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권운동가·국제기구·시민들 광주 집결
튀르크 UN 인권최고대표 등 5·18민주묘지 참배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도시인 광주가 전 세계 인권 담론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2026 세계인권도시포럼’이 개막하면서다. 특히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권위와 폭력, 전쟁이 들불처럼 번지는 전 세계에 메시지를 내고 있어 주목받는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6 세계인권도시포럼 개막식이 진행됐다.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가운데 이날 개막식이 진행된 것이다. 세계인권도시포럼은 2011년부터 매해 광주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인권 교류의 장이다. 1980년 5월 광주가 보여준 민주주의와 연대 정신을 바탕으로 전쟁, 빈부격차, 기후변화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인권 위협에 대응하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전 세계 각지에서 인권운동가와 국제기구, 시민들이 참석하는 국내 최대 행사다. 올해 세계인권도시포럼은 광주시와 유네스코(UNESCO),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공동 주최했다. 주제는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에 대항하는 인권도시’다.

올해 행사의 백미는 단연 볼커 튀르크(Volker Turk) 유엔(UN) 인권최고대표의 방문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튀르크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광주는 연대와 시민 참여의 보편적 가치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상징”이라며 “광주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고, 세계 시민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막식에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장 등과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광주 공동체가 지켜온 민주주의의 가치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튀르크 대표는 참배 후 “5·18 민주항쟁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한 추모의 장소와 가족, 생존자들의 강인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들의 희생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고,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보다 나은, 보다 공정한, 보다 정의롭고 공평한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다가 목숨을 잃는 분들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는 피해자의 진실, 정의, 배상, 재발 방지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광주의 기억이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한광훈 광주시 인권도시팀장은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국립5·18민주묘지이 ‘민주의 문’ 앞에 서는 것은 광주가 겪어온 아픔과 투쟁이 이제 전 인류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임을 세계가 공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포럼에서는 이번 포럼은 뉴욕시 인권위원회, 태국 국가인권위원회, 유럽연합(EU) 인권 관계자 등 전 세계 인권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각 도시의 인권 실천 사례를 공유한다. 광주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인권 정책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5·18기념문화센터에서는 ‘2026 광주민주포럼’이 개최됐다. ‘New Era: 민주주의 리부트’를 주제로 현대 사회의 민주주의 위기를 진단했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개회사와 고광완 행정부시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포럼은 100여 명의 국내외 연구자와 활동가가 집결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강기정 시장 “글로벌 기업 추가 투자 확정···AI·반도체 품은 광주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오전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2026년도 제1회 광주광역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AI(인공지능)과 모빌리티에 이은 지역 미래 산업 성장축으로 반도체 산업을 주목했다.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가 이미 확정된 데다 추가 투자까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등 반도체산업 중심도시로의 대전환을 강조하면서다.강 시장은 15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추경안 제안설명에서 “민선 8기 지난 광주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 광주의 저력을 유감없이 시민께 증명해온 시간이었다”며 그간의 여정과 구체적인 성과들을 거론했다. 그가 꼽은 민선 8기 최대 성과는 AI와 미래차 중심의 미래산업기반 구축이다. 강 시장은 “6천억원 규모의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조성과 AI 모빌리티 시범도시 사업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며 “미래차 국가산단 100만 평 유치와 자율주행차 200대 실증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AI 대표도시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하고 인재양성 사다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이러한 민선 8기의 성과를 발판 삼아 다음 단계인 반도체로의 영토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추가 투자가 확정돼 있고, 글로벌 대기업의 신규 팹(FAB·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은 광주를 남부권 반도체 산업의 중심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이로써 광주는 AI, 모빌리티, 반도체를 모두 품는 미래 산업도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돌봄과 문화·관광 분야의 성과도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대한민국 통합돌봄 정책의 기준이 됐고, 공공심야 어린이병원과 같은 정책으로 광주가 대한민국 정책을 선도하는 도시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그레이트광주와 어등산스타필드, 더현대 광주와 같은 대규모 문화상업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서 꿀잼도시로의 분명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지역 최대 현안인 군공항 이전 사업과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강 시장은 “정부의 6자 주도 TF가 이달 말 무안을 후보지로 확정짓는 일정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민선 8기에 닦아둔 군공항 사업을 민선 9기에 착공해 민선 10기에는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또한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해 “광주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 꼭대기에 있고, 여기에서 떨어지면 우리는 죽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는 한편 통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빠르게 달려오는 과정에서 더 많은 토론과 숙의를 하지 못한 데 대해서 아쉬움도 내비쳤다.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가 제출한 추경 예산안에 대해서도 원안 통과를 당부했다.이번 추경 예산안의 총 규모는 기존 예산 대비 3천814억원(일반회계 3천581억원·특별회계 233억원) 증액했다. 보통교부세 675억원 등이 추가 확보됨에 따라 지방채 발행 없이 전액 재원을 마련했다. 주요 세출 예산으로는 정부 추경에 대응한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천79억원을 비롯해 군공항 이전 사업 용역비 30억원, 7월 출범하는 행정통합 기반 구축비 21억원, 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 100억원 등이 반영됐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 고심해서 뽑은 인수위···의원·공직자 위주 구성 우려도
- · 통합특별시 주청사 갈등 ‘우려’ 현실화···뾰족한 '묘안' 없나
- · 행안부 "통합특별시 주소지 한 곳 지정"···인수위 '돌파구' 고심
- · [기자의 눈] 그 벽 너머에 들불같은 ‘호남 민심’이 있다는 걸, 아는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