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첫날···입는 옷 달라도 서로 “화이팅”

입력 2026.05.14. 19:54 임창균 기자
특별시장 첫날 등록 마치고 다양한 메시지
국회의원 보궐선거 치르는 광산구 '분주'
타당 후보에게 “선의의 경쟁” 응원·격려
6·3 지방선거 후보자등록 첫날인 14일 오전 광산구선관위 직원들이 출마 후보자들의 서류를 검토하는 사이, 한 선거사무소 관계자가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14일 시작됨에 따라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노리는 여야 후보들은 일찌감치 선관위 등록을 마쳤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7월 1일 공식 출범하면서 광주와 전남에선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대비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은 각각 1명씩 줄었다.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오전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장·교육감, 통합시의회 비례대표만 시선관위에서 등록하다보니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다만 ‘초대 통합시장’이 주는 무게감에 걸맞게 후보들은 출사표와 함께 날선 메시지를 쏟아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역사적 선거”라며 “이재명 정부의 지역 주도 성장 전략을 특별시에서 가장 먼저 실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공부하고 일하며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쾌적하고 안전하며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통합특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을 대표로 나선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이번 선거는 광주·전남을 독점의 정치 구조로 계속 갈 것인지, 경쟁과 변화의 구조로 바꿀 것인 지 결정하는 선거”라며 “30%만 지지해 달라. 그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광주·전남 정치를 바꾸는 ‘30% 혁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진보당 후보는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진보당이 강해져야 민주당도 발전할 수 있다”며 “경쟁과 협력의 호남 양날개 정치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RE100 기반 반도체 산업과 첨단 제조업을 유치해 광주·전남이 함께 성장하는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서 출사표를 던진 강은미 후보는 “민주당 독점 정치가 긴장과 책임감을 잃었다”며 “노동자·농어민·청년·장애인·성소수자 등 소외된 시민의 목소리를 행정 중심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광만 무소속 후보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그는 “전남은 소멸하고 광주는 유령도시가 되고 있다”며 “청년 유출과 기업 이전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이 시장이 되는 선거를 통해 광주·전남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했다.

민형배 후보의 통합시장 출마에 따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산구에선 정당을 떠나 후보들 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광산구선관위 복도에서는 민주당의 파란색, 국민의힘의 빨간색, 혁신당의 하얀색, 진보당의 하늘색 점퍼를 걸친 후보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후보자 등록을 위해 선관위를 찾은 후보들은 번호표를 배부받고 서류들이 이상 없는 지 확인한 뒤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서로 입은 점퍼의 색깔도 소속된 정당도 달랐지만, 후보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함께 의원 생활을 했던 후보들은 달라진 선거구에서 서로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14일 오전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들이 광산구선관위 입구에서 접수증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한 민주당 특별시의회의원 후보는 무투표당선이 가능성이 높은 진보당 광산구의회의원 후보에게 “미리 축하한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선관위 사무실 내부에서는 후보로부터 받은 서류를 살펴보는 직원들의 눈과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후보 대부분 제출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선거사무장이나 선거사무소 관계자를 대동했다. 한 사무장이 사진을 찍기 위해 핸드폰을 들자 선관위 직원은 익숙한 듯 “이렇게 잘 보이게 잡아드려요”라며 서류 봉투를 후보와 나란히 잡기도 했다.

접수증을 받은 후보들은 대기 중인 후보들에게 “먼저 마치고 갑니다. 다들 화이팅”이라고 외친 뒤 선관위를 빠져나갔다. 또한 같은 정당 후보들끼리 접수증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통합특별시의회에 출마하는 한 민주당 후보는 “정당은 달라도 지역 사회에서 서로 오랫동안 본 분들이 많다”며 “본선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겠고, 이 같은 경쟁이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이익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산구선관위에서는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6명의 후보 가운데 민주당 임문영, 국민의힘 안태욱, 조국혁신당 배수진, 진보당 전주연,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 등 5명이 이날 등록을 마쳤다. 무소속 구본기 후보는 15일 등록 예정이다. 민주당 박병규, 정의당 정희성 등 광산구청장 후보 2명도 오후에 후보 등록했다.

한편 유세차와 선거 운동원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공식 선거운동은 21일부터 6월 2일까지 13일간 진행된다. 그 전까지는 후보자와 그 배우자 및 자녀의 명함 배포와 선거사무소 현수막 게시 등만 가능하다. 공식 선거 기간 중 선관위 주재 토론회가 1회 개최되며,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기한은 27일까지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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