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서 탄소중립 실천 노력 소개하며 COP33 유치 외교활동
김영록 전남지사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제33차 당사국총회(COP33) 유치활동을 펼치고,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스마트도시 건설에 전남 기업 참여를 협약하는 등 중동 세일즈외교를 마치고 귀국했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중동 세일즈 외교 활동을 마친 김영록 지사가 이날 귀국했다.
전남도는 4일(현지 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전남 에너지기업과 사우디 트와이크 그룹, PEDCO사 등을 초청, 'KOR-KSA 에너지위크'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영록 지사와 박준용 주사우디대한민국 대사, 김두식 리야드 코트라 무역관장, 양국 기업인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두바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해외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온 전남재생에너지연합(태양광·열·통신·마이크로그리드·행정)이 사우디 기업이 설계 중인 미래 스마트 도시 사업 참여 협약을 했다.
특히 사우디 카심주에 5조5천억원을 투입해 66만여㎡(20만평) 규모로 계획 중인 데이터기반 스마트 도시 DCC(Digital Collabonomics Complex) 프로젝트에 나주의 ㈜금철을 포함한 전남 기업이 참여하는 협약을 했다.
또 PEDCO사와 강진 ㈜로우카본이 2030엑스포와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기후테크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전망하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DACCS) 사업은 물론 블루수소를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 사업 등 기후테크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협약(MOU)을 했다.
네옴시티 건설 참여 기업인 알 코라예프 그룹은 ㈜금철과 내년까지 제품 공급 및 공장 건립 등에 3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전남 에너지기업 연합에 태양광, 태양열, 스마트팜, 에너지저장장치(ESS), 통신 등 분야에 1조 3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협약도 했다.
또 리야드에서 마제드 빈 알둘라 빈 하마드 알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장관을 만나 전남도의 '솔라시도'와 사우디의 '네옴시티' 간 협력, 스마트팜 조성사업 상호 교류 등을 협의했다. 향후 사우디 정부부처 및 주요 지역과 우호교류협력관계 확대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일까지 이틀간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하고, 도 주관 '연안지역의 탄소중립 전략' 국제포럼을 열어 전남도의 적극적인 탄소중립 실천 노력을 소개하고 남해안 남중권에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활동을 펼쳤다.
총회 개막식에선 정부대표단으로 참석한 김효은 교체수석대표에게 정부 차원의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 지지 및 개최도시 선 지정 등을 건의했다. 또 세계 최대 지방정부 네트워크인 이클레이의 프랭크 코우니 세계회장을 만나 전남도의 탄소중립 정책 등 기후위기 대책을 소개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 지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개최한 '연안지역의 탄소중립 전략' 주제 국제포럼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전 세계 도시들과의 강화된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전남도는 다음 날인 2일에도 두바이에서 한국의 대표과일 나주배와 파프리카, 김, 유자 등 전남 대표 식품 시식 및 판촉 행사에 나서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 중동 지역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 비상계엄 속 5.18의 기억, 광주시가 보여준 단호한 대응 강기정 광주시장이 4일 새벽 광주시청 집무실에서 구청장 등과 방송을 시청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지난 3일 밤 갑작스럽게 선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광주시의 공직자들은 유독 더 긴장되고 길었던 밤을 보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대규모 군사 진압과 폭력이라는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한 긴박한 상황에 높였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도시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빠르게 전개됐다.4일 광주시가 밝힌 '비상계엄 상황 대처 현황'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전날 오후 10시30분 비상계엄을 선포함에 따라 광주시는 즉각적으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오후 10시 31분 대통령 담화 직후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이 강기정 시장에게 상황을 유선으로 최초 보고했다. 법무부 법무실장(검사장급)을 역임하기도 한 이 부시장은 비상계엄의 위헌적 요소를 짚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강 시장은 10시 42분 '비상계엄 체제 유지 필요' 지시를 내리고, 안전정책관실과 긴밀한 협력을 주문했다.오후 10시 58분 강 시장이 시청에 도착해 최초 대책회의를 시작으로 상황을 총괄하면서 긴급 회의와 주요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졌다.오후 11시 계엄사령부의 초기 포고령이 발표됨에 따라 11시9분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간부 공무원 긴급 소집이 이뤄졌다. 이후 재난상황실에서는 실국장과 관련 공무원들과 비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11시30분에는 계엄군의 '국회 봉쇄' 등 헌법적 가치와 충돌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상계엄에 대응하기 위해 연석회의를 마련하고자 결정하고, 각 자치구, 종교계, 교육계 등 각계각층에 연대 필요성을 타진했다.오후 11시 35분부터 31사단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계엄사령부 동향 파악을 지속했다.강기정 광주시장이 4일 새벽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의회, 광주 5개 자치구, 5·18단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대표자들과 '광주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4일 자정이 넘은 직후 실국장 간부 회의가 진행됐다. 이어 0시 11분 시청 중회의실에서 시장, 구청장, 시·구의원,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대학총장 등 교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 선언' 연석회의가 열렸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따라 일체의 정치적 성격을 띄는 집회나 모임은 처벌 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받은 인사들 대부분이 신속히 모였다.이들은 1시10분 연석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반헌법적 비상계엄은 무효이며, 국회의 의결에 따라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연석회의 결과를 근거로 광주시는 시민들과의 공조를 강화해 계엄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오전 1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가 가결되고, 이에 따라 계엄군이 국회에서 퇴각함에 따라 광주시 내부에서도 다소 안도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긴장이 이어지던 가운데 오전 4시 30분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공식 발표하며 상황이 일단락됐다.강기정 광주시장이 4일 새벽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박광석 광주시 대변인은 "광주는 무엇보다 5·18을 경험한 도시이기 때문에 최악의 순간까지도 예상을 하고 더 긴장하면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석회의에 모이는 것 자체가 체포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렇게도 많은 원로들과 인사들이 올 줄 몰랐다"며 "역시 광주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박 대변인은 또 "지금이야 비상계엄이 풀려서 그렇지만,시장님도 몇번이고 '감옥에 가더라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당시에는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한편, 강 시장은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을 규탄하기 위해 당일 시민들과 연대해 오전 9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했다. 이어 정오에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비상시국대회에도 참여했다.이후 오후 1시 10분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함께 국회의장을 면담하고 오후 2시에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윤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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