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과제·79개 사업 공유
취·창업, 문화·휴식·놀이 등
타 지역 경쟁 콘텐츠 목마름
“초광역시대 전략접근 절실”

광주시민들은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초광역시대에 걸맞게 정부 차원의 광주형 그랜드비전이 기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맞춤형 취·창업 혁신 모델 안착과 종합 문화·휴식·놀이시설에 대한 목마름이 큰 것으로도 확인됐다.
광주시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까지 7개월여 동안 지역민이 직접 제안하는 대선 공약을 조속히 확정, 정당과 후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26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는 제20대 대선공약 시민 토론회가 열렸다. 대선공약 초안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시민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광주시가 마련한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5개월여 간 시와 광주전남연구원, 교수·기관 전문가 그룹, 공무원, 시민단체 등 120여명이 참여한 대선공약 과제(안)도 공개됐다.
아시아 인공지능(AI) 중심 선도도시에 걸맞는 법률 제정,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등을 통해 자동차·에너지·가전·공기·의료·식품산업 메카 집중 육성 방안, 미국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니들에 걸맞는 '트윈타워'(동·광산) 건립, 한국판 유엔본부인 국립 광주글로벌&아시아센터 건립 등이 담겼다.
지역 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역을 교육혁신시범특구로 지정하거나 나주, 화순, 함평, 담양, 장성 등 인근 5개 시·군과 연계한 빛고을촌 생활혁신특구 신설도 공약 건의 사항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달빛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전라·경전선 고속철 1시간내 연결과 같은 SOC 사업안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해보기로 했다.
특히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광주형 실리콘밸리 육성과 같은 디지털 융합 경제기반조성 방안과 무등산 보존과 개발의 적절한 균형을 견지한 모노레일 설치 등 지역 내 여가기반 시설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도시, 문화·휴식·놀이가 모두 가능한 시설을 갖춘 재미있는 도시로의 변화를 위한 사업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못박아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찬반이 충돌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일부의 힘의 논리가 아닌 시민 여론에 기반한 추진 자세를 갖춰달라는 당부로 읽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가 정치 1번지에 더해 경제적 1번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장'에 방점을 찍은 대선공약을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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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돌아오너라" 조기·부세 종자 '바다 방류작전' 지난 11일 오후 전남 영광 계마항에서 양식으로 길러낸 참조기·부세 종자를 바다에 방류하는 모습.지난 11일 오후 전남 영광 계마항에 참조기·부세 종자 40만 마리를 실은 트럭이 이동 중이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 제공 "잘 자라서 다시 돌아오너라."11일 오전 전남 영광 계마항이 들썩였다. 투명한 관을 따라 5cm 남짓한 참조기와 부세 종자들이 줄지어 바다로 향했다. 이어 영광 안마도 앞 바다에서도 차도선에서 수십만 마리에 이르는 종자들이 푸른 서해로 몸이 던져졌다. '성체가 돼 꼭 다시 칠산바다로 돌아오라'는 어민들의 바람과 함께.이날 영광 계마항과 안마도 해상에는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줄며 금값처럼 치솟은 참조기의 가격을 잡고 서해안 굴비 산업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민·관 공동 방류작전이 이뤄졌다. 양식으로 길러낸 종자를 다시 바다에 풀어 자원 회복과 가격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이날 방류된 종자는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이 약 90일간 사육한 것으로 약 40만마리에 이른다. 무려 8대의 트럭이 종자를 싣고 이동하는 진귀한 모습이었다.영광 앞 바다는 조기 황금어장으로 유명하다. 회유성 어종인 참조기는 겨울에는 제주도 인근 따뜻한 바다에서 월동한다. 이후 봄이 되면 서해 북쪽으로 이동해 산란한 뒤 다시 남쪽으로 내려온다. 영광 앞바다는 그 길목에 있어 예로부터 '조기 황금어장'으로 불렸다.특히 참조기를 바닷바람에 건조한 '굴비'는 영광의 특산품으로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남획 등으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옛 영광을 잃어가는 중이다.지난 11일 영광 안마도 앞 바다에서 조기·부세 종자를 방류하는 모습.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 제공이에 정부와 전남도와 영광군은 참조기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바다 양식과 종자 방류라는 '투트랙 전략'을 써오고 있다.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 2005년 인공 수정란 생산에 성공한 후 지속적으로 바다에 종자를 방류해 오고 있다. 또 보리굴비 재료로 선호되는 부세 또한 참조기와 마찬가지로 종자로 키워져 방류한다.해양수산과학원이 자체 분석한 결과 방류한 종자가 성체가 돼 다시 칠산바다로 돌아오는 회귀율은 13%다. 민간에서도 바다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조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완전 양식보다는 방류형 양식에 대한 기대도 높다.방류량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도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참조기 127만 마리, 부세 50만 마리를 바다에 방류했다. 지난해에도 참조기·부세 종자 20만 마리를 방류했다.참조기 가격은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영광 법성포수협에 따르면, 2018년 kg당 3만2천원이었던 참조기 위판가는 올해 5만 5천원으로 약 58% 올랐다. 이날 방류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앞으로 참조기 조업과 어획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방류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충남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 또한 "종자 분양을 확대하고 방류 사업을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이날 현장에서는 굴비 상인과 어업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굴비산업 활성화를 위한 결의대회도 열렸다. 영광은 참조기와 부세 가격은 뛰는 데 반해 굴비 수요는 줄어들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속적인 방류 사업 효과로 어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김상국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장은 "종자 방류를 통해 어족 자원이 확대되면 굴비 원물 부족 현상을 완화할 수 있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부세굴비 원물에 대한 국산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한상목기자 alvt71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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