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4천여세대 단독 진행 전망
챔피언스시티 개발 추진 영향 적을듯
'더현대 광주' 건립과 별개로 상관 無

잇단 산재 사망 사고로 논란을 빚은 포스코이앤씨가 광주시 북구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4천여 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재발 방지책을 주문하면서 면허 취소 검토 등 제재 압박을 받아온데다 광주시와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SRF) 운영비 관련, 분쟁을 겪으며 악화한 여론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사업 추진 향방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포기함에 따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대우건설이 단독 시공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방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또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PFV)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 사업지 내 공동주택(주상복합) 4천315세대 시공을 포기했다. 사유는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이앤씨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였다.
해당 사업은 공사비만 1조2천억원에 이른다.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입점을 확정해 놓은 데다 국내 굴지의 디벨로퍼(신영 등)가 시행사로 안정적 사업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4월 공개입찰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의향서를 제출했다. 모두 올해 기준, 시공능력순위 상위 7위 안에 든다.
다음 달 착공과 분양이 예정된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시공권 포기는 이례적인 셈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잇따른 산업재해 사망사고와 광주 SRF 운영비 소송 등으로 인해 대외 이미지와 리스크 관리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건설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만 4명의 근로자가 사업장에서 사망하면서 이 대통령까지 나서 지적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또한 포스코이앤씨가 위탁관리하는 광주 SRF 운영비와 관련해 광주시와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에 들어간 상태다. 포스코이앤씨는 78억원 보전을 주장하다 광주시가 중재 신청을 받아들이자 돌연 2천100억원으로 금액을 늘렸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에선 "포스코가 시민 세금을 강탈하려 한다"며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시행사 측은 포스코이앤씨의 포기와 상관 없이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사는 현재까지는 대우건설 단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기보다는 대우건설과 단독으로 시공 계약을 맺고 착공 일정을 최대한 지키겠다는 취지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 관계자는 "대우건설 단독 시공으로 진행한다"며 "계획대로 다음 달에 모델하우스 오픈과 분양 일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포스코이앤씨의 철수 결정은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 사업에 큰 차질을 주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더현대 광주' 역시 현대백화점그룹이 개별 부지에 별도로 시공사를 선정해 건설하는 만큼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전체 개발 사업이나 복합쇼핑몰 건립에도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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