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단체장, 혁신당 전·현직 단체장 변수

6·3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 곳곳에서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 인지도 등을 앞세운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들과 한판 승부를 예고하면서다.
10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 27개 시·구·군에서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현역 단체장은 광주 4명, 전남 15명이다. 이중 민주당 후보인 단체장 15명을 제외한 4명의 단체장이 혁신당(1명)과 무소속(3명)이다.
민주당 후보들이 대체로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지만, 혁신당과 무소속 단체장들이 출마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현역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에 맞서야 해 한쪽의 승리를 쉽게 장담하기 힘들다.
혁신당 전·현직 단체장들이 출마한 곳은 목포, 담양, 함평 등 3곳이다.
목포는 민주당 강성휘 후보에 맞서 혁신당 박홍률 후보가 징검다리 3선에 도전한다. 당초 무소속 출마가 예상됐지만 혁신당에 입당해 경선을 거쳤다. 이밖에도 정의당 여인두, 무소속 김시윤 후보가 출마한다.
담양은 혁신당 유일의 현역 단체장인 정철원 군수가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박종원 전남도의회 의원이 후보, 무소속으로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한 최화삼 후보가 나선다.
함평은 민주당 경선에서 이남오 후보가 현직 군수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본선에서 혁신당 소속의 이윤행 전 군수와 대결을 해야 한다. 이 전 군수는 지난 2018년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꺾은 이력이 있다. 무소속 이행섭 후보도 본선에서 맞붙는다.
무소속 현역 단체장들이 출마한 지역은 순천, 강진, 진도 등 3곳이다.
순천에서는 노관규 순천시장이 무소속으로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손훈모 후보가 이를 저지하고 시장직을 탈환할 수 있을지, 진보당 이성수 후보가 변수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진에서는 불법당원 모집 의혹으로 민주당의 징계를 받은 강진원 강진군수가 무소속으로 ‘4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 군수는 4년 전에도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징검다리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에서는 전남도의회 의원을 지낸 차영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도는 김희수 군수의 민주당 출마가 점쳐졌지만, 외국인 여성 비하 발언으로 민주당이 제명을 결정하자 무소속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 2022년 단체장 도전 4수 만에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김 군수·는 육군 준장 출신인 이재각 민주당 후보와 대결에 나선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년 뒤 진행되는 지방선거로 상징성이 큰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압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5회부터 8회까지 4번의 지방선거에서 전남 22곳 중 평균적으로 7~8곳의 지자체장 선거에서 非(비)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돼 왔다는 점 역시 민주당으로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높은 대통령 지지도와 민주당 지지율 영향이 선거에서 나타나겠지만 일부 지역에선 접전이 예상된다”며 “특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각종 잡음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를 잘 수습하고 차별화된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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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만 ‘통합특별시’ 7월 1일 출범···산적한 과제 수두룩
2026년 3월 3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대강당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주최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법 국회 통과 기념 시·도민 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의 미래를 바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오는 7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등 대전환의 시기,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5극’의 중심축으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포부다. 포석은 깔았다. 지난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과 통합특별시교육감, 통합시의원을 각각 선출하면서다.장밋빛 청사진 만은 아니다. 통합시 출범 과정에서 그간 수면 아래에 있던 현실적 과제들이 청구서처럼 날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통합에 필요한 570억원을 정부가 지원해주지 않아 빚을 내서 준비해야 했던 상황은 앞으로 마주할 난제들에 비하면 사소한 서막에 불과하다. 사실상 진짜 통합은 이제부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광주·전남은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데드라인에 맞춰 선행 과제들을 대부분 내려놓고 달려왔다. 비유하자면 40년만에 다시 집을 합치면서 주소만 먼저 이전해 둔 셈이다. 가장 중요한 구성원들의 합의 절차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시·도민의 직접적인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라는 필수적 절차는 속도전이라는 명분에 배제됐다. 명칭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정치권이 이끌다시피 해 온 탑다운(Top-down) 방식의 통합 속에서 지역민의 의견은 뭉개졌다. 통합특별시의 컨트롤타워가 될 주청사 소재지, 조직 개편,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핵심 현안들은 출범 일정에 쫓겨 수면 아래로 봉인된 상태다.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그간 숨죽여 왔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통합시장의 첫번째 과제는 기업 유치가 아닌, 원활한 ‘통합 갈등 관리를 위한 거버넌스’ 구성이라는 조언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장 농촌 지역의 소외 우려나 현 광주시가 5개 자치구로 쪼개지면서 대도시로서의 브랜드 약화나 광역도시권 관리 문제 등이 지적된다. 특별법 보완도 중요 과제다. 지난 2월 통과된 특별법은 실질적인 권한과 법적·제도적 정비가 빠지면서 ‘무늬만 통합’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중앙 정부가 자신들의 권한 이행 등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정부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자치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파격적인 재정·자치 분권을 위한 특례 규정들은 대부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재정은 통합의 핵심 관건이다. 정부는 통합 후 4년간 연간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그러나 4년 뒤에 자력갱생하기 위한 재정 권한은 넘겨주지 않았다. 4년간 ‘돈 잔치’ 이후 빚더미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대성 전남연구원 상생협력단장이 “중앙권한의 과감한 지방 이양과 중앙과 지방 간 상호의존적 관계, 지방 재정 확충을 통한 자주재정권 확대 등이 동반되지 않는 한 이런저런 논의는 모두 수사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한 이유다.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을 전후로 특별법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특히 재정 자율성을 극대화할 강력한 특례 조항 확보가 관건이다.정부가 약속한 통합광역지자체에 대한 인센티브도 안심할 수는 없다. 정부는 통합광역지자체에 4년간 연간 5조원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이를 보장했던 김민석 국무총리의 사임도 우려를 키운다. 이에 더해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서도 ‘우선순위’를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정부가 약속한 재정 인센티브가 ‘특별교부세’ 형태가 아닌, 다른 국비사업들과 맞물려 실질 지원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타 지자체들은 ‘형평성’을 이유로 전남광주통합시에 대한 공공기관 우대 방침에 대해 견제하고 있다. 정부의 선의에만 기댈 수 없는 처지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패는 누구의 어깨에만 달려 있지 않다. 모든 주체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시·도민 역시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방관자가 아닌 주체로 나서야 한다. 정책 과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내실을 안에서부터 채워가야 한다.오는 7월 1일은 통합이라는 축배를 올리는 날이 아니다. 해묵은 난제를 풀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이다. 무등일보는 통합특별시 출범을 20여일 앞두고 기획 연재를 통해 통합특별시가 직면한 핵심 현안을 집중 점검한다. 미완의 출범을 ‘위대한 시작’으로 전환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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