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소속 단체장 7명 당선…무공천 강진 포함
국힘 '역대 최고' 득표율…시·도의회 재입성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와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역대 보수정당 후보의 최대 득표율을 경신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민선 4기 광주·전남의 교육행정은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후보와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후보가 이끌게 됐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광주에서 민주당 후보 5명이 구청장직을 싹쓸이한 반면 22명의 시장·군수를 뽑는 전남에서는 무소속 후보 7명(무공천 1명)이 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무풍'(無風)을 주도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국 시·도지사 선거 개표마감 결과 민주당 강기정 시장 후보가 74.9% 득표로 당선을, 김영록 지사 후보가 75.7%를 득표해 재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 주기환 시장 후보(15.9%)와 이정현 지사 후보(18.8%)는 보수정당 역대 최대 득표율을 갱신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정의당 장연주 시장 후보와 진보당 민점기 지사 후보 각각 4.7%와 5.4%의 득표를 올렸다.
5명의 후보가 난립한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이정선 후보가 34.9%를 득표해 박혜자 후보(22.7%)와 정성홍 후보(21.9%), 이정재 후보(12.1%)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김대중 후보가 45.2%를 득표해 37.1%에 그친 현직 장석웅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두 후보와 경쟁한 김동환 후보는 17.8%를 얻었다.
광주 5개 구청장 선거에서는 무투표 당선된 박병규 광산구청장 후보를 비롯해 5명의 민주당 후보가 무난히 승리했다. 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와 경쟁한 국민의힘 후보들도 15% 이상의 득표를 거두며 선전했다.
임택 동구청장 후보는 80.4%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임 청장과 맞붙은 양혜령 국민의힘 후보는 19.6%를 얻어 광주·전남 국민의힘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무소속 현직과 민주당 후보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구청장 선거는 김이강 민주당 후보가 65.0%를 득표하며 서대석 무소속 후보(35.0%)를 제압했다.
김병내 남구청장 후보와 문인 북구청장 후보도 각각 84.1%와 84.3%를 득표하며 재선 단체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과 맞붙은 강현구 국민의힘 남구청장 후보는 15.9% 득표를, 강백룡 북구청장 후보도 15.7%를 득표하며 집권당의 자존심을 세웠다.

전남 22개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5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목포와 순천, 광양, 진도, 무안, 영광에서는 6명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경선 잡음으로 민주당이 유일하게 '무공천'한 강진군수 선거에서는 전직 군수 강진원 무소속 후보(54.9%)가 현직 군수 이승옥 무소속 후보(45.1%)를 꺾어 4년 만에 재탈환에 성공했다. '당선 후 복당'이 예정된 강진원 후보까지 더하면 무소속 당선자는 7명에 달한다.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 소속은 정기명 여수시장 후보(72.2%) ▲윤병태 나주시장(58.8%) ▲이병노 담양군수(56.7%) ▲김한종 장성군수(54.0%) ▲이상철 곡성군수(53.6%) ▲김순호 구례군수(54.7%) ▲공영민 고흥군수(53.0%) ▲김철우 보성군(무투표) ▲구복규 화순군수(75.5%) ▲김성 장흥군수(45.2%) ▲신우철 완도군수(62.4%) ▲명현관 해남군수(무투표) ▲우승희 영암군수(49.0%) ▲이상익 함평군수(80.2%) ▲박우량 신안군수(69.2%)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김성 민주당 장흥군수 후보는 무소속 정종순(42.9%)후보를 523표 차이(2.33%p)로 꺾으며 최소 표차 당선자에 이름을 올렸다.
'무소속 돌풍'의 주역인 박홍률 목포시장(57.4%)과 노관규 순천시장(55.8%)·정인화 광양시장(54.6%)·김희수 진도군수(58.2%)·김산 무안군수(47.0%)·강종만 영광군수(51.1%) 등 무소속 후보들도 당선됐다.
