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김용범 신임 정책실장 임명에 지역사회 기대감 고조

입력 2025.06.09. 14:49 박민선 기자
신재생 에너지 경쟁력 부각 등 지역경제 구조 모델 제안
이 대통령 ‘기본소득 비전’과 맞닿아 경제정책 중추 역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2023년 무안군이 주최한 '황토골 자치마당'에 초청돼 '대전환의 시대: 한국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무안군 제공

이재명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무안 출신 김용범(36·행시 30회)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임명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김 신임 정책실장은 블록체인 분야의 전문가이자 경제·금융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정통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을 이끌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정책실장은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국장, 국제금융정책관, 1차관 등을 역임했고 청와대 경제수석으로서 국가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탁월한 정책 조정 능력과 경제 위기 대응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로 정평 나 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김 정책실장은 미래 산업을 내다보는 통찰력과 지역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 기업 친화적 사고를 겸비한 인물로, 국가적 신뢰와 지역사회의 기대가 교차하는 인사라는 평가다.

실제로 인선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초 정책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국정기획위원장에 배치한 것도 이 같은 지역 균형 고려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정책실장은 평소 고향 무안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젊은 무안 인재들과의 꾸준한 소통과 자발적인 토론을 통해 '어려운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눠온 일화는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 지역민 사이에서는 "오로지 경제를 생각하는 경제인"이라는 평가도 따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2023년 무안군이 주최한 '황토골 자치마당'에 초청돼 '대전환의 시대: 한국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무안군 제공

지난 2023년에는 무안군이 주최한 '황토골 자치마당'에 초청돼 '대전환의 시대: 한국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무안군 공무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실장은 RE100, ESG,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산업 재편을 언급하며 서남해안 지역의 전략적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접 지역에 공장을 두는 것이 기업에 유리한 시대가 온다"며, 신재생 발전 비용이 높아질수록 서남해안의 투자 매력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송배전망 재편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무안·신안·영광 등 서남권의 에너지 입지 경쟁력을 부각시키며, 탄소중립과 기업 발전, 주민 기본소득을 연계한 새로운 지역경제 구조 모델을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구상은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소득 비전'과도 맞닿아 있으며, 신안군 박우량 전 군수가 제안한 햇빛연금·바람연금 구상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2023년 무안군이 주최한 '황토골 자치마당'에 초청돼 '대전환의 시대: 한국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무안군 제공

김 정책실장은 "기후위기와 경제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탄소중립을 통해 기업 유치와 지역 주민의 기본소득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미래형 경제 모델로 서남해안을 제시했다.

강연 이후 그는 강연비 전액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무안군에 기탁하며 지역 경제 발전에 대한 진심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행사에 참석한 무안군청 공무원 A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직자로서 배워야 할 점이 많았다"며 "더 많은 교류를 통해 멘토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무안 주민 B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용범 실장을 정책실장으로 내정한 것은 국가경제와 농촌경제를 동시에 고려한 최고의 결정"이라며 "무안이 낳은 인물이 이제는 나라의 중심에서 경제를 책임지게 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안=박민선기자 wlaud2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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