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투표·명단유출’ 민주당 전남 경선 잇단 파행

입력 2026.04.15. 20:24 임창균 기자
화순서 휴대폰 수거 후 반납 모습 찍혀
장성 선관위 경로당서 수거 휴대폰 확인
2인→3인 결선 변경과 중단, 유권자 혼란
여수서는 당원 명부 유출로 경선룰 변경

더불어민주당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경선이 각종 불법 선거 행위로 파행을 빚고 있다. 장성과 화순에서는 대리투표가 적발돼 경선이 중단됐고, 여수서는 당원 명부가 유출돼 경선 일정이 미뤄지는 등 전남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15일 민주당 전남도당 등에 따르면 14일부터 이틀동안 기초단체장 결선투표가 진행 중인 화순과 장성은 경선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두 지역 모두 결선 투표 첫날인 전날 대리투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화순에서는 한천면의 한 마을이장 부부가 어르신들의 휴대폰을 수거해 대리투표를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자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한 주민이 “전화 오면 받고 돌려준다고 (휴대폰을) 가져 갔다”고 말했으며 이후 이장이 종이봉투에 핸드폰을 담고 돌아와 돌려주는 장면이 담겼다. 제보자는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고발했다.

장성에서는 삼계면의 한 경로당에서 대리투표 정황이 확인됐다. 장성군선관위는 14일 오전 경로당 내부에 휴대폰 8대가 주인을 알 수 있는 표식과 함께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중앙당은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장성군수 경선을 중단했다.

장성은 2인 결선이 3인 결선으로 바뀐 데 이어 경선 일정까지 중단되며 유권자들이 큰 혼란을 맞이했다. 당초 김한종·소영호 2명이 맞붙을 예정이던 장성은 박노원 후보의 재심이 인용되며 3인 결선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박 후보는 경선 투표가 진행 중인 지난 6일 자신을 비방하는 대량 문자가 배포됐다는 이유로 재심을 신청했으며, 중앙당에서 이를 인용했다.

경선일정이 파행을 빚은 곳은 화순·장성뿐만이 아니다. 당초 14~15일 본경선이 예정된 여수는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선 하루 전날인 13일 경선이 전격 연기됐다.

여수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명규·백인숙·서영학·정기명 4명의 후보가 본경선에 치를 예정이었다. 이에 중앙당 최고위는 여수시장 선거구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당초 50대 50이었던 경선 방식을 안심번호 선거인단 80%, 권리당원 20% 방식으로 변경했다. 경선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처럼 전남에서 잇따라 경선이 파행을 빚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권리당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낮에 핸드폰을 수거해 대리투표를 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그동안 광주·전남에서 이런 행태가 수없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 경선방식은 권리당원만 확보하면 권리당원 투표든, 여론조사든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구조”라며 “최소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광주·전남에서만이라도 일반 여론조사 100%로 경선을 치러야 이같은 부작용이 그나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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