강종만 무소속 영광군수 후보는 김준성 민주당 후보(48.9%)와 접전 끝에 693표 차이로 신승을 거둬 최소 퍼센트 차이(2.25%p) 당선자가 됐다.
광주시의원 20명과 전남도의원 55명을 선출하는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대부분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이 확정됐다. 광주는 11명, 전남은 26명의 민주당 후보가 무투표 당선자였다.
장흥 1선거구에서는 진보당 박형대(62.0%)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눌렀으며 영광 2선거구와 해남 2선거구에서는 각각 진보당 오미화(43.8%) 후보와 무소속 박성재(57.3%) 후보가 당선됐다.
비례대표 시·도의원은 광주와 전남에서 국민의힘 정당득표율(광주 14.1%·전남 11.9%)이 정의당 정당득표율(광주 9.5%·전남 6.9%)을 앞지르면서 광역의회에 재입성할 전망이다.
한편 6·1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이 50.9%로 집계된 가운데 광주는 37.7%로 전국 최저와 역대 최저를, 전남은 58.5%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안현주기자 press@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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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브레인' 대거 李 싱크탱크로···정책 창구 열리나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성장과통합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 두번째 부터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 상임공동대표, 허민 상임공동대표, 전현희 의원. 뉴시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정책을 설계할 '성장과 통합'에 민선8기 시정과 궤를 같이해온 인사들이 포진되면서 광주가 추진 중인 AI, 미래차, 도시재생 등 핵심 과제에 '정책 창구'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나온다.특히 이번 싱크탱크는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이자 사실상 '예비 내각' 인력풀로 평가받는 만큼, 이 전 대표의 집권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광주지역 주요 현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1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34개 분과 500여 명으로 구성된 '성장과 통합'에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와 신우진 전남대 교수가 합류했다.우선 AI분과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강 시장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더큐브정책연구소 소장에 이어 광주시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민선 8기의 밑그림을 설계했다. 이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을 맡으면서 광주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성장과통합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현재 광주과기원 AI정책전략대학원장인 김 교수는 '성장과 통합' AI분과 부위원장을 맡아 중앙정부의 AI 정책과 지역 AI 현안을 연결하는 접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광주시는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에게 대선 공약으로 'AI 주도 초격차 성장도시, 광주'를 제안하면서 초거대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구축 등 AI 고도화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광주 AI사업 전반을 총괄한 김 교수의 싱크탱크 합류는 정책 추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더군다나 김 교수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국가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인으로, 향후 내각이 구성될 경우 막중한 임무를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균형발전분과 공동부위원장을 맡은 신우진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또한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에서 회복탄력 도시·안전·교통 분과장을 역임하며 민선 8기 도시공간 정책 전면을 총괄했다. 인수위 당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복합쇼핑몰 유치, 지산IC 진출로 개통, 백운광장 지하차도 설치 등 상당수가 도시공간을 재편하는 일이었다.신 교수는 인수위뿐 아니라, 광주시 공동위원회(도시계획·건축) 위원장과 여러 현안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온 만큼 광주 현안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 정책과 공약 수립 과정에서 중앙과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신 교수는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방 인구 감소와 더불어 지방소멸이 가속화하는 현실을 가슴 아프게 느끼고 있다"며 "전국 어디서나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제공받아 지방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싱크탱크 조직인 '성장과 통합'에 민선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 출신 2명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6월9일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민선8기 인수위원들 회의 모습. 광주시인수위 출신은 아니지만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산업자원에너지분과 부위원장)도 주목된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과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광주 대표 '실물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광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강 시장의 경쟁 후보를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경험, 폭넓은 네트워크를 인정받아 중용됐을 정도로 국내 산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하다.광주시는 2035년까지 빛그린·미래차 국가산단 일원에 약 7조 원을 투입해 모빌리티 기술융합 실증 인프라를 구축한 스마트 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김 원장은 광주시 모빌리티 산업의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는 만큼, 싱크탱크 합류는 광주시로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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