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인·보훈단체 잇단 방문
밀착형 소통으로 민심 넓히기 총력
'당사자 주도 실행 구조' 등 전환 강조
전남 도민체전·국회 본회의까지 강행군

“제가 원래 마이크에 대고 말을 잘 못해요.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육성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결선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민형배 후보는 동분서주했다. 그는 광주에서 장애인·노인·보훈단체를 잇따라 찾으며 ‘안방 민심’ 잡기에 나섰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역시, 사회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동등한 시민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일정이었다.
민 후보는 촉박한 결선 시계에 맞춰 바삐 움직였다. 이날 첫 공식일정은 오전 10시30분 북구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가족·활동가들과 만난 간담회였다. 행사 시작과 함께 “의례는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는 사회자의 발언 직후, 현장은 정책 요구가 빗발쳤다. 참석자들은 ▲발달장애인 책임보험 도입 ▲장애인 주거 지원 확대 ▲자립생활 기반 구축 ▲이동권 보장 등을 핵심 과제로 제안했다. 특히 “보험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장 범위가 제한적이다”, “자립을 위한 주택과 서비스가 부족하다”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장애인 콜택시 운영과 관련해서도 “차량 1대로는 8시간밖에 운행이 안 된다”, “최소 16시간 이상 운행 체계가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요구가 잇따랐다.

사회자와 패널의 요구사항이 끝나자, 민 후보는 곧바로 마이크 볼륨 대신, 필터 없는 목소리로 시민에게 다가갔다.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한 그는 “법과 제도가 있어도 현장에서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현실적 한계를 언급했다. 이어 기존 행정 방식의 전환을 주문했다. 민 후보는 “공무원이 계획하고 시민이 따르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이 제안하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는 대신 방향성을 제시했다. 장애인 이동권 문제와 관련해선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도입해 접근 시간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 한 참석자의 ‘장애인 정책 거버넌스 체계 구축’ 제안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거버넌스는 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대신 당사자 주도의 실행 구조를 구축해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는 주장이다. 민 후보는 “그동안 광주에 다양한 거버넌스 체계가 있었지만 논의를 위한 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단순한 참여 수준을 넘어 장애인 당사자를 정책 주체로 세우고, 행정은 이를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그는 광산구청장 재임 시절 사례를 들며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방식이 오히려 정책 효과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마을복지 공동체 모델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례 등을 언급하며 “지역에서 시작된 정책이 국가 단위로 확산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 후보는 이어 남구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으로 이동해 배식 봉사를 했다. 하하봉사단 일동과 30여분 간 배식대에 서서 “맛있게 드시라”,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건넸다. 배식 후에도 식당을 돌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일부 노인들은 식사 중인 민 후보에게 먼저 말을 건네며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앞선 간담회와 달리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짧은 소통이 이어졌다.
점심 직후에는 서구 광주보훈회관을 찾았다. 보훈가족들과 대면한 이 자리에서는 시작부터 쓴소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보훈단체 예산이 30% 삭감됐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시장이 한 번도 만나주지 않았다”, “선거 때만 오고 이후에는 소통이 없다”는 발언까지 나오며 현장 분위기는 빠르게 경직되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는 “명예수당이 다른 지역은 60만~70만 원 수준인데, 광주는 8만 원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행정 구조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보훈복지 전담 조직이 없어 정책 연구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장이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민 후보는 “비교 자료를 확인해 보겠다”며 사실관계를 점검했다. 또한 다시 한번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각 단체가 제안하면 행정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의견을 달라”고 밝혔다.
광주 일정을 모두 소화한 민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전남 표심 구애에도 나섰다. 구례를 찾아 제65회 전남 도민체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도민들은 “화이팅” 등의 환호성을 내며 민 후보를 환영하기도 했다. 광주·전남 현장을 모두 누빈 민 후보는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중동 전쟁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였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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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상생·복지·역사···통합교육감 후보들, 초대 왕좌 향한 필승 카드 장전
왼쪽부터 강숙영, 김대중, 이정선, 장관호 후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교육감 자리를 두고 후보들이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이틀 앞둔 19일 강숙영 후보는 ‘38년 현장 전문성’을, 김대중 후보는 ‘지역 상생 행정력’을, 이정선 후보는 ‘과감한 교육 복지’를, 장관호 후보는 ‘올바른 역사 인식’ 등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을 전면에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강 후보는 ‘38년 교육 현장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 화려한 구호 대신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선거운동을 강조하며, 학교 앞과 마을 골목을 직접 찾아 학부모·교사·시민들의 목소리를 두 발로 듣는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SNS를 활용해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투 트랙 전략도 병행 중이다.김 후보는 ‘지역 상생과 청년 인재 육성’이라는 행정적 접근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전남건축사협회 관계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건축 설계공모 지역 의무 참여제’ 도입을 약속했다. 학교 시설 설계공모부터 지역 업체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려 지역 자산을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행정 행보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이 후보는 광주 선거사무소에서 학부모와 청년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를 가동했다. 세 과시에 나선 이 후보는 연 120만원의 학생 기본교육수당 등 핵심 공약을 발표하는 한편, 최근 논란이 된 전남교육청의 태블릿 보급 사업 부실 문제를 정조준하며 차별화된 AI 교육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장 후보는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문구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며 ‘역사·인권 교육 강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이번 사태를 사회 전반의 역사 인식 부족이 드러난 사건이자 교육의 문제로 규정하고, 지역 교육당국의 과거 역사 인식 검증 부실을 꼬집으며 공교육의 신뢰와 중립성을 바로 세우겠다는 각오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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