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함평, 읍·면 넘나들며 유세 경쟁

입력 2026.05.21. 19:33 임창균 기자
■선거운동 첫날 풍경-함평군
이남오, 민주당 후보들과 원팀 순회 유세
힘있는 집권여당 통한 함평 변화 강조
이윤행, 율동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선
"2주만 갈라치기 말자" 공명 선거 권유
21일 오전 함평군 함평읍 한 마트앞에서 이남오 더불어민주당 함평군수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6·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이남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윤행 조국혁신당 후보간 대결로 주목 받는 함평에서는 함평읍뿐만 아니라 면단위까지 유세가 이어져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1일 오전 9시 함평읍 한 대형마트 앞, 푸른색의 옷을 입은 수십명의 사람들이 도로 양 옆에 늘어서 있고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거리를 메웠다. 익숙한 트로트 음악이지만 가사는 ‘뿐이고’와 ‘아파트’ 대신 ‘이남오’ 이름 석자가 들어갔으며, 사람들도 그에 맞춰 ‘이남오’를 연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함평 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선거운동 첫날을 맞아 이른바 ‘원팀 유세’를 통해 세를 과시했다. 이 후보뿐만 아니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원 선거에 나서는 모정환 후보와 함평군의회 의원 후보들, 선거사무원 등 수십명이 나란히 가랑비를 맞으며 거리에 나섰다.

21일 오전 함평군 엄다면사무소 앞에서 이남오 더불어민주당 함평군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후보들은 지나가는 차량과 주민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고 손을 흔들었으며, 선거사무원들 역시 “어머님 1번이에요!” 외치며 피켓을 흔들었다. 지방의회 의원 후보들이 먼저 유세차량에 올라 인사말을 전할 때는 이후보가 먼저 주변의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자신을 “오남매 아빠이자 함평 토박이”라고 소개하며 절을 올린 후 선거에 출마하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가 “오늘 이 자리에는 오직 군민의 삶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민주당 원팀후보들이 함께 했다”며 “함평은 바뀌어야 한다. 그 변화는 힘있는 집권여당과 함께 해야 가능하다. 동의하면 박수 부탁드린다”라고 외치자, 주변에 모인 수십명의 주민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함평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는 함평읍을 떠나 엄다면, 손불면 등 8개 면지역으로도 이어졌다.

21일 오후 함평군 신광면에서 이윤행 조국혁신당 함평군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이윤행 후보 측은 이날 오후 읍이 아닌 면단위에서 유세차량과 함께 주민들을 만났다. 민주당 후보들이 많은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을 앞세워 규모를 강조했다면, 이 후보 측은 선거송에 맞춘 율동으로 먼저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광농협 앞 삼거리에서 진행된 유세에는 수십명의 주민들이 모여들었으며, 율동팀의 안무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손동작을 따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1일 오후 함평군 신광면에서 이윤행 조국혁신당 함평군수 후보가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재치있는 말솜씨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나는 상대 후보보다 부족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몸무게는 확실히 더 나갈 것이다”, “방금 저 연호하신 분들은 100년간 감기 안걸린다”, “제가 군수 되면 직원들 갈아 엎는다고 난리다. 형님네 논은 잘 갈아엎어도 사람은 그런 적 없다”고 말하자 주민들 사이에서 웃음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후보는 “행정통합은 함평의 큰 기회다. 그런데 우리끼리 갈라치기 하다가 언제 정책 내놓고 함평을 변화시키나. 2주만 참으면 함평에 변화가 온다”며 공정 선거를 주장하는 한편, “군의회 의장은 물론 군수도 경험했다. 함평 행정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없다. 공무원들 일 시키는 군수가 아니라 일할 분위기를 만드는 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이행섭 무소속 함평군수 후보가 함평읍 한 거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남오와 이윤행 후보간 대결에 가려졌지만 함평군수 선거에는 무소속 이행섭 후보도 출마했다. 이날 이 후보는 함평읍에서 선거운동에 나섰으며 별도의 선거운동원 없이 그의 배우자가 유세차량 주변에서 주민들과 상인들에게 명함을 나눠줬다. 발길을 멈추고 지켜보는 주민도 없었지만 이 후보는 단상도 없는 트럭 위에서 꿋꿋하게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 후보는 “인구 6만인 영광군 집행 예산이 8천억원인데, 인구 3만이 안되는 함평 예산은 6천억원이나 된다”며 “하지만 이 많은 돈을 어떻게 쓰는지 우리는 알 수 없고 의원들과 군수 측근들만 혜택을 보고 있다.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함평=정창현기자 jch3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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