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대 ‘목포·순천 균등 배치’ 39%···지역별 ‘뚜렷한 온도차’

입력 2026.04.09. 18:00 이정민 기자
서부권·동부권역 “목포대·순천대 중심 배치” 선호 뚜렷
광주권 대체로 ‘균등 배치’ 의견…동구 주민 의견 갈려

전남도민의 숙원 사업인 국립의과대학 배치 방안을 둘러싼 여론이 ‘균등 배치’에 힘을 싣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목포대와 순천대 ‘분산 배치’를 놓고 권역별로 뚜렷한 온도차가 확인됐다.

9일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간 광주·전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남 의과 대학 배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대와 대학병원을 목포대와 순천대에 균등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다. 다만 절대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단일안으로 의견이 모이지는 않았다.

균등 배치에 이어 ‘순천대에 의대·대학병원을 두고, 목포대에는 의대 본부와 민간병원을 유치’하는 안이 16%, ‘양 대학에 의대를 두되 부속병원은 빅4 민간병원으로’ 하는 안이 13%, ‘목포대 의대·대학병원을 두고, 순천대에는 의대 본부와 민간병원’은 12% 순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도 20%에 달해 여전히 유보적 여론도 적지 않았다.

권역별로는 지역별 이해관계가 그대로 반영됐다.

전남 동부권이 포함된 전남 2권역(광양·순천·여수시, 고흥·곡성·구례·보성군)에서는 ‘순천대 중심 배치’에 대한 선호가 33%로, 전체 평균(1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순천을 중심으로 한 의료 인프라 확충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2권역에서 ‘균등 배치’ 응답은 39%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전남 1권역(나주시, 담양·영광·장성·함평·화순군)에서는 ‘균등 배치’가 28%로 다소 낮은 반면, ‘순천대 중심 배치’(13%)와 ‘양 대학 의대 균등 배치·민간병원 활용 분산 배치’(23%) 등 다양한 선택지가 고르게 나타났다. 이는 현실적인 의료 인프라 확충 방안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결과로 해석된다.

전남 3권역(목포시, 강진·무안·신안·영암·완도·장흥·해남·진도군)은 ‘균등 배치’가 45%로 가장 높아 비교적 균형론이 강했다. 특정 대학 중심보다는 지역 전체 의료 접근성 개선을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남 서부권이 포함된 만큼 ‘목포대 중심 배치’에 대한 응답이 26%로 높게 집계됐다.

광주 지역은 5개 자치구 모두에서 ‘균등 배치’가 대체로 우세했지만, 동구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광산구 41%, 북구 45%, 서구 42%, 남구 34%, 동구 26% 등으로 균등 배치 선호가 비교적 높았지만, 동시에 ‘목포대 중심’ 또는 ‘순천대 중심’ 배치에 대한 응답도 일정 비율 유지됐다. 특히 동구에서는 ‘민간병원 활용 분산 배치’ 응답이 31%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세부 선호가 갈렸다.

이는 광주가 직접적인 의대 신설 대상지는 아니지만, 인접 지역 의료 인프라 변화에 영향을 받는 위치라는 점에서 ‘특정 지역 쏠림’보다는 ‘균형 발전’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균등 배치’ 응답이 57%로 가장 높게 나타나 청년층일수록 형평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남 의대 신설 논의가 단순한 교육·의료 정책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 문제와 직결된 사안임을 보여준다.

균등 배치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과반이 아닌 만큼, 어느 한쪽으로 결정할 경우 반발이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권역별 특성과 의료 수요를 반영한 절충안 마련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 등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4월 6~7일 이틀간 광주시·전남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응답률 19.0%)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2026년 3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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