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출신에 신인 가점 20% 적용
여론조사도… 노골적 편들기 비판 거세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후보경선 방식에 있어서 지역과 후보에 따라 각기 달리 적용 하면서 '친명후보 밀어주기 노골화' 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원칙과 형평성을 상실한 채 진행되고 있는 경선이 계속될 경우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재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가운데 3곳은 경선 후 후보자가 확정됐고 한 곳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4개 선거구는 경선대상과 방식이 확정돼 경선이 예정돼 있다.
광주 동남갑과, 북갑, 북을 지역을 경선을 실시해 정진욱, 정준호, 전진숙을 후보로 각각 확정했다. 3개 지역 모두 현역인 윤영덕, 조오섭, 이형석 의원이 탈락했다.
또 동남을과 서갑, 광산갑에서는 2인 경선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광주 동남갑과 경선을 앞둔 동남을은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던 노형욱 예비후보와 여론조사 부동의 1위를 달리던 김성환 예비후보가 컷오프됐다. 역시 친명후보 밀어주기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 지역은 모두 당원 50%와 시민 50% 경선이 치러졌다.
전략지역인 광주 서을과 광산을은 3인경선으로 정리됐다. 서을의 경우 친명계인 양부남 예비후보의 전략공천 또는 단수공천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친명후보 내리꽂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다 김경만, 김광진 예비후보를 포함한 3인 경선으로 결론 내렸다. 이곳은 결선투표 없이 1차투표에서 최다득표자가 후보로 결정된다.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부남 예비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만큼 이변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3자경선을 택했다는 시각이 높다.
광산을은 당초 원조 친명인 민형배 의원과 정재혁 예비후보 2인 경선이었으나 지역민들의 반발 때문에 3자 경선으로 후퇴했다. 민형배 의원과 김성진 예비후보, 정재혁 예비후보간 3자경선으로 1차경선에서 과반 득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자간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 민형배 의원과 김성진 후보간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김성진 후보가 신인가산점 20%를 받게 돼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검찰 출신 전 검사장들에게 신인가산점 20%를 부여하기로 한 부분도 친명후보 챙기기란 해석이다. 서을의 양부남, 광산갑의 박균택 예비후보가 해당된다. 특히 광주 광산갑의 경우 이용빈 의원과 박균택 예비후보가 피 말리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박 예비후보에 대한 가산점 20%는 아예 공천권을 박 후보에게 헌납하는 것과 같다는 조롱 섞인 비판도 나온다.
각 지역따라 달리 하는 여론조사 방식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3인경선으로 확정된 광주 서을의 경우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실시된다. 권리당원 확보와 조직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는 양부남을 챙기기 위한 경선 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단수공천이 확정된 이개호 의원(담양장성함평영광) 지역에서도 후폭풍이 일고 있다. 박노원, 이석형 예비후보가 반발해 중앙당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이석형 예비후보는 서울에서 재심위원을 설득 중이고 박노원 예비후보는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단수공천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지역 공천에서 기준과 원칙, 형평성을 상실한 채 특정계파 후보의 유불리에 따라 공천방식과 구도가 제각각이다"면서 "민심이반으로 지역민들의 투표 참여율이 가장 낮은 총선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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