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재정난에 광주시청 간부 연가보상 축소

입력 2024.03.21. 14:37 이삼섭 기자
당초 12일→5일…추경 앞두고 ‘솔선수범’
강기정 시장 “안타깝지만 고통 분담 숙명”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4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추경을 앞두고 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가보상 일수를 축소한다. 절감액은 비록 적지만 간부급 공무원들이 고통분담을 통해 재정가뭄을 극복하자는 의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1일 오후 확대간부회의에서 "올해 첫 번째 추경을 준비하는 중인데 여전히 재정이 어렵다"면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러가지로 고심하고 있고, 많은 고심 끝에 그중에 한가지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 연가보상 일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청 공무원들의 연가보상 일수는 12일이지만 4급 공무원 이상(144명)에만 5일로 축소한다. 이로써 절감하는 비용은 1억5천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강 시장은 "전체 예산으로 보자면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어려운 재정 여건에 공직도 함께 고통분담을 하자는 차원이다"면서도 "사실 이런 결정은 내리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강 시장은 "연가보상비를 임금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조직문화를 고려하면 4급 부서장들의 사기가 꺾일까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며 "행정 수요도 갈수록 늘어나고 민원도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부서를 이끌어가며 고생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결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4급 이상 간부들을 믿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면서 "간부로서 후배 공직자들에게 모범이 돼야 하고, 시가 어려울 때 시민의 고통에 함께해야 할 숙명이 우리 간부들에게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한편, 광주시는 부동산 시장과 경기 위축으로 지방세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광주시가 거둬들인 지방세는 총 2조289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천976억원(8.87%) 감소했다. 올해는 지방세 수입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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