 적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전남에서는 투표율 50%를 넘긴 지역이 8곳이나 됐으며 신안은 61.31%나 기록했다. 하지만 인구가 많은 전남 동부권(여수·순천·광양)의 사전투표율이 29~33%에 그치면서 전체 사전투표율은 40%를 넘지 못했다.
광주에서도 접전지로 꼽히지만 상대적으로 유권자가 적은 동구가 32.19%로 높았던 반면 나머지 4개구는 20% 중후반에 그쳤다.
아울러 유권자들이 본투표보다 사전투표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6회 선거부터 전남의 전체 투표율은 65.6%, 69.2%, 58.4% 였고, 사전투표율은 18.5%, 31.7%, 31.0%였다. 전체 투표자 중 본투표 대신 사전 투표에 참여한 비율은 27.5%, 45,8%, 58.5%로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기간 광주 역시 전체 투표율은 57.2% 59.2% 37.7%였으나 사전투표율은 13.2% 23.6% 17.2%로,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율이 23.3%, 39.9%, 45.9%로 선거마다 상승했다.
전체 투표율의 높고 낮음과 별개로 사전투표에서 투표하는 유권자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난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았지만 그저 기존의 적극 투표층이 사전투표에 몰렸을 가능성도 있다”며 “전남 군지역 격전지에서는 여전히 높은 투표율로 초접전이 예상되나, 도심 지역 투표율이 오르지 않으면 최종 투표율은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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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만 ‘통합특별시’ 7월 1일 출범···산적한 과제 수두룩
2026년 3월 3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대강당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주최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법 국회 통과 기념 시·도민 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의 미래를 바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오는 7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등 대전환의 시기,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5극’의 중심축으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포부다. 포석은 깔았다. 지난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과 통합특별시교육감, 통합시의원을 각각 선출하면서다.장밋빛 청사진 만은 아니다. 통합시 출범 과정에서 그간 수면 아래에 있던 현실적 과제들이 청구서처럼 날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통합에 필요한 570억원을 정부가 지원해주지 않아 빚을 내서 준비해야 했던 상황은 앞으로 마주할 난제들에 비하면 사소한 서막에 불과하다. 사실상 진짜 통합은 이제부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광주·전남은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데드라인에 맞춰 선행 과제들을 대부분 내려놓고 달려왔다. 비유하자면 40년만에 다시 집을 합치면서 주소만 먼저 이전해 둔 셈이다. 가장 중요한 구성원들의 합의 절차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시·도민의 직접적인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라는 필수적 절차는 속도전이라는 명분에 배제됐다. 명칭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정치권이 이끌다시피 해 온 탑다운(Top-down) 방식의 통합 속에서 지역민의 의견은 뭉개졌다. 통합특별시의 컨트롤타워가 될 주청사 소재지, 조직 개편,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핵심 현안들은 출범 일정에 쫓겨 수면 아래로 봉인된 상태다.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그간 숨죽여 왔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통합시장의 첫번째 과제는 기업 유치가 아닌, 원활한 ‘통합 갈등 관리를 위한 거버넌스’ 구성이라는 조언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장 농촌 지역의 소외 우려나 현 광주시가 5개 자치구로 쪼개지면서 대도시로서의 브랜드 약화나 광역도시권 관리 문제 등이 지적된다. 특별법 보완도 중요 과제다. 지난 2월 통과된 특별법은 실질적인 권한과 법적·제도적 정비가 빠지면서 ‘무늬만 통합’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중앙 정부가 자신들의 권한 이행 등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정부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자치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파격적인 재정·자치 분권을 위한 특례 규정들은 대부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재정은 통합의 핵심 관건이다. 정부는 통합 후 4년간 연간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그러나 4년 뒤에 자력갱생하기 위한 재정 권한은 넘겨주지 않았다. 4년간 ‘돈 잔치’ 이후 빚더미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대성 전남연구원 상생협력단장이 “중앙권한의 과감한 지방 이양과 중앙과 지방 간 상호의존적 관계, 지방 재정 확충을 통한 자주재정권 확대 등이 동반되지 않는 한 이런저런 논의는 모두 수사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한 이유다.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을 전후로 특별법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특히 재정 자율성을 극대화할 강력한 특례 조항 확보가 관건이다.정부가 약속한 통합광역지자체에 대한 인센티브도 안심할 수는 없다. 정부는 통합광역지자체에 4년간 연간 5조원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이를 보장했던 김민석 국무총리의 사임도 우려를 키운다. 이에 더해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서도 ‘우선순위’를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정부가 약속한 재정 인센티브가 ‘특별교부세’ 형태가 아닌, 다른 국비사업들과 맞물려 실질 지원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타 지자체들은 ‘형평성’을 이유로 전남광주통합시에 대한 공공기관 우대 방침에 대해 견제하고 있다. 정부의 선의에만 기댈 수 없는 처지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패는 누구의 어깨에만 달려 있지 않다. 모든 주체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시·도민 역시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방관자가 아닌 주체로 나서야 한다. 정책 과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내실을 안에서부터 채워가야 한다.오는 7월 1일은 통합이라는 축배를 올리는 날이 아니다. 해묵은 난제를 풀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이다. 무등일보는 통합특별시 출범을 20여일 앞두고 기획 연재를 통해 통합특별시가 직면한 핵심 현안을 집중 점검한다. 미완의 출범을 ‘위대한 시작’으로 전환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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