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성과 조명…정신·가치 알리기 초점
내년 1워 후원의밤·이달말 '성평등 출간
전국 순회강연·33인의 서예전 등 개최도
[광주시·전남도]
하의도 생가에 '한반도 평화의 숲' 조성
목포 삼학도 '김대중평화공원' 용역 착수
민속박물관 기획전 준비 등 행사 잇따라
김대중(DJ) 전 대통령(1924~2009)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DJ 정신인 용서와 통합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DJ의 생가를 중심으로 한 '평화의 숲' 조성부터 기념공원·메달 제작, 서적발간, 전국을 순회하는 전시·강연·학술토론회, 연극, 특별 기획전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기념사업·전시·강연 등 다채
9일 김대중재단에 따르면 내년 1월6일 DJ 탄생 100주년에 맞춰 김 전 대통령 생애와 성과를 되돌아보고 그가 남긴 정신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100주년 기념식 후원의 밤'을 비롯한 10여개의 기념사업이 진행된다.
먼저 후원의 밤은 내달 8일 오후 6시께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다. 당일 행사에서는 100주년 기념식 준비위원회 출범과 함께 후원 모금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DJ의 업적과 DJ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서적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여성 인권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재임기간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전 세계에서 열세번째로 여성부를 신설하는 등 여성 인권 향상 정책으로 더욱 민주적이고 평등한 한국 사회 발전에 앞장선 DJ의 업적을 기린 '김대중의 성평등과 여성정책'이 이달 말 출간된다.
또 재단 지도위원회 주관으로 DJ와 동고동락했던 100인의 사연과 추억을 엮은 서적 '김대중과 함께한 100인'도 12월 출간 예정이다.
광주와 전남을 포함해 전국을 순회하는 전시와 강연, 콘서트도 개최된다. 추운 겨울에도 온갖 바람과 서리를 참고 이겨내는 인동초와 같이 숱한 정치적 역경을 견뎌낸 DJ의 인생과 DJ의 재임기간 업적과 기록한 사진전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와 DJ의 친필 붓글씨와 유명 서예가·정치인 33인이 쓴 DJ의 어록을 공개하는 '33인의 서예전'이 광주·전남·전북·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DJ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전국 순회 강연이 준비 중이며, 드라마콘서트 '통일의 별 평화의 강, 인동초 사랑'도 오는 12월 목포를 시작으로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펼쳐질 계획이다.
아울러 DJ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 메달을 제작 중이며, DJ와 관련된 각종 문헌 등을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과 협업, 디지털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DJ가 걸어온 100년을 되새기기 위해 학술토론회도 추진했다. 앞서 재단은 올해 6월 임동원(25·27대), 정세현(29·30대), 정동영(31대), 이종석(32대), 이재정(33대) 등 5명의 전직 통일부 장관을 한자리에 모아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의 길' 토론회를 열고 민족화해와 평화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토론회는 연말까지 세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또 8월에는 DJ 납치사건 50주년 토론회를 개최해 DJ 납치사건이 남긴 시사점 등을 논했으며, 지난달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브란트 전 독일(서독) 총리(1971년 수상)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1993년), DJ(2000년)를 함께 회고하는 특별국제학술회의와 '평화의 힘, 평화의 길'을 주제로 9·19 평화공동선언 5주년 기념 학술회의도 열었다. 이 외에도 재단 유튜브 채널을 개설, DJ의 사진과 영상을 쇼츠(Shorts)로 50편을 제작해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듬해 1월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탄생 100주년 기념식도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방침이다.
◆광주시·전남도 등도 정신계승 움직임
DJ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움직임은 재단뿐만이 아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지난 4~6일 사흘간 목포와 신안에서 '2023 김대중평화회의'를 개최했다.
김대중평화회의는 DJ의 업적과 공헌을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DJ의 평화주의를 바탕으로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창립된 국제포럼으로 2회차인 올해는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를 주제로 기후·질병위기 해결, 제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오는 12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과 학술회의도 열 계획이다.
전남도도 DJ 정신을 계승하고 전남도를 세계 평화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DJ 생가가 위치한 신안군 하의도 후광리에는 60만㎡ 규모의 '김대중 한반도 평화의 숲'이 들어선다. 예산 140억원이 투입됐으며, 평화의 탄생, 평화의 마당, 인동초 정신 등 크게 3개의 테마로 구성 중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후광 기념관, 후광 평화광장, 기억의 숲길, 큰바위얼굴 오션뷰 조성과 난대숲 복원이 있다. 자전거도로도 3.2km가량 새롭게 만드는 중이다. 특히 DJ 생가를 형상화한 후광 기념관은 DJ의 탄생부터 서거까지 생전의 업적을 조명하는 시설이다.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80%로 이듬해 3월 준공 예정이다.
또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이 위치한 목포 삼학도에는 '김대중 평화공원'을 짓고 있다. 현재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이 외에도 DJ 탄생 100주년 기념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에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29일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는 DJ 서거 14주기를 맞아 청년 시절의 삶을 조명한 연극 '청년 김대중'을 공연한 바 있다. 당시 청년 김대중은 DJ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 중 1944년부터 1954년까지 청년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DJ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내년 3월 기획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DJ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을 비롯해 개인 소장 중이던 자료를 신청받았으며, 심사를 거친 뒤 최종 구매할 예정이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DJ는 6번의 생사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았다"며 "국민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던 DJ 정신을 잊어선 안 된다. 앞으로도 DJ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무등일보는 '김대중 특별기획'(연중 기획 포함)과 관련, 많은 도움을 주신 김대중 평화센터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포용과 화합, 좋은 세상을 만드는 '씨앗'이 되다 김대중대통령, 노벨 평화상 수상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업적을 기려 2000년 노벨평화상을 김대중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수여했다. 시민들이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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