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3종 세트'에 "군공항 이전 노력하겠다" 약속 성과
'물 부족' 문제 해결 위한 '물순환 촉진구역' 지정도 검토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광주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광주시 핵심 현안에 대해 대거 협조를 약속함에 따라 관련 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시급했던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 2단계 예타 면제를 비롯해 광천권역 도시철도 건립(상무광천선), 미래차 국가산단 그린벨트 규제 등 '3종 세트'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적극 검토"를 지시하면서 광주시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AI 2단계 사업 내년부터 돌입 '청신호'
윤 대통령은 이날 "AI 2단계가 추진될 수 있도록 예타 면제는 과감하고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과감하게 검토하겠다고 한 발언은 사실상 예타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AI 2단계에 대한 내용은 정부가 엠바고를 전제로 한 보도자료에서 없었다. 그러나 강기정 광주시장이 현장에서 윤 대통령에 "2단계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부와 논의하고 있지만,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타 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바로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사후브리핑을 통해 "오늘 민생토론회 예상 시나리오에 없었던 인공지능(AI) 2단계 예타 면제는 대통령께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하셨다"며 "정부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는 것은 하겠다는 말씀으로 통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이 같은 발언을 뒷받침했다.
그러면서 광주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AI산업이 정부지원을 계기로 내년부터 2단계로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AI영재고 설립을 두고도 국비와 지방비 분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내년 정부예산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AI영재고는 윤 대통령의 주요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지방비 부담이 너무 높아 정부와 광주시 간 의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정부 부처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광주 AI데이터센터의 용량을 늘리는 데도 예산을 투입해달라"고 하는 등 광주가 명실상부 AI거점도시로 육성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윤, "광천권역 도시철도 적극 검토하라"
광천권역 도시철도 건립을 위한 국비 확보 마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강 시장이 "광천권역은 복합쇼핑몰, 백화점 확장, 아파트 재개발 등으로 교통지옥이 예상되는 곳이다"며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더불어 광천-상무 도시철도 지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광주시민들께서 복합쇼핑몰을 이용하면서 풍요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여러 측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광천-상무 도시철도 지선 건립은 국토부에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BRT 노선 변경에도 적극 협조하라고도 지시했다. 정부는 현재 광주 백운광장에서 농성역을 지나 북구 희망병원으로 이어지는 BRT를 계획했다. 하지만 광천권역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선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시성이 보장되고 쾌적한 BRT를 구축해 광주시민들의 복합쇼핑몰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안광열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과장 또한 "국토교통부는 광주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현재 노선을 복합쇼핑몰을 포함하는, 그리고 직접 경유하는 방안으로 최적이 노선을 검토하고 행정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도시철도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시에서 구체적으로 마련하면 적극 협의해 검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미래차 산단 조성 막은 '규제' 철폐
광주 미래차 전환과 국가차 산단 조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2023년 7월 지정된 광주 자율주행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언급, "향후 5년간 534억원을 투자해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광산구 일원 100만평 규모의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후보지에 그린벨트와 같은 입지규제를 완화해 산단이 신속히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광주 국가차 미래 산단 조성 걸림돌로 지적된 그린벨트 문제를 해결하라고도 주문했다. 광주 빛그린산단 인근에 조성되는 국가차 산단 후보지는 그린벨트(GB)가 전체 부지의 95%에 이르고, 대부분 1·2등급지이다.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정되면 같은 면적의 대체지를 신규 GB로 지정하는 조건으로 해제를 할 수 있다. 후보지 내 대체지 지정이 필요한 급지는 전체 후보지 면적 중 24%, 80만㎡ 규모다.
그러나 현재 광주시 여력으로는 GB 대체지 지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윤 대통령이 "무등산 공원 내에 그린벨트 미지정 지역을 광주시가 대체지로 제시했는데 국토부에서 좀 난감해하고 있단 얘기를 들었다"며 토론회 도중 먼저 이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강 시장이 그린벨트 대체지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윤 대통령은 국토부에 "올해 안에 (국가차 산단 조성을 위한) 용수, 전력기반을 포함해 그린벨트 해제 전제 조건에 관한 협의를 꼭 마무리해 완결 짓자"고 국토부 국토정책관에 지시했다. 광주시 편에서 적극 도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광주 문화자원 육성 계획…"물순환 촉진구역 지정 검토"
또 윤 대통령은 광주만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광주를 문화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우선 남도달밤 야시장 등 광주 고유 문화자원을 '로컬100' 캠페인, 각종 문화·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국내외에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대한민국 미술축제' 브랜드와 연계·홍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신축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시민들이 대중교통, 안전한 물 공급에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광주는 영산강의 하천수를 먹는 물로 활용한 바 있다. 이에 수량 확보와 수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을 고려해 광주시를 '물순환촉진법' 에 따른 물순환 촉진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광주 필수 의료를 책임질 권역 중추 병원을 육성하겠다는 뜻도 밝혀다. 윤 대통령은 "국민 누구나 어디에 살든지 공정한 의료 서비스 접근권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필수 의료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수도권 못지않은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역 필수 의료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안도의 한숨…군공항 문제 뜻밖의 '성과'
이날 윤 대통령이 광주 현안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 검토를 지시하면서 광주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광주시가 건의한 내용 상당수가 애매모호하거나, 언급이 안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가 엠바고를 전제로 낸 사전 보도자료에서도 광주시가 반드시 검토해달라고 요구한 AI 집적단지 2단계 조성사업이나 도시철도 건립 등이 빠져 있었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이날 오전 대통령실과 막바지 협의를 벌이면서 소기의 성과를 약속받았다.
