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세대수·공연시설 규모 등 입장 차
터미널 지하화 등 비수익성 사업 부담 작용

광주 관문을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는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되고도 신세계가 아직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와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말 광천터미널 부지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하는 절차를 끝냈지만 아직까지 사전협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신세계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서다. 광주시가 요구한 협상 조건을 반영한 사업계획서를 신세계가 제출해야 '사전협상'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사전협상지 대상지로 선정하면서 ▲백화점과 터미널 사업 병행 추진 ▲합리적 공공기여 계획 제시 ▲광주만의 특색 있는 복합용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신세계 또한 이 같은 협상 조건을 수용하면서 사전협상 단계로 손쉽게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에서 입장 차가 발생하면서 사업계획서 제출과 협상 개시 자체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2단계로 진행되는 복합화 사업에 총 4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신세계는 주상복합 세대수를 조정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터미널 지하화와 지상 공원 조성, 특급호텔·공연장 등 비수익성 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조원대의 막대한 투자를 단기간에 투입하려면 사업 리스크 또한 만만찮다. 경기 침체로 소비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다소 보수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당초 신세계가 제출한 최초 사업계획서에는 주상복합 500여세대가 담겼다. 광주시는 터미널 복합화 사업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입장이다.
공연장 등 문화시설 규모를 두고서도 논의 중이다. 광주시는 터미널 복합화 사업지 지상 부분에 공연이 가능한 문화시설 운영을 제안했다. 신세계 또한 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지만 규모 측면에서는 입장 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다소 여유로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더현대 광주'가 2027년 말 완공된다는 점에서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아트앤컬처파크)은 이보다 늦어질 게 확실시된다. 당초 누가 더 빨리 개점하느냐를 두고 경쟁했지만, '더현대 광주'가 먼저 개점할 게 확실시되면서 속도보다는 사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논리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익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업자도 일단 공익성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사익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신세계가 조만간 사업계획서를 접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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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장 "광주 온 팹리스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 18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광주시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의 AI(인공지능) 생태계가 실제로 만들어지고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18일 광주시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최근 광주에 사무소를 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의 행보를 소개하며 이같이 당부했다.강 시장은 "지난해 9월 광주와 협약을 맺은 팹리스 기업 에이직랜드가 최근 송암공단 GCC 내 광주사무소 개소식을 가졌고 또 다른 협약 기업인 에임퓨처도 오는 5월 인근에 사무공간을 열 예정이다"며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광주의 인재를 보고 왔다고 말했고, 근무할 인력들은 실제 반도체 설계 R&D 인재들이다"고 말했다.강기정 광주시장과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이사가 15일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광주사무소 현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그러면서도 협약만 하고 실질적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일각의 시선을 언급, "편견을 확실히 떨쳐버릴 수 있도록 광주의 팹리스 기업들이 자리에 안착하고 실제 칩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강 시장은 우리 지역에서 인재가 직접 기업을 만드는 창업 중심의 생태계 확장도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에스오에스랩을 모델로 지목했다.강 시장은 "빛고을창업스테이션이 곧 입주를 완료하고, 국가AI데이터센터 창업동도 올해 안에 구축되고, 국내 최대 규모의 AI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현재 시운전 과정 돌입 직전에 있다"며 "광주에서 창업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제2의 퓨리오사AI와 같은 혁신 기업이 이곳으로 와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플랫폼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이 광주를 보러, 배우러, 느끼러 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한편,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팹리스를 잇달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제1호 팹리스인 에이직랜드는 지난 15일 광주 남구 송암산단에 사무실을 냈다. 최근에는 퓨리오사A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AI 생태계 조성에 탄력을 받았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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