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권 대체로 ‘균등 배치’ 의견…동구 주민 의견 갈려

전남도민의 숙원 사업인 국립의과대학 배치 방안을 둘러싼 여론이 ‘균등 배치’에 힘을 싣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목포대와 순천대 ‘분산 배치’를 놓고 권역별로 뚜렷한 온도차가 확인됐다.
9일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간 광주·전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남 의과 대학 배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대와 대학병원을 목포대와 순천대에 균등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다. 다만 절대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단일안으로 의견이 모이지는 않았다.
균등 배치에 이어 ‘순천대에 의대·대학병원을 두고, 목포대에는 의대 본부와 민간병원을 유치’하는 안이 16%, ‘양 대학에 의대를 두되 부속병원은 빅4 민간병원으로’ 하는 안이 13%, ‘목포대 의대·대학병원을 두고, 순천대에는 의대 본부와 민간병원’은 12% 순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도 20%에 달해 여전히 유보적 여론도 적지 않았다.
권역별로는 지역별 이해관계가 그대로 반영됐다.
전남 동부권이 포함된 전남 2권역(광양·순천·여수시, 고흥·곡성·구례·보성군)에서는 ‘순천대 중심 배치’에 대한 선호가 33%로, 전체 평균(1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순천을 중심으로 한 의료 인프라 확충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2권역에서 ‘균등 배치’ 응답은 39%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전남 1권역(나주시, 담양·영광·장성·함평·화순군)에서는 ‘균등 배치’가 28%로 다소 낮은 반면, ‘순천대 중심 배치’(13%)와 ‘양 대학 의대 균등 배치·민간병원 활용 분산 배치’(23%) 등 다양한 선택지가 고르게 나타났다. 이는 현실적인 의료 인프라 확충 방안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결과로 해석된다.
전남 3권역(목포시, 강진·무안·신안·영암·완도·장흥·해남·진도군)은 ‘균등 배치’가 45%로 가장 높아 비교적 균형론이 강했다. 특정 대학 중심보다는 지역 전체 의료 접근성 개선을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남 서부권이 포함된 만큼 ‘목포대 중심 배치’에 대한 응답이 26%로 높게 집계됐다.
광주 지역은 5개 자치구 모두에서 ‘균등 배치’가 대체로 우세했지만, 동구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광산구 41%, 북구 45%, 서구 42%, 남구 34%, 동구 26% 등으로 균등 배치 선호가 비교적 높았지만, 동시에 ‘목포대 중심’ 또는 ‘순천대 중심’ 배치에 대한 응답도 일정 비율 유지됐다. 특히 동구에서는 ‘민간병원 활용 분산 배치’ 응답이 31%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세부 선호가 갈렸다.
이는 광주가 직접적인 의대 신설 대상지는 아니지만, 인접 지역 의료 인프라 변화에 영향을 받는 위치라는 점에서 ‘특정 지역 쏠림’보다는 ‘균형 발전’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균등 배치’ 응답이 57%로 가장 높게 나타나 청년층일수록 형평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남 의대 신설 논의가 단순한 교육·의료 정책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 문제와 직결된 사안임을 보여준다.
균등 배치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과반이 아닌 만큼, 어느 한쪽으로 결정할 경우 반발이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권역별 특성과 의료 수요를 반영한 절충안 마련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 등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4월 6~7일 이틀간 광주시·전남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응답률 19.0%)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2026년 3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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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외쳤지만···광주·전남 국힘 후보들, 5·18 헌법 수록 놓고 입장 '제각각'
6·3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을 지역구로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원팀’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문제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헌법전문 수록은 광주·전남 민심과 직결된 만큼, 선대위 차원의 명확한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 간 헌법 전문 수록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국민의힘 중앙당은 개헌안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공식 의결권이 없는 지역 후보들은 찬성·조건부 찬성·신중론으로 제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정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그간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며 당내 의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최근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5·18은 특정 지역의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피로써 지켜낸 역사”라며 “이를 헌법에 넣는 것은 특정 정당의 입장을 따르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정질서 편에 서는 일이다. 당론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역사 인식과 양심에 따른 자율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양혜령 통합시의원(북구 제1선거구) 후보도 조건부 찬성 입장을 냈다. 그는 “절차 문제만 해결되면 무조건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 때부터 계속 찬성해 왔다”며 “지역구인 망월동에서 주민들이 이번 개헌에는 야당의 힘이 필요하다고 적극 도와주라고 이야기한다”며 지역 민심도 언급했다.반면 안태욱 광산구을 국회의원 후보는 국민적 숙의와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개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5·18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한 질문에 “왜 하필 지금이냐. 선거를 앞두고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는 것은 의심받기 좋다”며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런 식의 추진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지역 최대 현안을 두고도 내부 공감대조차 제대로 형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광주 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숙원”이라며 “당론은 반대 기조이다 보니 후보들이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표심을 의식하면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는 어렵고, 결국 절차나 시기 문제를 앞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이날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계엄 요건 강화 등을 담은 개헌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투표가 불성립됐다. 민주당은 8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재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다.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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