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원포차·광산길 등 7대 과제 우선 시행
자동차 중심서 보행자 중심 정책으로 대전환
구도심 활력 높여 소상공인에 '큰 힘' 기대도
#1. 광주 남구 광주공원 포장마차거리엔 20여개의 업소가 불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불법'이지만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이 서린 장소로, 젊은이들에게는 '뉴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곳으로 사랑받으면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올해 5월 광주공원 포차 거리가 젊음과 낭만이 있는 '청춘 빛포차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위생과 화장실, 주차장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제도권 안에서 관리해 광주의 명소로 재탄생한다.
#2.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남대병원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215m 길이 도로가 일방통행로 2차로에서 왕복 5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12월부터 주말에는 5차선 중 2차선이 도보로 활용된다. 입체적 거리 조성으로 보행중심 거리 문화가 조성되고 버스킹과 공연, 물놀이시설 등 다양한 길거리 축제도 열린다.
광주시가 사람과 공동체, 나아가 도시회복성을 높이는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길'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보행자 중심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도시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각 주제를 가진 길마다 '융합 행정'으로 시너지를 내고, 풀뿌리 거버넌스를 통한 시민 주도의 창의적 설계를 해내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걷고 싶은 길'을 순차적으로 확대되면 온라인의 폭발적 성장에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상권 활력도가 높아져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진다.
광주시는 26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강기정 시장과 광주전략추진단 등 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걷고 싶은 길 분야 업무보고회'를 개최했다.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길'은 광주시가 올해 도입한 과제 중심의 융합행정 첫 사례이다. 시민이 걷는 길에 즐거움과 쉼, 안전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사람과 공동체를 회복하고 나아가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시 전략추진단은 ▲편하게 걷고 머무르길 ▲모두가 안전하게 걷길 ▲자동차 대신 타보길 ▲기후회복, 함께하길 등 올해 중점 추진할 4대 분야에서 8대 대표과제를 제시했다.
이 중 핵심인 '편하게 걷고 머무르길'에는 ▲청춘 빛포차 거리(광주공원) ▲차 없는 전당길(광산길) ▲무등산 명품길 ▲미술관 산책길(중외공원) ▲서창 감성 조망길(서창) 등 5개가 우선 추진된다.
청춘 빛포차 거리는 50면에 달하는 공영주차장을 광장화하고,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건물 미디어파사드와 연계해 시민들이 편하게 모여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ACC부터 전남대병원을 잇는 기존의 광산길은 '차 없는 전당길(가칭)'로 조성한다. 기존 2차로에서 보차 가변형 5차로(차로3+보도2)로 확장하고 일요일마다 아스팔트 초크아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더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도심 한 가운데 조성되는 청춘 빛포차 거리와 차 없는 전당길은 푸른길과 양림·동명동 등 원도심을 연결하고, ACC를 비롯한 문화자원과 충장·금남로 상권과 연계됨에 따라 구도심에 활력이 불어넣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광주시는 또 올해 3월부터 어린이, 노인, 여성, 장애인, 일반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시민 안전길' 3개소를 조성한다. 시민 공모를 통해 폭염 취약 공간, 교통사고 취약 공간, 범죄 취약 공간을 주제로 3개소를 선정한다. 관련 부서 협의를 통해 보행 취약 요인 분석과 개별 단위사업간 최적의 융합방안을 도출하여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10월부터 산단에서 자전거 한 대로 충분한 '평동 15분 자전거 길'을 조성한다. 평동역에서 직장까지 최대 도보 47분, 자전거로 12분이 소요되며, 산단 내 무료셔틀버스는 출퇴근 시간대만 운영하고 있어 산업단지내 교통이 불편한 상황이다. 이에 평동산단을 중심으로 산단 내 기업들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공유 자전거를 보급해 '자전거 15분 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광주시는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하고 단위 과제별 부서 간 협업협의체인 '워킹그룹'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민 공모전, 사회실험, 시민포럼 개최 등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수행하도록 시민참여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걷고 싶은 길'은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보행자 중심도시로 가기 위한 도시회복력 정책이자 기후위기대응 정책이다"며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접근성·연결성·편리성 3대 원칙에 집중해 정책 전반을 설계하겠다. 이를 위해 관련 부서와 기관은 유기적으로 연대하는 융합행정을 펼쳐달라"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광주시장·전남지사 "이제는 尹 파면·구속만 남아" 15일 광주시 광천동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공조수사본부가 내란죄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 한 뒤 공수처로 이동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조수사본부에 체포된 것과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제는 탄핵만 남았다고 밝혔다.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 앞에 '더 평등'했던 대통령이 드디어 체포됐다"며 "응원봉 시민이 민주주의의 마지노선을 지켜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강 시장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탄핵과 내란 가담자 처벌, 그리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자"고 말했다.김영록 전남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 드디어 체포, '사필귀정이 딱 맞는 말이다"고 밝혔다.김 지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 앞에 평등을 실현해 법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며 "(윤 대통령 체포가)국가의 체통을 지켰다"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그러면서 "체포에 앞서 사전 자진출두를 했어야지, 마지막 명예도 지키지 못한 비겁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제 국민 배반 행위의 최종 결과는 헌재 파면과 구속뿐이다"고 말했다.한편, 공조수사본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아온 윤 대통령을 이날 오전 10시33분 전격 체포했다. 계엄 발령 43일 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것은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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