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추진단 토론회서 '공동 노력' 촉구
"대구시 제외 사실상 답보…정부 앞장서야"

"역지사지의 생각 없이 님비적 사고(지역 이기주의)로는 더 이상 진척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더욱 혁신적인 사고와 노력이 절실할 때입니다."
구제길(사진) 광주군공항 이전 시민추진협의회 대표회장은 지난달 28일 대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주최 토론회에 축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구민간공항과 군공항을 통합 이전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가 '기부 대 양여'라는 특별법 한계를 보완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과 정치권이 상생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 회장은 "대구·수원·광주 3개 시는 2013년 특별법이 제정되고 2016년 정부로부터 타당성 평가 결과 적정통보 받은 이후 10여 년에 걸쳐 청와대, 총리실, 국방부, 국회 등을 방문해 민·군 공항 이전의 당위성과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던 날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아시다시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보다 그동안 자치단체 자율에 맡기는 형태가 되다 보니 선진 대구시를 제외하고 군 공항 이전사업은 사실상 답보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부 대 양여 사업을 바탕으로 제정된 특별법에 갇히다 보니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대구·광주·수원 군공항은 국토방위의 삼각벨트 요충지이자 지난 반세기 이상 국가 안보를 위해 묵묵히 참고 살아온 소음피해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 등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민의 애로사항 해결과 아낌없는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구 회장은 "민·군 공항 이전사업은 쉽지 않은 대형 국책사업으로, 대구·광주·수원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서로 상생 발전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공동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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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어 산불···영남지역에 '따뜻한 손길' 내민 광주공동체 강기정 광주시장이 28일 오전 시청에서 출발해 경남 산청군과 경북 청송군 등 대형 산불 특별재난지역으로 구호물품 전달하러 가는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격려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영남지역을 뒤엎은 화마에 맞서 광주공동체가 발 벗고 나섰다. 대형 산불을 진압할 수 있도록 소방 인력과 장비를 대거 파견한 데 이어 구호물품과 재해 기금 등 다방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단체를 중심으로 공공기관과 기업, 시민사회도 동시다발적으로 피해 지원에 나서면서 영호남 연대 모습을 보인다.2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는 지난 21일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 영남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긴급히 소방 인력과 장비를 지원했다. 소방안전본부는 첫 산불이 발생한 당일 펌프차와 물탱크, 회복지원 차량 등 13대와 33명의 소방 인력을 파견했다. 이날까지 누적 기준 소방 차량 96대와 소방 인력 250명을 지원했다.이에 광주시는 총 2억5천만 원 규모에 이르는 재해구호기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히 보냈다. 경북과 경남에 각 1억원, 울산에 5천만원 규모이며, 재해구호기금은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쓰일 계획이다.광주 북구도 이날 5천2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경남 산청과 하동으로 보냈다. 특히 지난 27일부터 공무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산불 피해 성금 모금에 나서 현재까지 3천만원이 넘는 모금액을 마련했다.광주시의회는 소속 의원들과 사무처 간부들이 모금한 5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또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의회가 이용하는 대형 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광주지역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한 시민연대체도 지원에 적극 나섰다. 광주시자원봉사센터는 이날 오전 경남 산청과 경북 청송에 2천34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구호품은 응급구호키트를 비롯해 김치, 컵라면 등 생필품 위주로 구성했다. 구호물품들은 1.5톤 트럭 2대에 실려 각각 경북 청송군과 경남 산청군에 전달됐다.광주지역 김치 명인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김치 500㎏도 포함했다. 맛 좋기로 유명한 광주산 김치는 각 지역에서 선호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2020년 3월 11일 광주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남구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 가족이 퇴원하고 있다. 뉴시스이외에도 광주시의사회가 회원들에게 모금한 2천만원을 성금으로 전달하는 등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와 진화 작업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의 십시일반이 활발하다.광주시는 산불이 진화되고 본격적으로 복구가 시작되면 대규모 자원봉사자를 파견할 계획이다. 김성희 광주시 자치행정과 빛고을사랑팀장은 "광주시와 자치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생필품을 십시일반 기부 받아 재난 지역에 전달했다"며 "다만, 산불은 수해와 달리 중장비 중심의 복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피해 지역 상황과 조율하면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날 강기정 광주시장은 열린 간부회의에서 "광주시는 산불 대응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긴급회의를 진행했다"며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 피해 지역에 소방 인력과 펌프차를 지원하고 있으며, 구호물품과 재해구호기금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강 시장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공동으로 오는 31일 산불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앞서 광주공동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당시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며 의료 체계가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발벗고 나서면서 연대 의식을 보인 바 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대구 확진자들을 수용하고 공공·민간 의료진을 대구로 파견하면서 큰 도움을 줬다.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기부와 자원봉사에 나서며 재난 연대의 모범적 모습을 보였다.한편, 이번 영남지역 산불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 26명 이상과 3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불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력과 헬기, 중장비가 총동원된 가운데 피해 지역 주민들은 임시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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