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지방의회 의원 비롯
시민사회·경제계 다자 대결

오는 6월 광주 남구청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병내 구청장의 3선 행보에 맞서 다양한 후보군들이 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전·현직 지방의회 의원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경제계에서 행정경험과 정책 비전을 내세운 이들이 다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기반이란 지역 특성상 당내 경선 결과가 본선 향배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침체된 지역경제와 원도심 공동화, 청년 일자리 부족 등 남구 지역 주요 현안을 해결할 확실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병내 현 구청장을 포함해 5명의 후보가 채비하고 있다. 재선의 김병내(52) 구청장은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3선 도전에 나선다. 백운고가 철거, 진월IC 진출입로 개선,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구청장실을 1층으로 옮겨 현장 소통을 강화하는 등 찾아가는 행정도 실천했다. 김 구청장은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하고 미래 전략비전을 세울 수 있는 행정가가 미래 통합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다”며 “안정적인 구정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남구의 백년대계를 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7·8대 의원과 8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김용집(62) 전 광주시의회 의장도 재도전한다. 그는 재선 시의원으로서 쌓은 전문성과 성실함, 원만한 대인관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합리적인 행정 감각과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김 전 의장은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남구를 활력 넘치는 도시로 변모시키겠다”며 “관광·문화·예술을 핵심 축으로 300만 방문객을 모으고 남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성현출(62)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주 남구 수석부회장은 ‘사람 중심 남구 발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남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제3·4대 남구의원을 지낸 그는 남구문화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후보 광주 조직특보, 박찬대 원내대표 정무특보 등을 역임했다. 그는 “남구 대촌의 에너지밸리를 나주 혁신도시의 공공기관과 연계해 ‘에너지 신산업 클러스터’로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돈이 도는 경제 남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상용(64) 전 빅마트 대표도 남구청장에 도전한다. 그는 광주재능기부센터 이사장,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행정 운영 능력과 효율적인 예산 집행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 전 대표는 “말보다 결과로 증명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체된 남구를 다시 움직이겠다”며 “일자리가 늘고 삶이 나아지는 남구, 주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신뢰받는 구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9대 남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황경아(58·여)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7~9대 구의원을 지낸 그는 골목형상점가 확대와 주정차 단속 유예시간 완화 등 소상공인과 주민 생활에 밀착한 정책을 추진하며 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 해법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 구의원은 “아동·노인 돌봄 시스템의 통합 운영을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비효율 예산 구조조정도 병행하겠다”며 “주민 참여형 에너지 자립 사업 등 기존 성과 모델을 확산해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영탁(64) 광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 태생으로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2년부터 광주에 터를 잡고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하다 2020년부터 현실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에서 활동했다. 그는 “민주당 일당 체제에서 지역은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며 “지역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이들의 염원을 담아내 광주 남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TBN광주교통방송 사징을 역임한 박기수(60) 남구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박 위원장은 남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남구문화예술회관 관장, 남구청소년수련관 관장 등을 지냈다. 주민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지역 사정을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위원장은 “관광·문화·예술도 필요하지만 남구의 장점은 교육에 있다”며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기반 시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이를 토대로 인구가 줄지 않는 활력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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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이병훈 “시민공천배심원제 어렵다면 경선 일정 연기해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상임수석부위원장이 12일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가 열린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내 스튜디오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6·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 ‘전남광주특별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경선 일정을 최대한 늦춰 (광주시·전남도 통합으로) 후보들이 생소한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시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임에도, 민주당의 경선룰이 광주와 전남이 합쳐진 첫 선거라는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취지에서다.‘시민공천배심원제’가 배제되는 등 출마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놓고 뜨거운 토론을 갖는 기회가 부족한 만큼 ‘깜깜이 선거’가 될 거란 우려도 제기했다. 이는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이개호 국회의원은 물론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정훈·정준호 의원 등의 반발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민주당의 선택이 주목된다.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상임수석부위원장이 12일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가 열린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내 스튜디오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이 부위원장은 12일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지역이 넓어지다 보니 인지도와 여론조사 직함에 의존하는 ‘바람 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초대 통합특별시장 선출은 깜깜이 선거가 될 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생선 한 토막을 사더라도 꼼꼼히 골라 사는데 우리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초대 통합 시장을 깜깜이로 뽑아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가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시민공천배심원제’을 배제한 데 대한 문제제기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100%를 적용해 5명을 추리고, 본경선에서는 국민참여경선방식(권리당원 50%·일반 시민 50%)을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이 같은 구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휩쓸리는 ‘밴드왜건 효과’(다수 선택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현상)로 제대로 된 후보를 가려내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현행 경선 룰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통합특별시 각 권역별로 ‘시민배심원제’를 시행하되, 불가피할 경우 경선 일정이라도 늦춰 후보들에게는 공정한 기회를, 유권자에게는 선택의 폭을 늘려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광주와 전남 동·서·중부 등 4개 권역에서 배심원을 선발해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면 베스트였을 것”이라며 “다만, 현행 룰에서도 중앙당이 유권자들에게 더 폭넓은 주권 행사 기회를 주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부위원장은 경선 룰에서 불리함을 제쳐둔다면 통합특별시장으로서 ‘깜은 이병훈이다’라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고흥 우주센터 제안, 여수 엑스포 추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 시절 ‘광주형 일자리’ 성사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 행정력이 통합특별시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분명한 경쟁력이 있다”며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준비된 선장”이라고 했다. 특히 38세의 나이에 광양군수로서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광양 시·군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상임수석부위원장이 12일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가 열린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내 스튜디오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통합 이후 최대 쟁점인 주청사 소재지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목적을 살리되 ‘기능 분산’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통합 정신을 살려 어떻게 인구 유입을 늘리고, 청년을 불러오는 데 집중해야지 주청사를 어디에 하는 게 왜 중요한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주청사 소재지에 집착하기보다 3개 청사(광주·무안·동부)의 특징을 살리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간 전남 동부권의 소외감이 컸다는 점에서 통합특별시장이 된다면 첫 출근은 동부청사로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통합특별시의 산업 전략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라는 세 개의 축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광주와 전남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유치와 관련해 “반도체 공장은 데이터센터와 달리 설계(팹리스)부터 후공정까지 엄청난 고용을 창출한다”며 “전문직뿐만 아니라 일반 청년들도 대거 흡수할 수 있는 반도체 공장 유치야말로 지역 소멸을 막을 핵심 열쇠”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의 필수 조건인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기존 원자력 발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병행하되 장기적으로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신기술을 통해 에너지 자립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가 통합 지자체에 지원하기로 한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 운용 전략도 구체화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를 ‘전남광주 투자공사’를 통해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3조원 규모의 ‘통합 미래성장 펀드’와 17조원의 정책금융을 결합해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재정 운용 3대 원칙으로 ▲지역 산업 고도화와 미래 전략산업 육성 ▲권역별 균형 발전을 위한 전략적 인프라 투자 ▲시민들의 삶의 질을 직접 높이는 생활 기반 투자를 제시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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