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개착’에 시민 불편 예상 불구 '저비용' 선택
검토 반복·도로 밑 '변수'에 오히려 高비용 결과
부산 등도 장기간 지연…2단계 일부 '터널방식' 적용

광주 전역을 순환선으로 연결해 교통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 그러나 착공 6년이 지난 지금, 시민에게는 '끝나지 않는 불편', 행정 당국에게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그 원인으로 국내 최초로 시도했던 '저심도 경전철' 공법이 지목된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시민 불편을 담보 잡고서도 정작 공사 기간 지연으로 오히려 사업비가 폭증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1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41.8㎞ 규모의 순환선이다. 상무·금호·첨단·일곡·봉선 등 광주 주요 생활권을 고리처럼 연결하는 구조다. 최초 기본계획 확정 시점은 강운태 전 시장 때인 2012년. 1·2단계로 나눠 각각 2023년과 2029년에 개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윤장현 시정 들어 재검토를 반복하다 1단계는 2019년이 돼서야 첫 삽을 떴고, 2단계는 지난해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개통시점은 각각 2027년, 2030년 이후로 연장됐다. 현재 토목공정률은 1단계 95%, 2단계 6% 수준이다. 1단계 구간 도로개방은 대부분 이뤄진 상태다.
문제는 단순히 개통 시점이 지연이 아닌,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 '저심도 경전철' 공법이라는 데 있다. 이 방식은 도로 바로 아래 깊이 10m 안팎을 파내 선로를 설치하는 개착식 흙막이 공법(개착식 공법)이다. 이 방식은 공사기간 내내 도로를 통제해야 해 심각한 교통 혼잡을 초래한다. 또 소음, 인근 상가 피해를 초래할뿐더러 암반층이나 지장물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취약하다. 현대 도시철도 공사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이유다. 대부분 도로 아래 깊은 지층을 관통하는 중·대심도 터널 공법(비개착식)을 적용해 지상 불편을 최소화한다.
이미 시민들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기간 내내 고통을 호소해왔다. 도시철도 공사 개통 시점에 민감한 이유다. 특히 1단계 공사 구간이 상무대로·필문대로·월드컵로 등 광주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주요 도로다. 시민들의 원성은 고스란히 행정으로 향했다. 급기야 강기정 광주시장이 오는 22일까지 1단계 구간 도로 포장·개방을 시장직을 걸겠다고 약속까지 한 이유다.
광주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도로 밑에는 상수도관·통신관 등 갖가지 지장물이 묻혀 있는 데다 거대한 암반이 예상치 못하게 나오면서 수차례 공사 중지·재개가 반복되며 지연됐다. 또 지상 공사이기에 날씨 영향도 많이 받는다. 올 여름 폭우 피해로 지연된 이유다. 이에 더해 소음·진동에 따른 민원, 인근 상가 피해 등도 뒤따른다.
더군다나 사업 지연과 코로나19 이후 공사비가 폭등하면서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총사업비는 1조7천394억원에서 3조1천449억원까지 불어났다. 당초보다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광주시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1조2581원을 넘어서고 있다. 도시철도 건설은 국비와 시비가 6대 4 비율로 투입된다. 광주시 내부에서 나오는 "땅속에 돈 묻느라 쓸 돈이 없다"는 푸념이 괜한 말이 아니다.
결국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선택했던 '저심도 경전철'이 악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4년 도시철도 2호선 공법을 결정할 당시에도 '시민 불편'은 충분히 예견됐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중심도 지하철 건설 방식과 비교해 약 20% 내외의 공사비 절감이 가능한 이유로 저심도 경전철을 결정했다.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넘기 위한 '강요된 선택' 내지는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돈줄을 쥔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서다. 저심도 경전철은 시간과 비용, 민원 리스크가 모두 높은 방식인데도 2호선 방식을 결정할 당시 이런 부분은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눈 앞의 비용만 계산했다는 지적이 뼈아픈 이유다.
광주만 저심도 공법의 덫에 빠진 것은 아니다. 저심도로 추진한 서울 우이~신설선(11.4㎞)은 당초 2014년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3년이 늦어진 2017년 개통했다. 사업비도 2천650억원(40.9%) 늘어난 9천115억원이 투입됐다. 2016년 착공한 부산 사상~하단선(6.96㎞)은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세 차례나 연기돼 아직까지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2호선 결정 당시 예타나 비용 때문에 저심도 경전철 방식을 결정하게 됐던 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도시철도2호선 공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 2단계 모두 완공되면 시민들의 이동 편리성이 정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 중 난공사로 꼽히는 구간에 대해 저심도 개착 방식이 아닌, 터널 방식을 진행하거나 검토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3호선 격인 상무광천선도 NATM(지하 터널 방식)으로 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터널 방식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지만, 시민 불편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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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광주시당 "행정통합 명칭 '광주특별시'·제3청사는 순천으로"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20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 행정통합 명칭을 광주특별시로 제안했다. 박찬 기자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공식 명칭으로 '광주특별시'를 제안했다. 시당은 20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특별시'는 줄임말 사용 과정에서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다"며 "'광주'는 민주·인권의 역사, 아시아 문화도시 이미지 등 이미 세계적으로 인식된 브랜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광주가 학생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 등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형성된 상징성을 지닌 도시인 점도 강조됐다. 통합 이후 이러한 가치를 이어가며 성장과 혁신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계승돼야 한다는 점에서다.시당은 "광주특별시라는 명칭이 광주와 전남의 정체성을 함께 아우르면서도 국제적 인지도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시당은 또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시민과의 소통 없이 추진되는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속도전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냈다. 통합에 신중론을 보이던 정치권이 정부가 밀어붙이자, 불과 며칠 만에 태도를 바꿨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군사 작전하듯 행정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도민의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통합 청사 입지에 대해서는 광주 상무지구의 현 광주시청을 본청사로 활용하고, 제2청사는 무안 남악의 기존 전남도청, 전남 동부권 행정 수요를 고려해 제3청사는 순천에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당은 "과거 전남도청 이전이 광주 원도심 상권에 큰 타격을 줬던 사례를 되새겨야 한다"며 "통합 청사는 광주에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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