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선관위 경로당서 수거 휴대폰 확인
2인→3인 결선 변경과 중단, 유권자 혼란
여수서는 당원 명부 유출로 경선룰 변경

더불어민주당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경선이 각종 불법 선거 행위로 파행을 빚고 있다. 장성과 화순에서는 대리투표가 적발돼 경선이 중단됐고, 여수서는 당원 명부가 유출돼 경선 일정이 미뤄지는 등 전남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15일 민주당 전남도당 등에 따르면 14일부터 이틀동안 기초단체장 결선투표가 진행 중인 화순과 장성은 경선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두 지역 모두 결선 투표 첫날인 전날 대리투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화순에서는 한천면의 한 마을이장 부부가 어르신들의 휴대폰을 수거해 대리투표를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자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한 주민이 “전화 오면 받고 돌려준다고 (휴대폰을) 가져 갔다”고 말했으며 이후 이장이 종이봉투에 핸드폰을 담고 돌아와 돌려주는 장면이 담겼다. 제보자는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고발했다.
장성에서는 삼계면의 한 경로당에서 대리투표 정황이 확인됐다. 장성군선관위는 14일 오전 경로당 내부에 휴대폰 8대가 주인을 알 수 있는 표식과 함께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중앙당은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장성군수 경선을 중단했다.
장성은 2인 결선이 3인 결선으로 바뀐 데 이어 경선 일정까지 중단되며 유권자들이 큰 혼란을 맞이했다. 당초 김한종·소영호 2명이 맞붙을 예정이던 장성은 박노원 후보의 재심이 인용되며 3인 결선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박 후보는 경선 투표가 진행 중인 지난 6일 자신을 비방하는 대량 문자가 배포됐다는 이유로 재심을 신청했으며, 중앙당에서 이를 인용했다.
경선일정이 파행을 빚은 곳은 화순·장성뿐만이 아니다. 당초 14~15일 본경선이 예정된 여수는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선 하루 전날인 13일 경선이 전격 연기됐다.
여수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명규·백인숙·서영학·정기명 4명의 후보가 본경선에 치를 예정이었다. 이에 중앙당 최고위는 여수시장 선거구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당초 50대 50이었던 경선 방식을 안심번호 선거인단 80%, 권리당원 20% 방식으로 변경했다. 경선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처럼 전남에서 잇따라 경선이 파행을 빚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권리당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낮에 핸드폰을 수거해 대리투표를 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그동안 광주·전남에서 이런 행태가 수없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 경선방식은 권리당원만 확보하면 권리당원 투표든, 여론조사든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구조”라며 “최소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광주·전남에서만이라도 일반 여론조사 100%로 경선을 치러야 이같은 부작용이 그나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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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한 신경제 특별시’··· 전남·광주 통합 2040년 인구 500만 가능할까
광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2040년까지 100만 대도시권 3곳과 500만 인구를 가진 ‘남부권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청사진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는 수준을 넘어 체급과 체질, 체력을 모두 높이는 정교한 실행 전략이 뒷받침될 경우 장밋빛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10일 광주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상과 발전전략’을 통해 통합특별시의 2040년 미래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7대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해 ‘체급의 상향’, ‘체질의 전환’, ‘체력의 강화’라는 세 가지 성장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우선 광주와 전남의 인구와 산업을 하나로 묶어 ‘체급’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 지금까지 분절적으로 작동하며 중복 투자와 경쟁을 반복했던 행정·재정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상생의 ‘체질’로 바꾼다. 마지막으로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부의 AI(인공지능)와 에너지 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른다는 복안이다.통합특별시가 그리는 2040년의 모습은 거대하고 구체적이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의 지향점을 ‘AI·에너지·문화·자연을 기반으로 한 부강한 신경제 특별시’로 설정했다. 보고서는 ‘부강함’이란 표현에 대해 단순한 물질적 풍요나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지역 내부의 역량이 강화되고 그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있다고 강조했다.광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핵심 지표로는 현재 약 150조 원 수준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300조원 규모로 2배 확대한다. 광역권 전체 인구를 50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단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광주권, 서부권(목포·무안), 동부권(여수·순천·광양) 등 100만 규모의 대도시권을 복수로 형성하는 ‘다핵형 도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이러한 성장의 결실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진다. 평균 연봉 5천만원 시대와 질 좋은 일자리 15만 개 창출을 통해 미래 세대가 머물고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비전 달성을 위한 7대 전략 중 첫 번째는 ‘3+1 통합 생활·경제권’ 구축이다. 광주(AI·첨단), 서부(에너지·항공), 동부(철강·석유화학)의 3대 경제권과 이를 연결하는 중남부 특화권(바이오·푸드테크)을 하나의 유기적 구조로 묶는다.산업 측면에서는 자동차·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에 AI와 탄소중립 기술을 입히는 ‘이중 전환(Double Transition)’을 추진한다. 광주·함평의 AI 모빌리티 선도도시, 광주·나주의 에너지밸리, 여수·광양의 첨단소재 클러스터 등 10대 미래 신산업 거점을 육성해 대한민국 산업의 판을 다시 짠다는 구상이다.교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전남 전역을 ‘60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 달빛철도, 경전선 전철화,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을 조기 구축해 어디서든 주요 거점까지 1시간 내에 닿도록 한다. 또한 거주지에 관계없이 30분 내 필수 의료 혜택을 받는 의료 안전망과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책임지는 ‘통합돌봄 365’ 체계를 갖춘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는 인재 순환 생태계도 핵심 과제다.보고서는 “행정통합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의 계획만으로는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통합특별시는 다양한 지역과 이해관계가 결합한 새로운 공동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선택의 문제는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며 “중요한 의서결정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고 숙의하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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