그러나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강 시장이 요구한 핵심 현안에 대해 대부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상치 못한 성과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민·군 통합공항 이전)을 군에 이야기했다"며 "국방부로 하여금 전남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고, 잘 협의가 돼서 빠른 시일 내에 송정비행장(광주 군공항)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광주 민·군공항 이전에 대해 적극적 노력을 주문한 만큼,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지자체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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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광주·전남, 서울과 어깨 나란히···정부, 행정통합 통큰 선물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시계가 빠르게 흐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행정통합을 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광역 지방정부 간 행정통합시 부여되는 인센티브안을 발표했다.김 총리는 "지역균형발전은 지역을 배려하는 정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존 전략"이라며 "정부는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대전환을 올해 국정과제 중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어 "그 핵심 수단 중 하나가 바로 광역 지방정부 간 행정통합"이라며 "정부는 행정통합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통합이 곧 지방의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4대 분야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우선 통합 특별시에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 수준의 재정 지원을 추진한다. 통합 지방정부에 확실한 인센티브와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가칭 '행정통합 교부세'와 '행정통합 지원금' 신설 등 국가 재원의 재배분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충남·대전과 광주·전남 지역에 각각 매년 최대 5조원 수준의 재정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구체적인 세부 방안은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구성되는 통합 지방정부 재정지원 TF(태스크포스)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확보된 재원은 주민 편의시설 확충과 복지서비스 확대, 지역 주력산업 강화 등에 투입된다.통합 특별시의 위상은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상된다. 부단체장의 직급은 차관급으로 상향되며 소방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도 1급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국 설치와 소속 공무원의 선발, 임용, 승진 등 인사 운영의 자율성도 대폭 강화된다. 통합 특별시장이 확대된 권한을 바탕으로 행정 수요에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지방정부 모델을 구축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공공기관 이전 시 통합 특별시 지역은 우대받게 된다. 정부는 2027년부터 본격 추진 예정인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수립 시 통합 지역을 우선 고려할 방침이며 구체적인 이전 기관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한다.현재 통합시 내에 있는 국가 소속 특별지방행정기관 업무도 이관되며 이관 대상은 법 제정 후 국무총리 소속 '통합특별시 지원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지역 내 양질의 공공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인구 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산업 활성화 분야에서는 통합 특별시가 기업 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마련됐다. 입주 기업에는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지원금을 지급하고 토지 임대료 감면과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지방세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투자진흥지구와 문화산업진흥지구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개발사업 승인 등 행정 절차 간소화와 규제 우선 정비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기업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일자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김 총리는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발표한 뒤 마무리 발언에서 "지방 주도 성장은 대한민국 국가 발전을 위한 필수 전략이고, 행정통합은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열쇠"라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바로 지금이 통합의 적기"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부는 통합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더 나아진 삶, 더 나은 미래,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즉각 기자 간담회를 열고 환영의 뜻을 내놨다.강 시장은 "예산 25조원 규모의 '통합 특별시' 탄생의 길이 열렸다"며 "연간 5조원의 재정 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광주 7조7천억원, 전남 11조7천억원을 더해 예산 25조원급 통합 지방정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렇게 될 경우 재정 규모만 놓고 보면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전국 3위로 재정 빅3 광역단체 반열에 오르게 된다. 마산·창원·진주, 청주·청원 등 기존 통합 사례를 압도하는 재정 지원 규모다.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전남시장군수협의회장이 16일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26년 도-시-군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환영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강 시장은 "총리가 통합특별시에 대한 획기적 지원책을 신속히 발표한 데 대해 감사하다"며 "특히 지난 2일 통합 공동선언 이후 2주 만에 정부가 화답한 것은 정치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또 "정부 차원의 공식 지원 선언으로 통합 추진에 동력이 확보됐고 광주·전남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도약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지사와 전남시장군수협의회 역시 "행정통합 모범사례를 만들어 대한민국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이들은 "4년간 20조원의 획기적 재정지원에 감사드린다"며 "다만 행정통합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체질을 바꾸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4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재정지원 체계가 반드시 마련되도록 정부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또 전남은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재정자립도가 낮으며, 다수 지역이 소멸위험지역에 해당하는 만큼, 이를 반영한 균형발전기금 설치도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김 지사는 "전남도는 행정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도민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행정통합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며 "이번 행정통합 지원 특례 발표가 지방 주도 성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전남도는 책임 있는 자세로 그 길에 함께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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