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일자리 등 정책 기대 컸는데
지속 정쟁에 신의 나락··· 반발 기류 뚜렷
"엊그제 광주를 찾아 과거 자신의 정치 행보를 참회하고 대선 완주를 약속했던 안철수는 어디 갔는가. 그간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차례의 단일화 과오 탓에 광주에 올 때마다 죄송하다던 철수는 거짓인가. 뒤통수 정치에 신물이 난다."
"새 시대를 열 적임자로서 안철수에게 지지를 보냈던 것이 후회스럽다.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앞으로 호남에 사과도, 구애도 하지 말라.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기 위한 결합이라는 말로 자리 나눠먹기식 정치적 야합을 포장하지 말라."
불과 며칠 전 광주를 비롯해 호남을 훑으며 막판 텃밭 지지세 결집에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전격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호남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며 셀프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던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단 며칠만의 번복에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의 페이스북과 팬카페 등에는 '오늘부로 평생 지지 철수', '끝내 돌아오는 건 배신'이라는 등의 내용이 연달이 게시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가 조직한 신생 정당의 '3당 구도'를 안착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광주와 전남 지역민들의 당혹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안 후보는 지난달 27일 광주를 찾아 과거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바른미래당을 창단한 것을 사죄하며 "제 생각이 짧았다. 급하게 할 일이 아니었다. 광주에 올 때마다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번 대선은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의지까지 분명히 밝혔던 안철수 후보의 사흘만의 입장 번복에 지역의 미래 100년 대계 설계를 기대했던 지역에서는 쓴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이번 대선이 지역의 발전 모델을 확립해 질 좋은 일자리를 확대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해 9월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광주와 전남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600명을 대상(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5%p, 응답률 9.0%)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 가장 관심 있는 대선 정책으로 '지역발전', '일자리 확대', '청년 지원 정책' 등이 꼽혔다.
유권자들은 개헌이나 남북교류 확대와 같은 거대 담론 형태의 정책보다는 내 삶과 밀접한 정책에 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선 주자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메시지가 지지율 향상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지표도 제시하는 유의미한 조사였다.
그러나 지역민 기대와 달리 이번 대선이 '정책'은 사라지고, '정쟁'만 남으면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 김승주(38)씨는 "지난 10여년 안철수를 지지했다. 비록 여러 차례 중도 하차가 있기는 했었지만 '새정치', '기득권 양당체제 종식', '제3지대', '다당제' 등 그의 메시지를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역시 잇속에 눈 먼 정치인이었다. 더 이상의 신뢰는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 한덕수 총리 "전남 국립의대 결정해오면 얼마든지 지원할 것"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3일 오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열린 '지역 비상진료 현장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한덕수 국무총리, 구복규 화순군수, 정신 전남대병원장, 민정준 화순전대병원장 등 20여명과 지역 비상진료 대응상황 점검 및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현안 과제를 논의했다. 전남도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두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암 특화 지역 거점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을 방문, '지역 비상진료 현장점검 간담회'를 열었다.간담회에는 심종섭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구복규 화순군수, 정신 전남대병원장, 민정준 화순전대병원장 등 20여명도 참석했다.이들은 지역 비상진료 대응상황을 살피고 국립의대 설립과 취약지역 의료인력 확충 등 현안을 논의했다.김영록 지사는 한덕수 총리에게 "전남도민의 30년 염원인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길을 열어준 국무총리님과 정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전남은 비상진료 상황에 대응코자 전 시군 상황실 운영, 24시간 응급실 비상진료체계 유지, 재난관리기금 특별지원, 지방의료원 진료 연장 등 다양한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이어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위해 화순전남대병원, 목포·순천권의 의료 삼대축을 중심으로 도민 건강을 책임질 의료체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한덕수 총리는 "그동안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통해서만 의료현장 개선을 지원했었지만, 의료개혁을 통해 국방·치안 정도의 수준까지 20조 원이 넘는 국가재정을 대폭 지원하겠다"며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은 지사께서 결정해 가져오시면 정부는 얼마든지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김 지사는 전남 국립의대 설립과 함께 섬 지역 등 의료취약지역 공중보건의사 우선 배치, 취약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의료기금 국비 3억원 별도 지원, 공중보건의사 제도를 간호사까지 확대하는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시행 등을 건의했다.아울러 섬 주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전액 도비로 운영하는 병원선 운영비 국비 지원, 병원선 유류비가 석유류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요청했다.의료 현안 외에도 2023년산 쌀 재고물량 선제적 매입 등을 포함한 산지 쌀값 안정 근본대책 마련, 실질적 자치 권한 부여를 위한 지방소멸 위기 극복 전남특별자치도 설치를 추가 건의했다.간담회를 마친 후 김영록 지사와 한덕수 총리는 추석 연휴에도 비상진료 유지에 힘쓰는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을 격려하고, 입원 환자를 위로하며 현장의 고충 해결을 위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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