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이윤행 후보, 군수 경력 부각시켜 맞대결 상승세
무소속 이행섭 가세, 혁신당 대세론과 거품론 충돌 팽팽

“함평을 아직도 ‘민주당 텃밭’이라 할 수 있을까요? 주변에선 다들 고민 중이라더군요.”
지난 12일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에서 만난 김원주(55) 씨 말이다. 그가 보여준 휴대폰은 특정 성씨 문중을 내건 단체 대화방부터 동호회 단톡방 등 수많은 알림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방별로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장문의 메시지부터 언론사별 선거 판도를 다룬 분석기사 링크 등이 공유돼 있어 치열했다.
김 씨는 “단톡방만 하더라도 누가 우세하다고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거 같다”며 “그룹별로 지지세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함평 2만 7천여 표심이 들썩이고 있다.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이석형)를 당선시킨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 계열 군수를 배출했던 지역에서 변화 조짐이 관측된 거다. 전임 군수 경력을 앞세운 이윤행 조국혁신당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다. 민주당은 이남오 후보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혁신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후보들이 여느 때보다 권역별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함평은 중심지인 함평읍을 축으로 남부의 엄다·학교면, 동부의 대동·나산면, 북서부의 손불·신광면, 북동부의 해보·월야면 등으로 나뉜다. 권역별 의제도 상이하다. 인구가 8천명에 달하는 함평읍에서는 통합 국면에서 역할론에 대한 우려가 많다. 반면 남부권은 농업 기반과 생활 SOC 확충 문제가 핵심으로 거론된다. 동부권에서는 지역 개발과 교통 접근성 개선 요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북부 지역은 문중(門中)이나 인맥, 소집단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도 적지 않다.
이날 찾은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 역시 뜨거운 선거 열기를 방증했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들마다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누가 우리 지역을 위할 일꾼인지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다를 정도로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날 만난 공원 온실정원관리사 이원행(60) 씨는 고민이 깊었다.

함평 출신인 그는 “지역 특성상 두 후보 모두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며 “누가 군민을 위해 더 실효성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지 상황을 관망하는 중이다”라고 했다. 치열한 기선잡기가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꺼내놨다. 그는 이어 “지역 유지들이나 문중, 동호회 등의 집단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지지자들도 가감없이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텃밭론을 벗어나 혁신당이 선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접한 담양처럼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의 군수가 나와야 지역발전의 속도를 낼 견인차 역할을 맡지 않겠냐는 것이다.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만난 김수림(47·여·손불면) 씨는 “민주당을 오랜 시간 지지해왔지만, 하나의 정당만을 지지하다 보니 지역 발전이 더뎌진 측면이 있는 듯하다”면서 “이윤행 후보가 괜히 약진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전남에서도 이제는 민주당에 대한 대안으로서 혁신당이 부상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혁신당의 선전이 일시적일 거란 목소리도 있다.
신광면에 거주하는 김영환(80)씨는 “거의 한 평생을 함평에서 살아오면서 여태 여러 후보들의 면면을 밑바닥부터 봐왔다”며 “이남오 후보의 경우 의장 역할을 맡을 때부터 줄곧 여론이 좋았다. 인구감소 문제부터 빛가람 산단, 축산단지 조성 이슈 등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에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후보들도 민심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같은 날 함평읍 선거사무소 일원에서 만난 이남오 민주당 후보는 보험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군민을 위한 ‘젊은 영업사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선거운동 근황을 묻자 “대열을 가다듬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혁신당 후보가 약진한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을 내놨다. 얼마 전 모친상을 당하면서 2주 가량 조직 관리에 전념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남오 후보는 “군수라는 대의를 위해 다시 대오를 가다듬고, 좋은 공약을 제시하려 심기일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행 혁신당 후보 역시 민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최근 함평군민의날 행사에서 얼굴을 비친 데 이어, 거리에서 만나는 군민들을 대상으로 얼굴 알리기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군내 곳곳에서도 혁신당을 상징하는 흰 점퍼를 입은 선거원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윤행 후보를 마주한 주민들은 저마다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네거나 군정 발전을 당부하기 바빴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해 보일 정도였다.
그는 현재 판세에 대해 “현장에서 변화에 대한 요구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히 군민들과 만나 민심을 듣는 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하는 이유다. 그는 “함평은 충분히 더 변화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발전과 민생 회복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도 이윤행 후보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7~28일 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윤행 후보가 48.8%, 이남오 후보가 41.6%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49.7%, 39.5%를 기록해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10.2%p까지 더 벌어졌었다. 여론조사에서 잇단 상승세를 보인 데 대해 이윤행 후보는 “더 낮은 자세로 군민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각 언론사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함평=정창현기자 jch3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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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장 “글로벌 기업 추가 투자 확정···AI·반도체 품은 광주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오전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2026년도 제1회 광주광역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AI(인공지능)과 모빌리티에 이은 지역 미래 산업 성장축으로 반도체 산업을 주목했다.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가 이미 확정된 데다 추가 투자까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등 반도체산업 중심도시로의 대전환을 강조하면서다.강 시장은 15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추경안 제안설명에서 “민선 8기 지난 광주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 광주의 저력을 유감없이 시민께 증명해온 시간이었다”며 그간의 여정과 구체적인 성과들을 거론했다. 그가 꼽은 민선 8기 최대 성과는 AI와 미래차 중심의 미래산업기반 구축이다. 강 시장은 “6천억원 규모의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조성과 AI 모빌리티 시범도시 사업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며 “미래차 국가산단 100만 평 유치와 자율주행차 200대 실증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AI 대표도시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하고 인재양성 사다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이러한 민선 8기의 성과를 발판 삼아 다음 단계인 반도체로의 영토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추가 투자가 확정돼 있고, 글로벌 대기업의 신규 팹(FAB·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은 광주를 남부권 반도체 산업의 중심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이로써 광주는 AI, 모빌리티, 반도체를 모두 품는 미래 산업도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돌봄과 문화·관광 분야의 성과도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대한민국 통합돌봄 정책의 기준이 됐고, 공공심야 어린이병원과 같은 정책으로 광주가 대한민국 정책을 선도하는 도시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그레이트광주와 어등산스타필드, 더현대 광주와 같은 대규모 문화상업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서 꿀잼도시로의 분명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지역 최대 현안인 군공항 이전 사업과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강 시장은 “정부의 6자 주도 TF가 이달 말 무안을 후보지로 확정짓는 일정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민선 8기에 닦아둔 군공항 사업을 민선 9기에 착공해 민선 10기에는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또한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해 “광주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 꼭대기에 있고, 여기에서 떨어지면 우리는 죽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는 한편 통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빠르게 달려오는 과정에서 더 많은 토론과 숙의를 하지 못한 데 대해서 아쉬움도 내비쳤다.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가 제출한 추경 예산안에 대해서도 원안 통과를 당부했다.이번 추경 예산안의 총 규모는 기존 예산 대비 3천814억원(일반회계 3천581억원·특별회계 233억원) 증액했다. 보통교부세 675억원 등이 추가 확보됨에 따라 지방채 발행 없이 전액 재원을 마련했다. 주요 세출 예산으로는 정부 추경에 대응한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천79억원을 비롯해 군공항 이전 사업 용역비 30억원, 7월 출범하는 행정통합 기반 구축비 21억원, 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 100억원 등이 반영됐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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