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훈천 “생활권 이름이지 계엄군 상징 아냐" 비판
"아픔도 역사인데 다 바꾸고, 지울 순 없다" 의견도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상무’(尙武) 명칭을 두고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광주지역 진보 정치권과 교육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군사독재의 잔재 청산을 들어 주요 지명과 학교 이름 등에 사용되는 이 명칭을 없애야 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반면 일상의 지명을 정치적으로 왜곡해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반론이 맞서며 논란은 확산하는 모양새다.
1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6·3지방선거 출마자와 시민단체에서 ‘상무’ 명칭 폐기를 촉구했다. 지명 변경을 주장하는 측은 상무라는 명칭이 1980년 5월 당시 시민들을 진압했던 계엄군의 지휘 본부(상무대)이자 최종 진압 작전명인 ‘상무충정작전’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든다. 광주의 대표적 상업·업무 지구인 상무지구를 비롯해 상무동, 상무대로 등의 행정 지명과 지역 내 5개 초·중·고교 명칭에 이 단어가 쓰이는 것은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에서다.
이종욱 진보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공공영역에서 ‘상무’ 명칭을 완전 삭제하겠다”고 공약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후보 역시 교육적 정당성을 이유로 교명 변경 추진 의사를 밝혔다. 시민단체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도 성명을 내고 “학살 진압군이자 광주를 피로 물들인 작전 이름에서 따온 명칭을 문제의식 없이 수십년 동안 사용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이어 “군사도시도 아닌 광주가 무를 숭상한다는 뜻의 상무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광주전남 통합과 함께 출발하는 민선 9기의 첫 과제는 학살의 주체인 ‘상무’를 뽑아내는 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같은 명칭 폐기 움직임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민생을 외면한 상징 정치에 불과하다는 반발 기류도 있다. 지명의 유래와 선후 관계를 오인한 채 과도한 낙인찍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광주시민회의 배훈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북구2·무소속) 후보는 “애초에 상무라는 이름은 군사독재 찬양이 아니라 문(文)을 높이고 무(武)를 천시했던 조선의 병폐를 반성하며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기개와 책임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계엄군의 작전명이 기존의 지명을 따서 만들어진 것인데 선후 관계를 뒤집어 지명 자체를 계엄군 잔재로 모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광주시민들에게 상무는 생활권의 이름이고 지역 정체성이지 계엄군의 상징이 아니다”며 “5·18 정신은 민주주의와 시민 자유를 지키자는 것이지 군과 무를 무조건 혐오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배 후보는 또 “설령 어떤 이름에 역사적 오점이 묻어 있다 하더라도, 그 것 또한 역사 속에서 성찰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며 “세상 어디에 완전히 순수하고 결백한 역사와 이름만 존재하느냐”고 반문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논쟁은 뜨겁다. 이들은 “상무대가 없어(이전)졌으니 지명을 바꾼다는 것은 논의될 수 있는 있겠지만, 5·18때 계엄군과 연관된 것이라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임은 자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광주라는 도시가 상무정신을 내포하지 말아야 하느냐”, “아픔도 역사인데 다 바꾸고 지우면 어떻게 하느냐”는 의견을 남겼다. 이와 함께 현실적인 행정·경제적 비용 문제와 주민 혼란에 대한 우려도 주요 반대 논거로 꼽힌다. 상무지구가 이미 광주의 대표적인 생활권이자 지역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지명을 변경할 경우 주소 체계 전환, 공공 문서 수정, 학교 기록물 및 이정표 교체 등에 막대한 시민 세금이 낭비된다는 주장이다.
한편, 육군 군사교육시설인 상무대(尙武臺)는 ‘무(武)를 숭상하는 배움의 터전’이라는 뜻이다. 1952년 1월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에서 출범한 뒤 1994년 12월 장성으로 이전했다. 이후 이 일대가 대규모 개발이 되는 과정에서 ‘상무지구’ 등 자연스럽게 명칭이 흔하게 사용됐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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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장 “글로벌 기업 추가 투자 확정···AI·반도체 품은 광주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오전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2026년도 제1회 광주광역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AI(인공지능)과 모빌리티에 이은 지역 미래 산업 성장축으로 반도체 산업을 주목했다.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가 이미 확정된 데다 추가 투자까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등 반도체산업 중심도시로의 대전환을 강조하면서다.강 시장은 15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추경안 제안설명에서 “민선 8기 지난 광주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 광주의 저력을 유감없이 시민께 증명해온 시간이었다”며 그간의 여정과 구체적인 성과들을 거론했다. 그가 꼽은 민선 8기 최대 성과는 AI와 미래차 중심의 미래산업기반 구축이다. 강 시장은 “6천억원 규모의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조성과 AI 모빌리티 시범도시 사업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며 “미래차 국가산단 100만 평 유치와 자율주행차 200대 실증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AI 대표도시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하고 인재양성 사다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이러한 민선 8기의 성과를 발판 삼아 다음 단계인 반도체로의 영토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추가 투자가 확정돼 있고, 글로벌 대기업의 신규 팹(FAB·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은 광주를 남부권 반도체 산업의 중심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이로써 광주는 AI, 모빌리티, 반도체를 모두 품는 미래 산업도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돌봄과 문화·관광 분야의 성과도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대한민국 통합돌봄 정책의 기준이 됐고, 공공심야 어린이병원과 같은 정책으로 광주가 대한민국 정책을 선도하는 도시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그레이트광주와 어등산스타필드, 더현대 광주와 같은 대규모 문화상업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서 꿀잼도시로의 분명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지역 최대 현안인 군공항 이전 사업과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강 시장은 “정부의 6자 주도 TF가 이달 말 무안을 후보지로 확정짓는 일정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민선 8기에 닦아둔 군공항 사업을 민선 9기에 착공해 민선 10기에는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또한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해 “광주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 꼭대기에 있고, 여기에서 떨어지면 우리는 죽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는 한편 통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빠르게 달려오는 과정에서 더 많은 토론과 숙의를 하지 못한 데 대해서 아쉬움도 내비쳤다.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가 제출한 추경 예산안에 대해서도 원안 통과를 당부했다.이번 추경 예산안의 총 규모는 기존 예산 대비 3천814억원(일반회계 3천581억원·특별회계 233억원) 증액했다. 보통교부세 675억원 등이 추가 확보됨에 따라 지방채 발행 없이 전액 재원을 마련했다. 주요 세출 예산으로는 정부 추경에 대응한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천79억원을 비롯해 군공항 이전 사업 용역비 30억원, 7월 출범하는 행정통합 기반 구축비 21억원, 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 100억원 등이 반영됐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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