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카드로 등극한 조선업···지역 조선업 영향은

입력 2025.07.29. 17:55 이정민 기자
작년 매출 8조원 달해…지역 경제의 중심
정규직 협력업체 등 고용 창출 2만여명
전남 서남권 경제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는 HD현대삼호 전경. 무등일보DB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조선업'이 핵심 카드로 부상하면서 전남지역 조선산업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 등이 위치한 조선업의 중심지다.

이들 업체는 세계 수준의 설계·건조 기술과 함께 대형 LNG 운반선 등 선박을 생산하고 있다.

조선업만으로도 지역 내 2만여명에 달하는 직접·간접 고용이 창출되고 있으며, 지역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실제 지난해 이들 업체 매출액은 현대삼호중공업 7조원, 대한조선 1조원 등 총 8조원에 달한다.

5년 전인 지난 2019년 이들 매출액은 각각 현대삼호중공업 4조5천억원, 대한조선 6천1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최대 호황인 셈이다.

정부는 미국과 협상에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중국의 견제와 해상 안보 강화를 위해 자국 조선업 재건을 추진 중이어서 한국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 1979년 이후 LNG 운반선 수주 기록이 없을 정도로 상선 건조 기술과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투자와 정부의 금융 지원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 현지 조선산업에 직접 투자를 하게 된다면 국내에는 투자 감소와 고용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인건비와 공급망 등 여건을 고려하면 미국 현지에서 조선소를 새로 지어 정상 가동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조선업은 단순히 공장만 짓는 게 아니라 고숙련 인력과 대규모 기자재 공급망이 뒷받침돼야 하고 국내 조선업도 이미 많은 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조선소를 짓더라도 인건비 부담 등으로 정상 가동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현지 직접 투자가 아닌 MRO(유지·보수·정비), 부분 건조 및 현지 조립 등을 제시해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지원하는 명분을 쌓고 관세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역 입장에서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기술 협력은 진행하되 물량은 한국, 특히 전남지역으로 유입돼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과 관세 협상이 전남의 조선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지, 매출과 고용에 타격을 주게 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조선업은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몇십분의 1에 불과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고, 중국이 G1이고 한국이 G2라서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해선 한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그래서 마스가를 내세운 것이고, 만약 미 군함 건조와 MRO 중장기 협정을 맺는다면 현재 매출이 2배 이상이 되는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