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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와 공원 품은 마을들··· 광주의 고색창연한 쉼터광주 1000년 마을 이야기 남구[광주 1000년 마을이야기 남구⑥] 사직동 사동·구동·서동광주천은 무등산 장불재 관목 숲의 작은 샘에서 발원한다. 이 물이 용추계곡으로 흘러 용추폭포로 낙하하고 제2수원지에 모인다. 물은 다시 남문로를 따라 북서진하면서 녹동역 소태역을 지나 흐른다. 중머리재의 증심사 계곡과 새인봉의 약사계곡을 내려와 합쳐진 또 하나의 물줄기가 의재로를 지나 학동으로 내려온다. 장불재에서 나온 물이 주류(主流)이고, 중머리재에서 나온 증심천이 지류(支流)인데 두 물은 원지교에서 하나가 된다.광주천은 서북쪽으로 흘러 도심을 활 모양으로 관통하면서 양2022.08.17@ 이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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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인력·예산 투입…"우리 동네 일은 우리가"[자치분권으로 여는 미래도시] ③광주-대구, 시민 눈높이 맞춘 지방분권 선도도시 대구시는 명실공히 '지방분권 선도도시'로 통한다. 지난 2011년 12월 전국 최초로 '대구광역시 지방분권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지방분권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2012년 9월에는 관련 조례에 따른 '지방분권협의회(25명)'를 창립했다. 지방분권협의회는 지방분권 촉진을 위한 정책 개발 및 기본계획 수립, 지방분권 촉진활동과 관련한 사업의 협의 및 조정 등을 심의하고 있다.또한 2014년 민선 6기에는 시장 공약으로 지방분권2022.08.16@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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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 광주학생독립운동, 5·18정신'의 출발점이자 뿌리광주 1000년 마을 이야기 남구[광주 1000년 마을이야기 남구⑤] 사직동 광주향교◆공자 등 중국과 우리 유현 함께 모셔향교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학문과 예법을 익히는 학교였고, 선현을 봉사(奉祠)하는 사당이었다. 어려서 서당(초등학교)에 다니다가 16세 전후 향교에 입학했으니, 지금의 중·고등학교 통합과정이라 할 수 있다. 국립대학은 한양의 성균관이 유일했다. 향교와 서원은 교육과 제향 기능은 같지만, 공립과 사립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배향도 향교는 공자를 비롯하여 국내외 유교 전반이지만 서원은 우리나라 선현을 중심으로 하여 다소 차이가 있다. 시를 짓는2022.08.12@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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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닮은 천불천탑 타고 들불처럼 퍼진 민중의 불씨[마을에서 인간과 삶을 읽다] 화순 운주사와 고인돌◆같은 산을 등지고 살아가는 한 마을화순 운주사와 화순 고인돌은 시오리 떨어진 산기슭에 어우러져 있다. 모산마을과 중장터는 같은 산을 등지고 살아가는 한 마을이나 마찬가지여서 고인돌을 만들었던 이나 그 후손들이 천불천탑을 쌓았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효산리에서 용강리까지 고인돌이 노둣돌처럼 놓여 있고, 운주사의 구층석탑을 포함한 많은 탑은 실제 고인돌 형태를 띠고 있다.천 개의 탑과 부처 그리고 천여 기의 고인돌, 같이 바위와 돌을 자르고 쌓고 세운 그들의 꿈은 대저 무엇이었을까.52022.08.10@ 이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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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위기 생존 위한 연대…지역 메가시티 불 붙었다'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윤석열 정부의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다. 지방의 발전과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것이다.지역 소멸 위기는 수도권 인구 유출과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뿐 아니라 일부 광역시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도 닥친 현실이다.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발전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정책적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을 들여다보면 앞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수도권·비수도권 간 발전2022.08.09@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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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부 직접 챙겼지만 갈 길 먼 '지방시대'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 24일 지역균형발전특위 간담회에서 "지방자치와 분권, 재정 독립성, 어떤 사업을 선택해 집중할지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자주성에서 지방 발전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방 시대'라는 모토를 갖고 새 정부를 운영할 생각이다"는 청사진을 밝혔다.또한 지난 7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지방시대' 모토는 재차 확인됐다.윤 대통령은 이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권한 재조정을 통해 지방정부가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을2022.08.02@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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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 퍼런 일제 탄압에 완강히 맞선 의병들 넋 깃들어판결문 속 한말 호남 의병[판결문 속 한말 호남 의병] ⑤피로 물든 팔영산 만경암 전투고흥, 필자가 어렸을 때 나환자들을 강제로 수용한 소록도를 먼저 떠올렸다. 최근에는 우리 기술로 위성 발사체를 제작해 발사한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흥반도에 들어서는 순간 멀리 바라다보이는 기암괴석 여덟 봉우리로 구성된 명산의 위엄에 압도된다.고흥의 진산으로 다도해 해상공원의 빼어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팔영산을 말한다. 고흥군 점암면에 있는 팔영산은 봉우리가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특이한 산세에다2022.08.01@ 이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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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방 '텅 빈 정자' 몇 개를 연거푸 지나고 있다[마을에서 인간과 삶을 읽다] 망월·담양역서 고독을 만나다◆등에 업은 고독과 함께 걸음을 재촉나주 화순 장성 담양은 광주로 드나드는 대표적 관문이다. 담양은 가장 인접한 관광지이다. 지명에서부터 복숭아꽃이 만발한 곳 도동고개, 노고지리 봉우리를 넘는다. 여름 햇볕은 덥다 못해 따갑다. 한 발 두 발 내딛는 길, 고독이 등딱지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나이를 먹으면 익숙해져야 하는 것, 등에 업은 녀석과 함께 걸음을 재촉한다.길을 걷다 보면 가장 반가운 곳이 쉼터 정자(亭子)다. 정자는 도보 여행자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필수 코스,2022.07.27@ 이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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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지켜 생산한 뒤 현대화 마케팅으로 승부수[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 ⑦순천 러프티하우스 신선미 대표순천 선암사의 산기슭에서 만난 마흔네 살의 젊은 여성은 어렸을 때부터 차와 함께 자라며 평생을 차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 일을 도왔으니 차와 함께한 시절이 어느덧 30여년이 훌쩍 넘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차밭에서 뒹굴고 있는 그 주인공은 러프티하우스의 신선미(44·사진) 대표다. 그는 "차(茶)는 나에게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항상 되뇌며 살고 있다. 한 평생 차와 함께한 신 대표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어학 공부 위해 일본행… 차2022.07.26@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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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벌대·빨치산 아픔 딛고 정직하게 산처럼 사는 사람들[마을에서 인간과 삶을 읽다] 구례 광의면서 지리산을 보다◆골목 곳곳 자연 속 평화로움 느껴져구례를 가는 길은 지리산을 가는 길이다.구례에서 남원 방면으로 올라가면 좌우로 두 산줄기 사이로 서시천이 흐른다. 마치 엄청난 배를 제작한 후 출항시킨 모습처럼 움푹 파인 구례는 산도 들도 강물도 하늘도 온통 파랗다.산은 사람을 품어주기도 하고, 또 마을 앞뒤로 나눠 차단하기도 한다. 지리산이 그렇다.지리산에 반쪽 엉덩이와 어깨를 걸친 구례의 아침은 평온하다. 광의면사무소가 있는 연파리 공북마을 하대 상대마을 신지 마을은 마을 앞으로는 서시2022.07.20@ 이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