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진급 초선’. 국회의원 재임 시절,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상징하던 수식어다. 엘리트 관료로서, 청와대와 중앙·지방정부 현장을 두루 거치며 쌓은 수준 높은 관록을 보여줘서다. 초대 광주·전남 통합 단체장을 뽑는 6·3 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두고 이 같은 그의 이력은 차별성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1957년 3월,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이후 광주서석초등학교와 광주서중·일고를 거쳐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가보훈처·문화관광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등 근무하며 국정 전반을 익혔다. 1994년에는 광양군수로 재직하며 지방 행정 현장을 경험했다.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 주민지원본부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등을 맡으며 국가 정책과 지역 개발 사업을 함께 다뤘다.
공직 경력에서 첫번째 전기는 1994년 38살 나이에 광양군수로 부임하며 찾아왔다. 당시 동광양시와 광양군 사이의 뿌리 깊은 갈등을 중재하며, 자율 통합을 이끌어 낸 것이다. 현재까지 ‘행정가 이병훈’의 추진력을 상징하는 대표적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 두번째는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때다. 5년간 추진단장을 맡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디자인하면서 ‘문화수도 광주’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갖추게 만든 거다.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하지만 정치인의 옷으로 갈아입은 그의 앞에 레드카펫은 없었다. 2012년과 2016년 19·20대 총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두 차례 낙선에도 그의 여정은 계속됐다. 2018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으로 행정 현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광주의 문화·경제 정책을 동시에 맡아 문화콘텐츠 산업과 지역 경제 전략을 연결했다.
세번의 도전 끝에 결국 2020년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의 관록과 추진력은 중앙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초선이지만 다선 국회의원 못잖은 정치력과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지지부진하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관한특별법(아특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문화전당의 국가기관 지위를 지켜냈다. ‘선당후사’도 실천했다. 그는 자신과 가까웠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미래’ 합류 권유를 뿌리치고 민주당의 곁을 지켰다. 2025년 8월 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광주와 전남의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앙과 시·도 행정을 모두 거친 그는 오는 6월 실시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수장에 도전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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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부영그룹 회장, AI페퍼스 구단주 'SOS'에 응답할까
이용섭 부영그룹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여자프로배구 7번째 구단 ‘광주 AI페퍼스’ 창단식이 지난 2021년 9월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매튜 구단주가 박수를 치고 있다.
모기업인 페퍼저축은행의 경영난과 매각설로 인해 광주 연고의 여자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AI페퍼스)이 연고지 이전 위기에 처한 가운데 창단의 주역이었던 이용섭 현 부영그룹 회장(전 광주시장)이 구단 수호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부영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부영그룹의 등판까지도 기대하는 모습이다.이 회장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광주의 겨울, 다시 ‘배구 없는 도시’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며 절박한 심경을 전했다. 이 회장은 민선7기 광주시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21년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를 창단을 끌어냈다.이 회장은 AI페퍼스 모기업인 페퍼저축은행 장매튜 대표이사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요구로 구단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광주와의 인연과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잊지 못해 구단이 광주에 남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구단을 지키기 위한 광주시와 지역 내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자 2021년 창단 당시 ‘산파’ 역할을 했던 이 전 시장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연락을 취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그러면서 이 회장은 2021년 창단 당시를 ‘기적’으로 회상했다. 그는 “2006년 이후 동계 스포츠 불모지였던 광주를 위해 치밀한 유치 전략을 세워 호남권 최초의 여자프로배구단을 출범시켰다”고 강조했다. ‘AI페퍼스’라는 명칭도 ‘AI 대표도시 광주’와 ‘과학 배구’를 상징하는 의미로 직접 제안했고, 장 대표가 이를 흔쾌히 수용해 탄생했다고도 덧붙였다.이 회장은 과거 남녀 프로농구단을 모두 떠나보낸 광주의 아픈 역사를 언급하며 “이번에 배구단마저 잃게 된다면 광주의 겨울 스포츠는 또다시 긴 암흑기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광주시가 앞장서고 시민사회와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한다고 촉구했다.특히 이 회장은 “우리 아이들의 꿈과 시민들의 겨울 즐거움을 앗아가지 않도록 저 역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광주 연고 사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이 같은 이 회장의 호소에 지역민들도 호응했다.이들은 댓글을 통해 “시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꼭 지켜냈으면 좋겠다”, “광주의 겨울을 지켜낼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각각의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부영그룹이 ‘구원자’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했다.실제 부영그룹은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의 뜻에 따라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순천 출신이라는 점, 평소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는 점에서 부영그룹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읽힌다. 실제 부영그룹은 지난 2012년 전북을 연고로 하는 KBO리그 10번째 구단 창단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비록 KT(수원시)에 밀렸지만 스포츠 구단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다는 점에서 ‘AI페퍼스’의 연고지는 전남으로 확대된다는 점도 부영그룹의 역할에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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