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사람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예전에는 글 쓰는 일은 소수의 이름 붙은 사람이 아니면,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요즘엔 너나 없이 글발을 자랑하고 책도 낸다. 학자나 문인, 기자가 아니어도 아무나 붓만 들면 되는 시대다.
누구나 글은 쓸 수 있되, 누구나 좋은 글을 쓰기는 쉽지 않다. 아는 게 넓고 깊은 글이 좋고, 경험이 야무지고 생각이 여물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글은 낱말로 시작한다. 좋은 글을 쓰려면 낱말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문맥에 맞게 쓸 수 있는 능력부터 길러야 한다.
▲'유명세를 치르다'와 '유명세를 타다'
얼마 전,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된 할머니 한 분이 아끼고 아끼며 모은 1억 원을 이 지역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이 신문과 방송을 타고 알려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데 이걸 보도한 이 ○○대의 보도 자료는 쓴웃음을 짓게 했다. '○○대, 방송 타며 전국 유명세'라는 제목 아래 본문에는 "노점상 할머니 장학금 1억 쾌척 소식과 (줄임) ○○대가 방송에 노출되면서 때 아닌 유명세를 타고 있다."와 같은 이상한 문장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다른 건 제쳐 두고 '유명세'만 보기로 하자. '유명세(有名稅)'는 사전에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으로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풀이되어 있다.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말이다. '유명세가 따르다/유명세를 치르다'와 같이 쓴다. 앞의 보도 자료처럼 좋은 의미로 '유명세를 타다'와 같은 표현이 성립하려면, '유명세(有名稅)'가 아니라 '유명세(有名勢)' 같은 단어가 먼저 있어야 한다.
▲'할인'과 '인하'
'할인(割引)'과 '인하(引下)'를 같은 의미를 가진 낱말이라 생각하고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은 구별해 써야 하는 말이다. '할인'은 '정해 놓은 값에서 일정액을 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등에서 얼마 동안 원래의 가격에서 일정 비율만큼 감하여 판매하는 것을 '할인'이라 한다. 할인 기간이 끝나면, 다시 할인 이전의 가격으로 되돌려 팔게 된다. '수능생 할인'도 일반 요금이나 가격을 기준으로, 조건을 붙여 감해 준다는 의미에서 한가지다.(할인 판매한다더니 할인 폭이 적어 실망했다./유행이 지난 물품들만 할인해 팔고 있었다.)
'인하'는 아예 '가격 자체를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정해 놓은 가격에서 얼마를 감해 주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가격이나 요금을 낮게 다시 정하는 경우에는 '인하'를 써야 한다. '휘발유 가격 인하'나 '청소년 요금 인하'처럼 쓸 수 있다.
'할인'의 반대말은 '할증(割增)'이고, '인하(引下)'의 반대말은 '인상(引上)'이란 것을 알면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
전남대 명예교수·광주시국어진흥위원장
- 광주인성고, 개교 50주년 맞아 '따뜻한 인성' 봉사활동 실시 광주인성고등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인성고등학교(이하 광주인성고)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활동'을 실시했다.28일 광주인성고에 따르면 이번 봉사활동은 '남구장애인복지관' 및 '소화천사의집'과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1학년 학생들과 2학년 학생들은 '남구 장애인복지관'과 '소화천사의 집'을 각각 방문해 기관 장애인 생활 시설 정비를 돕고, 같이 산책을 하는 등 교육의 장을 넓혀 지역사회와 행복한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따뜻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웠다.이경기 광주인성고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한 학기에 한 번씩의 봉사활동이지만 다양한 봉사활동의 기회를 접하며 지역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며 "이번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아름다운 초석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광주인성고는 '남구 장애인복지관'과 '소화천사의 집' 교외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주별로 한 학급씩 돌아가며 장애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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