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사천' 논란에 실망
"무력감 느껴…民 소속 부끄럽다"
윤석열 정부 '패싱'에 불만 높지만
신당 분열로 '선택지' 확대 제한돼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표심이 갈 데를 잃으면서 그야말로 '정치적 멘붕' 상태다.
전통적 지지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사천'(私薦) 논란으로 민심이 추락하고 있는 데다가 거대 양당의 한 축인 국민의힘은 구애조차 하지 않는 '지역 패싱'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 3지대가 출현하면서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총선을 코앞에 두고 이합집산을 반복하면서 '대체재'로서 존재가 희미해져 가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오만한 판단으로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발굴하거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기보다는 다음 대선을 위한 포석을 놓는 데만 골몰하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이 높은 상황에서 못해도 중박이라도 갈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 노골적으로 '사당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역풍'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정부와 집권여당 모두 보수였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지역 차별'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까지 민주당 공천 심사 결과와 선출직 평가(현역 하위 20%)를 종합하면 '비명횡사·찐명횡재'로 압축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찐명'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그룹을 의미한다. 비명(非明)계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을 경선에서 컷오프하거나 현역의 경우 하위 20% 이내에 포함해 사실상 컷오프하는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개별 통보이지만 알려진 하위 20% 명단을 보면 대부분 당내에서 소신껏 목소리를 내던 소장파(박용진·송갑석 등)나 친명계로 전향하지 않고 한 축의 세력으로 남아 있는 친문재인계(전해철·박영순 등) 등 비명계에 집중됐다. 광주·전남도 예외가 아닌데, 최근 광산을을 중심으로 석연치 않은 컷오프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민주당의 이 같은 사천 논란에 이 대표의 부정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3천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1.8%p)에서 이 대표의 부정 평가(61%)가 긍정 평가(32%)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불공정 공천에 대한 비판으로 분석된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방탄 국회를 만들더니, 민주당이 총선에서 폭망하든 말든, 자신의 호위무사 숫자 늘리기에 전념하며 방탄공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공천 갈등으로 격랑 속에 빠지면서 지역민들의 속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광주·전남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역대급 득표율'로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지역 패싱'에 반감이 거세다.
더군다나 국민의힘 또한 현실적으로 의석 배출이 어려운 탓에 지역에 관심이 없는 상황. 정부·여당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와중에 그나마 믿고 있었던 민주당이 '이기는 정치'가 아닌, 내부 권력 투쟁에 집중하는 데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소속 광주 A지방의원은 "현역 하위 20% 결과를 보고 이거는 진짜 민주당 지지자를 기만하는 것으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면서 "어떻게 보면 정치도 명분과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노골적으로 (사당화 모습이) 드러나버리니깐 이게 정치인가라는 실망감과 충격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겪으면서 무력감을 많이 느낀다. 민주당 소속인 게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면서 "광주는 사실 민주당 후보를 본인(지도부)들이 마음대로 세워놓으면 어차피 되기 때문에 멋대로 하는 게 아닌가"라고 분개했다.
지역 독점 정당인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3지대 빅텐트' 또한 선거를 50일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쪼개지면서 그나마의 선택지도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각각 범보수와 범진보를 대표해 개혁신당으로 뭉쳤던 이준석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공식결별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현재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이재명 대표가 좋아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이유가 크다.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영 마음에 안 드는데 거기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단이 민주당 밖에 없기 때문이다"면서 "지역 유권자로서는 민주당은 도구에 불과한데,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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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2025 광주 방문의 해'…관광이 산업이 되는 '관광도시' 만든다 광주시가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이 산업이 되는 관광도시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광주시는 ▲4계절 즐거움이 있는 축제의 도시 ▲통큰 관광상품과 파격 프로모션 제공 ▲방문객 중심의 편의성을 갖춘 관광인프라 확충 ▲방문의 해 붐업 조성 ▲전략적 마케팅 등 '광주방문의 해' 5대 추진 전략을 세우고, 총 14개의 실행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가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통합축제브랜드인 'G-페스타'를 연중 확대 운영, 사계절 내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5·18기념행사, 세계인권도시포럼과 연계한 오월광주 민주주의 대축제와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디자인비엔날레·김치축제·서창억세축제 등 가을축제, 빛과 소망의 크리스마스 빛 축제 등 시즌별 축제 콘셉트를 통해 사계절 축제가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한다. 10월에는 광주·전남·전북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호남관광문화주간'을 열어 호남권의 풍부한 관광·문화·역사·예술자원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판촉 활동을 펼친다.방문객 확대와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관광 마케팅과 판촉을 강화한다.▲소설 '소년이 온다' 속 배경을 활용한 '소년의 길' 반값 관광상품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배구 등 스포츠 관람객을 위한 체류형 여행상품 확대 ▲디자인비엔날레, 전국기능대회, 전국소방체전 등 이벤트 연계 맞춤형 관광상품 운영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또 관광객의 이동 편리와 관광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숙박·관광 안내 기반시설 개선에 나서고 '광주방문의 해' 붐업 조성과 전략적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린다.광주시는 '광주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문화·예술·스포츠 등 광주만의 강점을 살려 지역 내 소비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25년 도시이용인구 1천800만명을 달성, 이를 발판 삼아 도시이용인구 3천만명 시대의 서막을 열어간다는 구상이다.강기정 시장은 "2025년 광주방문의 해의 목적은 시민과 외지 방문객들에게 광주의 진정한 기운, 정신 등 진짜 광주를 경험하게 하는데 있다"며 "관광이 산업이 되고 중심이 되는 관광도시로 대전환을 위해 광주방문의 해를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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