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5.1이닝 3실점
나성범 9회말 끝내기 안타

캡틴이 경기를 끝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9회 말 터진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시즌 9승(11패)째를 거둔 KIA의 승률은 0.450으로 올랐다.
KIA는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홍종표(2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변우혁(3루수)-한승택(포수)-최원준(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KBO리그 역대 2번째 180승 고지 점령을 노리는 양현종이 올랐다.
양현종은 관록의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이 144km/h에 그쳤지만 84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9개의 피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했다.
KIA는 0-3으로 뒤진 5회 말 최원준의 땅볼과 박찬호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턱밑추격을 했다.
이어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위즈덤이 상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째 143km/h 투심을 받아쳐 비거리 125m 솔로홈런(시즌 8호)을 때려냈다. 3-3.
KIA는 8회 1점을 내주며 3-4로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8회 말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KIA에겐 9회 말 마지막 공격이 있었다.
KIA는 kt의 마무리투수 박영현 공략에 나섰다. 대타로 나선 이우성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최원준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찬호가 안타, 홍종표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타석에는 전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에 침묵한 나성범이 들어섰다.
나성범은 끈질기게 박영현을 괴롭혔다. 박영현도 물러서지 않았다. 6구까지 모두 직구를 던지며 나성범을 몰아세웠다. 나성범은 풀카운트에서 박영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이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기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
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이번 시리즈에서 안타가 없어 정말 답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냥 공보고 공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마지막에 체인지업이 올 줄 몰랐는데 이게 밀려서 들어왔고 그걸 배트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던 것이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팀이 이겼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내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KIA감독은 "오늘 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한 점 뒤진 상황에서도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집중해주면서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또 " 나성범이 주장답게 결정적인 찬스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웃었다.
그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함께 해준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잠실에서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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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루키' KIA 김태형, "프로는 확실히 다르네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태형.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고등학교땐 제 공이 몰려도 아무도 못 쳤는데, 1구, 1구 더 집중해서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야심차게 지명한 특급루키 김태형이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정차 적응을 해가고 있다. 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김태형은 한때 부진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반전투를 펼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김태형은 올 시즌 퓨처스에서 7경기에 등판해 26이닝을 소화하며 4패 평균자책점 11.42로 고전하고 있다. 3억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입단했던 점을 감안하면 냉정히 말해 기대 이하다.그러나 지난 17일 고양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반전을 쏘아올렸다. 긍정적인 부분은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다.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은 "지금 몸상태는 아주 좋다. 전 경기들에서 부진했는데 최근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하면서 자신감도 올라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느낀 것 같다"고 근황을 알렸다.그는 "17일 경기는 그전 경기들과 볼 배합도 달랐고 마음가짐도 달랐다"며 "그동안 나섯던 경기에서는 결과가 안좋다 보니까 '이번엔 잘해야지'라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생각을 비우고 타자를 상대하는 것에만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이어서 "그전 경기들에서 볼넷을 많이 주다 보니까 카운트잡기에 급급해서 가운데 넣었고 그러다가 장타를 맞고 악순환이 반복됐는데 이번엔 적극적으로 승부에 들어가니까 타자들도 범타 처리가 되고 자신 있게 붙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김태형은 지난 해 말미에 오키나와에서 진행됐던 KIA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코칭스태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도 위력적인 공을 자랑하며 자신이 왜 1라운드에서 뽑혔는지를 증명했다. 그런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이에 1군에 빠르게 올라가고 싶다는 조급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김태형은 "조급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속에서는 아무래도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차근차근, 천천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프로생활을 시작하고 고등학교와 프로무대의 다른점도 확실히 느꼈다는 그다. 김태형은 "고등학교때는 제 공을 던지면 타자들이 잘 못쳤다. 그런데 여기서는 내 공을 던져도 몰리면 바로 장타가 나온다. 유인구도 좀처럼 속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볼넷이 나온 것 같다. 너무 어렵게 승부하기보다는 정면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김태형의 다음 등판은 이달 말 열리는 소프트뱅크 3군과의 교류전이다. 김태형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프로야구의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 당시 1이닝동안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볼볼하다가 가운데에 넣은 공이 안타를 맞았던 것 같다"며 "이번엔 쫄지 않고 타자도 저도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승부하겠다. 그러다보면 범타도 나오고 삼진도 나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김태형의 등판이 예정된 소프트뱅크와 교류전은 공교롭게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가 1군이 원정 경기를 떠난 동안 퓨처스 군 선수들의 챔피언스필드 적응을 위해 장소를 옮겨 경기를 개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어려서부터 KIA를 보며 야구를 해왔던 김태형으로서는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김태형은 "설렌다. 그런데 이걸 너무 생각하면 또 안될 것 같다. 지금은 훈련 열심히하고 경기 전에 이미지트레이닝 하는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좋은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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