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불안 불명예 씻고
‘지키는 야구’로 변화할까 주목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간 호랑이 군단이 새 시즌을 앞두고 ‘수비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책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흘리는 야수들의 땀방울이 KIA 타이거즈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캠프에서 KIA는 사실상의 팀 체질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혁신 목록의 최상단에는 단연 수비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략 세미나에서 수뇌부가 2025시즌 실패의 원인을 수비력 부재로 정의한 만큼 구단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수비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범호 감독이 예고한 팀 컬러의 변화 역시 수비 강화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이 강조해 온 “수비가 뒷받침되는 끈끈한 야구”와 “1점 차 승부에서 웃는 팀”이라는 구상은 결국 수비 완성도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의 기록은 KIA의 변화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2시즌 연속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한 KIA는 그동안 압도적인 화력으로 수비 구멍을 메워왔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수비 불안은 곧 패배라는 공식이 성립됐기 때문이다. 득점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캠프 전반에 깔려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배경 속에 이 감독과 박기남 수비 코치가 훈련 비중을 대폭 끌어올린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구단은 장소와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강도 높은 기본기 훈련을 통해 단순한 실수 교정을 넘어 경기 운영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새 얼굴들의 안착 여부가 수비 혁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찬호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제리드 데일이 KBO리그 특유의 섬세한 수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내야 수비진의 밑그림을 바꿀 것으로 보이며, 내·외야를 오가는 카스트로의 안정감 역시 팀 전술의 유연성을 결정지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진의 보직 재편 결과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호령의 외야 중심축 역할, 오선우의 1루 전념, 김도영의 유격수 병행 훈련 등은 유사시를 대비한 선수층 강화의 일환으로 읽힌다. 특히 차세대 내야 핵심인 윤도현의 송구 안정성 확보 여부에 따라 KIA의 내야 세대교체 속도도 달라질 수 있다.

조상우의 잔류와 불펜 보강으로 탄탄한 뒷문을 구축한 KIA에게 수비력 강화는 ‘지키는 야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많이 뽑아 이기는 야구’에서 벗어나 ‘적게 내주고 이기는 야구’로의 탈바꿈을 꿈꾸는 KIA의 구상이 수비 혁신에서 시작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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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kt와의 시범경기 2차전 5-4로 승리
15일 kt와의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호투를 펼친 이의리. KIA구단 제공
KIA 타이거즈가 선발 이의리의 눈부신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시범경기 승리를 거뒀다.KIA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5-4로 이겼다.이날 경기는 선발 투수의 완벽한 제구와 필요할 때 터진 홈런포 등 투타의 조화가 돋보인 한판이었다.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선발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4이닝 동안 단 1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했을 뿐, 4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2회 장성우에게 허용한 우익수 옆 2루타가 유일한 피안타였을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특히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였다.이의리의 호투에 화답하듯 KIA 타선도 매섭게 폭발했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말, KIA는 한준수의 선제 솔로 홈런과 나성범의 투런 홈런 등을 묶어 대거 5득점하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kt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부터 추격을 시작한 kt는 8회 2점, 9회 1점을 추가하며 턱밑까지 쫓아왔다. 특히 한승택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마지막까지 KIA를 압박했으나, 5회에 벌어진 격차를 끝내 뒤집지는 못했다.이날 승리로 KIA는 투타 안정감을 확인하며 정규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고질적인 과제로 지적받던 제구 난조를 극복하고 좋은 경기를 펼친 이의리의 성장이 올 시즌 KIA 마운드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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