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상자’ 열린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주청사 입지 논란 뭐길래

입력 2026.03.05. 05:57 이삼섭 기자
사실상 ‘수도격’ 상징에 지역 간 갈등 첨예
‘전남행’ 소식 잘못 알려지며 광주 들끓어
후보 간 ‘동상이몽’ 속 출범 후 공론화 결정
왼쪽부터 광주시청, 전남도청, 전남동부청사

오는 7월 1일 출범을 확정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주청사’(주된 사무소) 소재지를 둘러싼 지역 간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때 행정통합 논의를 뒤흔들 뻔했던 이 문제는 특별법 검토 과정에서 ‘출범 후 결정’으로 결정했지만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다가오며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주청사 논란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1월 하순이다. 1월 25일 오후 광주시와 전남도, 지역 국회의원이 모여 특별법 검토를 논의한 간담회에서 ‘통합특별시 명칭은 광주전남특별시로 하고 주청사는 전남에 둔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광주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결과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채 잘못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반대로 전남이 반발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자 1월 27일 시·도지사와 국회의원들은 명칭은 ‘전남광주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로 하되, 청사는 광주·무안·순천 3곳을 균형 있게 운영하기로 했다. 또 주청사 결정은 통합특별시장에게 위임하기로 합의하며 급한 불을 껐다.

특별법을 통해 ‘3개 청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음에도 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주청사 입지’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인 기획·인사·예산 기능을 수행할 ‘주청사’의 위치를 두고 각 지역이 양보 없는 논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청사 입지 결정권이 초대 통합시장에게 맡겨짐에 따라 후보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그러나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재차 논의에 불붙는 모습이다. 통합특별시장에 도전하는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7월 통합특별시 출범 전 공론화를 통해 주청사를 결정하자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체로 통합특별시장 후보들은 청사를 균등하게 운영하자는 데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주청사’에 집착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온다. 민형배 의원은 당선 후 6개월간 순환 근무를 한 뒤 주청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상무·무안·동부 등 3개에서 순환 근무를 하겠다고 밝히며 첫 출근은 동부청사에서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도 “주청사라는 무용한 용어는 폐기돼야 한다”면서 “소멸이라는 절체절명 앞에서 주청사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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