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생산하는 동시에 태양광 발전도 가능
강 시장 "갈등보다 협력 앞서…기본소득 모델"
우 의장 "수준 높은 광주시민 의식 결과" 평가

광주시가 농민 소득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 착수했다. 단순한 태양광 보급을 넘어 농촌 주민이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이른바 ‘농민 햇빛연금’ 모델이 광주에서도 도입된 것이다. 특히 광주시가 추진하는 영농형 태양광은 기업 RE100과 연계한 최초 시도로, 또다른 대한민국 표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농사 지으면서 ‘햇빛연금’까지 받는다
광주시는 1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 민관협의회 상생협약식’을 열고 RE100과 연계한 농민 ‘햇빛소득’ 도입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날 협약식은 지난해 11월 민관협의회 출범 이후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된 자리로 광주시와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이 공동 주최했다. 광주시와 시의회, 광산구, 정부 부처 관계자, 주민 대표, 전문가,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여해 축하하면서 자리를 빛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되 기존 농사를 계속 짓는 방식이다. 그간 농촌 태양광은 농지 전용 논란과 주민 반발, 개발 이익의 외부 유출 문제로 한계를 드러냈다. 그에 반해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 생산과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면서 농민이 직접 수익 구조에 참여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날 광주시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은 농작물 생산과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모델이다. 기존의 일반 태양광이 농지를 사실상 발전 부지로 바꾸는 방식이라면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과 발전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구조다. 농민 입장에서는 농산물 수익 외에 발전 수익이라는 추가 소득원이 생기는 셈이다.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 사업은 약 20만㎡ 농지에 걸쳐 10㎿ 규모다. 생산한 전기는 가까운 기업들에게 공급된다.
광주시는 이 사업을 단순한 설비 보급이 아니라 ‘에너지 기본소득’ 실험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전남 신안군의 ‘햇빛·바람연금’ 모델보다 한단계 진화한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신안 모델처럼 개발이익을 공유하되 농사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광주시는 본량동 협약을 시작으로 향후 제도 기반을 넓혀 ‘햇빛연금 특별시’ 구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비쳤다. 특히 광주시는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확대해 RE100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주는 물론 광주 근교에 이르는 산업단지와 기업에 신재생에너지를 공급·연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영농형 태양광은 복잡한 사업 승인 절차, 농지 제도상의 제약, 주민 수용성 확보, 표준 모델과 안정적 운영 방안 부재 등이 한계로 꼽힌다.

◆우원식 “농촌 소멸 위기 극복에 큰 힘 될 것”
행사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농형 태양광을 기후위기 대응과 미래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핵심 정책으로 평가했다. 우 의장은 “앞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으로 인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의 제품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AI와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특히 농지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공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넓게 남아 있는 공간이 농지”라며 “실증 결과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태양광 발전 이익을 주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농업 소득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농형 태양광을 우리 사회에서 성공시킬 수 있다면 지구도 살리면서 미래 산업 경쟁력을 갖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 상생협약과 관련, “영농형 태양광 협약이 체결된다기에 만사를 제쳐놓고 이렇게 왔다”면서 “훌륭한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광주시가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앞으로 산업 경쟁력을 키워가는 데 정말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 사례가 국가적 과제인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본량동 모델이 전남광주특별시 농촌 지역 곳곳에 확산된다면 기업에게는 RE100 문제를 뒷받침하고, 농민들에게는 햇빛연금을 통해 농촌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 “전남광주특별시로 모델 확대”
강기정 광주시장은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농민 기본소득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정책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그동안 협의회가 9차례 회의를 열고 주민 설명회를 통해 여러 우려를 해소하면서 합리적인 제도 개선 방향을 모아왔다”며 “과거에는 이런 사업을 추진하면 주민 갈등이 먼저 생겨 진척이 어려웠지만 이번 사업은 이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는 공유 모델을 중심에 두면서 갈등보다 협력이 앞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량동 영농형 태양광은 단순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넘어 기본소득 모델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시장은 특히 통합 이후 전남·광주 특별시의 농지 규모를 언급하며 사업 확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통합 이후 특별시 농지 면적이 약 8억5천만평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1%만 영농형 태양광으로 활용해도 약 3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광주시 전력 소비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시에는 120여 개 산업단지가 있어 이 모델을 확대하면 기업의 RE100과 지역 주민의 소득 창출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며 “기업은 에너지로 성장하고 농민은 에너지로 소득을 얻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특히 통합특별법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이익 공유 특별회계 설치 근거가 마련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들 간 경쟁적으로 ‘전기료 인하’ 공약을 벌이고 있는 것을 두고 “요금을 낮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전기 발전 이익을 공유하고 실현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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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영록, 동부권 집중 공략···신정훈·강기정 보듬기 나서
