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QS...ERA 0.29
최원준, 7회 결승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kt위즈가 제대로 붙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이 명품 투수전을 펼쳤고 KIA는 최원준의 결승포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KIA는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8승(10패)째를 거둔 KIA는 승률이 0.444로 올랐다.
3연전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 양 팀은 에이스를 내세워 상대의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KIA는 제임스 네일을,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오선우(좌익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위즈덤(1루수)-변우혁(3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KIA마운드의 네일은 연신 호투를 펼쳤다. 2회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선보였다. 평균자책점도 0.29까지 끌어내리며 시즌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kt의 고영표도 6이닝 99구 3피안타 3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KIA 최원준이 "그동안 (고)영표형의 공을 많이 쳤는데 오늘은 너무 좋았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와도 못쳤을 것"이라고 고개를 내저었을 정도.
두 선발투수의 호투에 양 팀의 스코어는 0위를 걸었다.
전광판에 0외의 다른 숫자가 적힌 것은 7회 말. kt 고영표가 내려간 이후였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최원준이 상대 투수 원상현의 초구 148km/h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뒤로 비행하는 110m짜리 솔로 홈런(시즌 2호)을 때려냈다.
KIA는 이 홈런으로 1-0 먼저 앞섰다.
KIA 역시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조상우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최지민도 1이닝 1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다리를 이었다.
9회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올라 3타자로 깔끔하게 상대 공격을 끊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이범호 KIA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의 구위가 좋아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네일이 6이닝 동안 대등한 승부를 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결국 바뀐 투수를 상대로 최원준이 공격적인 스윙을 해주면서 결승 홈런을 뽑아줬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최원준이 더욱 힘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투수가 된 조상우가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고,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한 최지민과 정해영도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 승리로 팀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 모두 고맙고, 함께 해준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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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루키' KIA 김태형, "프로는 확실히 다르네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태형.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고등학교땐 제 공이 몰려도 아무도 못 쳤는데, 1구, 1구 더 집중해서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야심차게 지명한 특급루키 김태형이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정차 적응을 해가고 있다. 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김태형은 한때 부진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반전투를 펼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김태형은 올 시즌 퓨처스에서 7경기에 등판해 26이닝을 소화하며 4패 평균자책점 11.42로 고전하고 있다. 3억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입단했던 점을 감안하면 냉정히 말해 기대 이하다.그러나 지난 17일 고양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반전을 쏘아올렸다. 긍정적인 부분은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다.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은 "지금 몸상태는 아주 좋다. 전 경기들에서 부진했는데 최근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하면서 자신감도 올라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느낀 것 같다"고 근황을 알렸다.그는 "17일 경기는 그전 경기들과 볼 배합도 달랐고 마음가짐도 달랐다"며 "그동안 나섯던 경기에서는 결과가 안좋다 보니까 '이번엔 잘해야지'라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생각을 비우고 타자를 상대하는 것에만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이어서 "그전 경기들에서 볼넷을 많이 주다 보니까 카운트잡기에 급급해서 가운데 넣었고 그러다가 장타를 맞고 악순환이 반복됐는데 이번엔 적극적으로 승부에 들어가니까 타자들도 범타 처리가 되고 자신 있게 붙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김태형은 지난 해 말미에 오키나와에서 진행됐던 KIA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코칭스태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도 위력적인 공을 자랑하며 자신이 왜 1라운드에서 뽑혔는지를 증명했다. 그런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이에 1군에 빠르게 올라가고 싶다는 조급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김태형은 "조급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속에서는 아무래도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차근차근, 천천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프로생활을 시작하고 고등학교와 프로무대의 다른점도 확실히 느꼈다는 그다. 김태형은 "고등학교때는 제 공을 던지면 타자들이 잘 못쳤다. 그런데 여기서는 내 공을 던져도 몰리면 바로 장타가 나온다. 유인구도 좀처럼 속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볼넷이 나온 것 같다. 너무 어렵게 승부하기보다는 정면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김태형의 다음 등판은 이달 말 열리는 소프트뱅크 3군과의 교류전이다. 김태형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프로야구의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 당시 1이닝동안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볼볼하다가 가운데에 넣은 공이 안타를 맞았던 것 같다"며 "이번엔 쫄지 않고 타자도 저도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승부하겠다. 그러다보면 범타도 나오고 삼진도 나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김태형의 등판이 예정된 소프트뱅크와 교류전은 공교롭게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가 1군이 원정 경기를 떠난 동안 퓨처스 군 선수들의 챔피언스필드 적응을 위해 장소를 옮겨 경기를 개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어려서부터 KIA를 보며 야구를 해왔던 김태형으로서는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김태형은 "설렌다. 그런데 이걸 너무 생각하면 또 안될 것 같다. 지금은 훈련 열심히하고 경기 전에 이미지트레이닝 하는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좋은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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