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층 '광주돌봄추진단' 설치
대상자 불안 해소 연속성 중요
2023 무등일보 특별 대기획 물(水)의 경고…재난의 양극화
제3부 기후재난 대책은 있다<끝> 정책토론회
기후 재난에 대비해 빈곤층과 홀로사는 노인,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광주돌봄추진단'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종성 광주 서구 스마트통합돌봄담당관은 20일 토론회에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보건복지업무와 통합돌봄 업무가 통합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통합돌봄과 기존 복지제도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윤 담당관은 "기존의 사회복지제도가 신청자의 신청에 의해 서비스가 제공됐다면 통합돌봄은 데이터를 통해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것이다"며 "쉽게 말해 지자체가 스스로 갖고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대상자를 찾아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복지 대상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복수의 기관을 선정한 점과 개별화된 계획에 의해 의료와 요양,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했다는 점도 기존 복지제도와 다른 점이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드러난 통합돌봄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진입통로가 일원화돼있지 않은 점, 공공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 초기 상담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까지 상당한 대기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돌봄 서비스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 복지 대상자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담당관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광주돌봄추진단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돌봄민주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의 의지를 더욱 강화해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며 "광주돌봄추진단 설치를 통해 취약계층의 하루하루에 더 가까이, 그들의 요구에 더 민감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도화된 정보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취약계층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기초생활보장이나 기초연금, 장애인연금을 비롯해 취약계층의 소득보장을 전담하고 나아가 보건소와 긴밀하게 연계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행정조직이 한 몸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통합이 필요하다"며 "취약계층 돌봄만 전담하는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고 업무를 집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특혜'냐 '약속이냐'···민주노총 사무실 지원 '불씨'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2024년 12월 2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는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 내 민주노총 광주본부의 사무실 입주를 허하라"고 촉구했다. /뉴시스 민주노총 광주본부의 ‘하남근로자복지관’ 사무실 이전 좌초 문제가 ‘특혜성’ 문제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지자체가 혈세를 들여 ‘거대 노조’에 사무실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이 온당하냐는 지적이다. 반면, 민주노총은 광주시가 약속한 내용으로 지원이 당연하다고 맞선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가 양대 노총에 근로자복지관을 위탁 운영하는 식으로 사실상 임대료를 편법으로 지원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1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는 지난 2003년부터 민주노총 광주본부의 민간 사무실 임차에 보증과 임차료를 지원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감사원이 ‘임차비 지원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부적정 통보함에 따라 광주시는 현금성 지원 대신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 지하 1층을 리모델링한 뒤 3층 시설을 이곳으로 옮기고, 대신 3층을 민주노총 사무실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하남근로자복지관 위탁 운영 업체인 하남산단관리공단이 반대하면서 입주가 무산됐다. 광주시는 대체 건물을 물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 소유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해주는 것 또한 현금성에 가까운 일종의 편법 지원으로 여겨질 수 있어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감사원이 재차 제동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민주노총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의 무소신·무의지·무능력 행정을 강력 규탄한다"며 광주시가 적극 나서 하남근로자복지관 입주 문제를 해결하라는 입장을 강하게 표출했다. 그러면서 "조합비만으로는 새 사무실 운영과 교육, 복지 사업예산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토로했다.민주노총의 호소에도 근본적으로 거대노조에 세금을 들여 사무실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노동자의 권익이 약했을 당시 열악한 노조 활동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도입했던 일종의 '특혜'가 현재도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광주지역 경제계 단체 한 임원은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이나 초창기에 태동한 뒤 자리를 잡기 전에는 열악한 상황이었기에 어느 정도 활동 지원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도입 당시 민주당 정권이 노동조합 단체에 우호적인 것도 정치적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조가 크게 성장해 노조원도 많아졌기 때문에 스스로가 지자체에 의탁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독립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실제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2023년 말 기준 조합원이 4만4천617명에 이른다. 정확한 조합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주노총 조합비는 실수령액(기본급 기준) 기준으로 1~2%다. 각 지부, 산업별 노동조합, 상급 조합 등으로 분산됨에도 사무실 운영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민주노총 광주본부 측은 광주시가 먼저 사무실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힌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애초에 하남근로복지관 입주도 우리가 요구한 게 아니라, 광주시가 먼저 장소를 물색해 제시한 것"이라며 "지금 아무런 대안도 없이 검토 중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사무실 지원 부적정 통보에 대한) 감사원 지적 사항이 문제라면 저희만 그렇게 할 게 아니라, 한국노총 광주본부나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유예 기간을 두고 근로복지관 위탁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광주시뿐만 아니라, 전국 광역지자체들이 '근로자복지관 위탁'을 명목으로 양대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에 사무실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2013년부터 광주시 소유 임동 근로자종합복지관을 위탁 운영 중이다. 민주노총도 하남근로자복지관 위탁 운영을 바라고 있다. 이는 하남산단관리공단과 하남 소재 입주기업들이 민주노총의 하남근로자복지관 입주를 반대한 이유로도 해석된다.다만, 사실상 지자체들이 양대노총에 근로자복지관을 독점적으로 위탁을 맡기며 편법으로 사무실을 지원해 주고 있다는 점은 당분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채은지 광주시의회 새로운노동특별위원장은 "대부분 광역지자체가 사무실 운영비를 주면 안 되게끔 법에는 돼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노동자 교육 등과 같은 목적으로 근로자복지관 위탁 등을 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사무실 제공은 노조와 협의한다면 꼭 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다만, 광주시와 민주노총이 사무실 지원에 대해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해 "상황이 어떻게 변했든 광주시가 애초 약속했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것이고, 대안을 같이 찾아나가며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광주시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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