지난 10일 오전 순천웃장을 방문한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상인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하고 있다.“평생의 동지 신정훈 후보가 통큰 결단으로 지지해주신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낍니다. 전남 동부권의 발전, 나아가 통합특별시 발전을 위해 함께 걷고 앞으로의 모든 영광을 신 후보에게 돌리겠습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선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김영록 후보는 전남 동부권을 돌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지지선언을 해준 신정훈 국회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의 지지자 보듬기에 집중했다.이날 김 후보의 첫 일정은 오전 10시 무안 남악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통합시장 후보 농업 정책토론회’였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전남연합회가 주관한 행사로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농업 정책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현장에는 전남 22개 시군 농업인들이 참여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김후보는 테이블을 돌며 악수를 나눴고, 김 후보에게 먼저 팔짱을 걸며 사진을 찍자고 나서는 이들도 있었다.예비후보 신분으로 확성기와 마이크 활용이 제한된 만큼, 김 후보는 육성으로 결선 여론조사 참여를 당부함과 동시에 농어촌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지난 10일 오전 순천대학교 열린광장에서 열린 신정훈 의원의 동부권 지지모임에서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신 의원과 함께 절을 올리고 있다.그는 “오늘 당대표가 전남 온 것도 제쳐두고 여러분들 보러 이곳에 왔다. 많은 응원 보내달라”며 고개를 숙이자 곳곳에서 박수와 함께 ‘김영록’을 연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당초 이날 예정된 일정은 곧바로 순천으로 넘어가 동부권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상당히 빠듯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광주에 있는 선거사무소를 먼저 방문했다.전날 강기정 시장과 신정훈 의원의 지지선언에 따라 강 시장의 빛명캠프 인사들도 김 후보의 탄탄캠프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날 일정을 먼저 소화한다면 선거사무소에 늦게 복귀 할 수밖에 없었기에, 합류 인사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격려의 말을 먼저 전한 후 이후 일정을 진행했다.순천부터 시작된 동부권 순회 일정에는 강 시장과 신 의원이 합류했다.순천 웃장에서는 강 시장 함게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고, 웃장 국밥 골목에서 식사를 하며 지역민들과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민심을 청취했다.지난 10일 오전 순천대학교 열린광장에서 열린 신정훈 의원의 동부권 지지모임에서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신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식사 후에는 곧바로 순천대로 이동해 신정훈 의원의 전남 동부권 지지자 모임에 참석했다. 순천대 정문 옆 열린광장에는 2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몰렸으며, 이들은 김 후보와 신 의원를 박수로 맞이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 앞에 고개 숙이며 인사하자, 지자들은 ‘김영록’과 ‘신정훈’을 번갈아 연호하기 시작했다.신 의원은 “통합특별시의 앞날을 생각하면 풍부한 행정경험과 뛰어난 소통능력을 가진 김영록 후보가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고, 김 후보는 “농어촌기본소득 등 신 의원의 훌륭한 정책을 받아 실현시키는 등 전남광주특별시의 발전을 위해 하나로 함께 가겠다”고 화답했다.김 후보의 다음 행선지는 여수였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수 지역의 경제 현황을 살피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산업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간담회가 열리는 여수상공회의소 1층에는 여수지역 지지자들이 먼저 도착해 김 후보를 환대했다.간담회에는 주승용 전 국회부의장도 참석했다. 주 전 부의장은 “전남 동부권이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통합이라는 변수까지 생겨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8년간 도정 이끈 분이 이러한 난국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계신 분들이 슬기롭게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10일 오후 여수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산업 간담회’에서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주승용 전 국회부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간담회에 참석한 기관장들과 여수산단 기업 대표들은 “현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후보님이 향후 여수사단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대책을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입을 모아 당부했다.이에 김 후보는 최근 정부의 석유화학 90만t 추가 감산 요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특별시장이 된다면 현장 실사 등을 통해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내·외국인 카지노, 복합리조트, 여수공항의 국제공항화 등의 공약도 재차 강조했다.이날 김 후보의 마지막 일정은 구례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제65회 전남도체육대회 개막식이었다. 이동 중 여수와 순천 일부 도로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 당초 예상한 오후 4시보다 늦게 도착했다. 결선 상대인 민형배 후보 역시 이날 행사장을 찾았으나 김 후보보다 이른 오후 3시에 도착해 두 후보가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지난 10일 오후 구례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5회 전남도체육대회’ 개막식에서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김 후보는 주요 내빈과 참가 선수들이 있는 좌석을 찾은 뒤 주민들이 앉아 있는 스탠드를 향해 손을 흔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행사 음향 때문에 김 후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음에도, 주민들은 김 후보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김 후보는 “저 김영록과 신정훈, 강기정이 대통합으로 하나가 돼 함께 뛰고 있다“면서 ”승리의 그날까지 오직 전남광주특별시와 시도민의 미래만을 생각하면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이날 일정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한편, 결선을 하루 앞둔 11일에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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