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휴대 전화기가 개개인에게 보급된 덕분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통신 두절의 걱정은 이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아무리 값비싼 최신의 휴대 전화기라 해도 소통의 단절까지 막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두절은 기계의 힘으로도 막을 수 있지만, 단절은 사람의 마음에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소식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은 없는지, 잠시 틈을 내서 생각해 보자.
◆'단절'과 '두절'
'단절(斷絶)'은 '유대·연관 관계가 끊어지거나 흐름이 연속되지 않음'의 뜻을 가진 낱말이고, '두절(杜絶)'은 '교통·통신 등이 끊어지거나 막힘'의 의미로 사용하는, 비슷하지만 다른 낱말이다. "태풍으로 뱃길이 모두 단절/두절됐다"나 "정전으로 섬 전체가 외부와 통신이 단절/두절된 상황이다"와 같이 '두절'과 '단절'을 바꿔 써도 되는 것은 이 두 낱말이 비슷한 뜻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절'이 쓰인 자리에는 '단절'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지만, '단절'이 쓰일 자리에는 '두절'을 쓰면 안 된다. "그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문명과 두절된 채 살았다"나 "역사는 두절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진다"에 쓰인 '두절'은 잘못이다. 위의 두 문장에서는 문맥으로 보아 '유대·연관 관계가 끊어지거나 흐름이 연속되지 않은' 것을 의미하므로, '단절'을 써야 맞다.
'단절'은 '두절'이 쓰일 수 있는 곳을 포함해 폭넓게 사용되지만, '두절'은 교통·통신이 끊어진 때만 쓸 수 있다.
◆'겨를'과 '틈'
'겨를'과 '틈'은 같은 뜻을 가진 낱말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잠시도 쉴 겨를이 없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다르게도 쓰이는 낱말의 쌍이다.
다시 말하면 '겨를'은 '어떤 일을 하다가 생각 따위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의 뜻을 가진 낱말이므로(의존 명사) 오직 '시간적인 사이'의 뜻으로만 쓸 수 있다. 그러나 '틈'은 '겨를'과 같이 '시간적인 사이'에도 쓸 수 있지만(의존 명사) 다음과 같이 다양한 뜻을 가진 보통 명사로서의 용법도 갖고 있다.
(1)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축대의 갈라진 틈으로 물이 샌다.)
(2) 모여 있는 사람의 속(그는 사람들 틈에 껴서 행렬을 구경했다.)
(3) 어떤 행동을 할 만한 기회(그런 행동을 할 틈이라곤 한 번도 없었다.)
(4) 사람 사이에 생기는 거리(그 일로 형제 사이에 틈이 생겼다.)
위의 (1), (2), (3), (4)의 '틈'을 '겨를'로 바꿔 쓸 수는 없다.
전남대 명예교수·광주시국어진흥위원장
- 광주인성고, 개교 50주년 맞아 '따뜻한 인성' 봉사활동 실시 광주인성고등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인성고등학교(이하 광주인성고)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활동'을 실시했다.28일 광주인성고에 따르면 이번 봉사활동은 '남구장애인복지관' 및 '소화천사의집'과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1학년 학생들과 2학년 학생들은 '남구 장애인복지관'과 '소화천사의 집'을 각각 방문해 기관 장애인 생활 시설 정비를 돕고, 같이 산책을 하는 등 교육의 장을 넓혀 지역사회와 행복한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따뜻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웠다.이경기 광주인성고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한 학기에 한 번씩의 봉사활동이지만 다양한 봉사활동의 기회를 접하며 지역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며 "이번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아름다운 초석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광주인성고는 '남구 장애인복지관'과 '소화천사의 집' 교외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주별로 한 학급씩 돌아가며 장애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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