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7명 생존…무소속·제3지대와 맞대결
여성 9명…46년만에 전남 ‘유리천장’ 깨지나
‘광산을’ 이낙연 ·‘서구갑’ 송영길 6선 도전

지난 22일 제22대 총선 광주·전남지역 후보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현역의원 물갈이 태풍을 넘은 현역들이 본선에서 얼마나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또 그동안 이어져온 민주당 강세 속에서 무소속·제3지대 후보가 선전할지와 전남에서 46년만에 여성 지역구 의원이 탄생할지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선행' 현역 몇명 생환할까
현역 의원 19명 중 7명이 지역구 수성에 나서거나 비례의원을 마치고 첫 지역구 도전에 나서 생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광주시·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 광주·전남에서는 각 36명씩, 총 72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들 가운데 현역 의원은 단 7명. 6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 1명은 녹색정의당 소속 비례의원(강은미·광주 서구을)이다.
민주당의 경우 광주에서는 광산을 민형배 의원이 유일하고, 전남에서는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을 비롯해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 신정훈 의원(나주·화순), 김원이 의원(목포), 주철현 의원(여수 갑) 의원 등 5명이다.
'현역 교체론'이 거세게 일면서 광주에서는 지역구 의원 8명 중 7명, 전남에서는 10명 중 5명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무소속 또는 타당 후보들과 진검 승부를 벌인다.
역대 광주·전남 총선 물갈이 폭은 16대 61%, 17대 66%, 18대 52%, 19대 35%, 20대 47%에 달했고,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녹색 돌풍'으로 18명의 지역구 의원 중 15명, 비율로는 83%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지역 중진의원들 선전 여부
광주 광산을에서 민형배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옥중 출마'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각각 6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전남지사,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낙연 대표는 제16, 17, 18, 19,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6, 17, 18, 20, 21대까지 5선에 성공한 송영길 대표는 이번에 광주 서구갑에서 6선 사냥에 나섰다.
광주·전남지역 옥중 출마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17대 총선), 강운태 전 광주시장(20대 총선)에 이어 송 대표가 3번째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5선에 도전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인 이개호 의원,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은 4선에 도전한다. 4선에 성공하면 국회부의장과 당지도부 내 중책을 맡을 수 있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서삼석 의원과 고려대 학생운동을 이끈 '586' 신정훈 의원, 무소속 이윤석 전 의원은 3선 타이틀에 도전한다.
▲'역대 최소' 무소속·3지대 후보 성적표는
무소속 후보는 광주 3명, 전남 5명 등 총 8명으로 전체 후보 72명의 11.1%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 13명보다 7명이 줄어들었고, 역대 총선 중 가장 적은 수치다.
광주·전남지역 역대 무소속 후보는 20대 17명 ,19대 36명, 18대 18명, 17대 20명, 16대 33명, 15대 23명, 14대 22명 이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예전과 달리 단 한명의 현역 무소속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무소속 후보가 없어 과거와 같이 '무소속 돌풍'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컷 오프에 반발해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관심이다. 광주 동남을 김성환 전 동구청장과 담양·함평·영광·장성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본선 진검승부에 나섰다.
역대 당선자를 거의 배출하지 못했던 국민의힘과 진보계열 정당, 제3지대 정당이 어느 정도 선전할지도 주목된다.
▲46년만에 전남 '유리천장' 깨지나
총 9명의 여성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전남에서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배출되면 지난 1978년 이후 46년만이다.
광주는 전체 36명 중 여성 후보가 6명으로 16.7%을 차지했으며 21대 총선 5명에 비해 1명 늘었다.
동남을 김미화 진보당 후보와 서구을 강은미 녹색정의당 후보, 같은 지역구 김해정 진보당 후보다.
북구을에서는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종아 국민의힘 후보가 남성 후보 3명과 대결을 펼치고 광산을에 출마한 전주연 진보당 후보는 남성 후보 4명과 대결한다.
전남은 지난 21대 총선과 같은 3명(8.3%)이 출사표를 던졌다. 남성 후보는 33명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 권향엽 민주당 후보와 유현주 진보당 후보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와 경합한다. 여수갑 선거구에는 박정숙 국민의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전남은 지역구 당선자가 배출될 경우 1978년 10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김윤덕 의원 이후 46년 만이다.
▲최고령 82세 VS 최연소 28세
광주 최고령 후보는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천식 기독당 후보로 1942년 1월 3일에 출생해 올해 82세이다.
최연소는 1990년 10월 9일 태어나 올해 33세인 장도국 개혁신당 후보로 동남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남 최고령은 81세로 박지원 후보이다. 1942년 6월 5일로 생일을 등록했다.
최연소는 1995년 6월 21일, 28세로 등록한 여찬 진보당 후보로 여수시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여찬 후보는 이번 선거 광주·전남 출마자 중 유일한 20대 출마자·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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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띄운 국제선···"광주공항, 안 될 이유 없다" 울산공항 전경. /뉴시스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영과 관련, 울산공항이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는다. 국내선만 운항하는 울산공항은 올해 지역 최대 축제를 위해 정부의 협조 속에 국제선 취항에 성공했기 때문이다.특히 광주공항은 국제선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훨씬 뛰어난 데다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명분도 갖추고 있다. 전남도가 전향적으로 나서주면 무안국제공항 장기간 폐쇄에 따른 지역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6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부정기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올해 10월 열리는 '2025 울산공업축제'와 같은 달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울산공항은 2019년 대만 부정기편 여객기가 취항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국내선으로만 운항 중이다. 같은 권역에 이미 김해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훨씬 좋은 울산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지역 관광업계가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추진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울산공항공사,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기관, 울산관광협회 등 여러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토부의 허가·승인까지 4개월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을 위해서는 국토부의 허가·승인이 필요하다. 국토부 허가 지침에 따르면, 인근 국제공항에 정기노선이 없어야 하고,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서 규정하거나 국제행사심의위원회에서 인정한 국제행사·대회를 갖춰야 한다.울산시는 국제선을 띄우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김해국제공항과 노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조건을 받아 국제선 취항을 끌어냈다. 지난달 울산세관과 울산출입국관리소,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울산검역소, 울산관광협회 등과 '울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광주시는 울산공항 사례에 비춰봤을 때,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우선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올 연말까지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체 공항이 권역 내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당위성으로 꼽힌다. 또 무안국제공항에서 9개국 18개 노선에 이르는 전세 정기편과 전세기가 취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다. 올해 5월 세계인권도시포럼, 9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조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광주공항은 지난 2008년 무안국제공항으로 국제선을 이전하기 전 일본, 동남아, 중국 등에 대한 정기편을 운행한 적이 있다. 활주로 길이도 2천835m에 달한다.관건은 전남도의 태도다.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띄우는 데 전남도와의 협의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국토부가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한 전남도의 협조 없이는 허가의 시작인 '사전 협의'조차도 응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혹시라도 광주공항의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허가가 늦어질 경우 무안국제공항의 재개와 시기가 맞물릴 수도 있다. 당장 추진하지 않으면 취항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국토부 허가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의 반대에 더해 광주 부정기편 취항이 무안국제공항 재개 시점과 동일하거나 늦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토부도 허가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광주시와 전남도가 상호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관광업 전문가는 "자칫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의 대결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이 서둘러 개항하기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항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어떤 결정이 지역에 이로울 지를 판단할지를 치열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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