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한급수 예정 시기 연장···"내년이 더 큰 문제"

입력 2023.01.31. 11:13 이삼섭 기자
동복댐 고갈 시점 6월 초로 늦춰져
시민 절수 노력에 1월 강수량 많아
평년보다 많은 비 내려야 근본 해결
가뭄이 지속되면서 광주 식수원인 전남 화순군 이서면 일대 동복댐에 저수량을 알리는 취수탑 수위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지난 1월 평년을 웃도는 강우량 덕분에 동복댐 고갈 시기가 6월 초까지 늦춰졌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당초 3월 초로 예상했던 제한급수 예정일을 5월 초로 연장했다. 그러나 평년에 비해 동복댐 수위가 절반 수준으로, 올해 평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내년이 더 큰 문제라는 걱정이 나온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31일 "동복댐 고갈 시점은 6월 초로, 제한급수 예정일은 5월 초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1월에 평년 수준을 뛰어넘는 많은 양의 강우가 내렸다. 평년보다 많은 34㎜의 강수로 한달 동안 동복댐으로 유입된 양은 359만㎥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동복댐 현재 1일 취수량 17만㎥를 기준으로 동복댐 공급가능 일수가 약 21일 연장됐다.

시민들의 절수 노력도 크게 빛을 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수돗물 사용절감율은 1년 전 대비 4.7%(11월), 8.1%(12월), 6.7%(1월)다. 이에 따라 총 285만㎥의 수돗물을 절감할 수 있었다.

광주시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배수지와 블록별 수압조정, 집중 누수탐사·정비, 주암댐 용수 추가공급을 통해 제한급수 예정일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장마가 6월부터 시작될 경우를 가정하면 올해 제한급수 위기는 사실상 벗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 지난해 유례없는 남부지방 가뭄으로, 현재 광주시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량이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다시 말해, 평년 수준으로 댐 수위를 회복하려면 올해 강우량이 평년을 훨씬 뛰어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평년 수준으로 내릴 경우 제한급수 위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같은 가뭄이 올해에도 반복되는 최악의 경우, 제한급수가 현실화될 수 있다. 비가 내리길 바라는 것 외에 대체 상수원 마련에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의 절수 노력도 생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광주시민 하루 물 사용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1인당 약 305ℓ로, 특·광역시 중 인천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용량이다.

이정삼 사업본부장은 "시민과 행정의 노력과 1월인 것 치고는 많았던 강우량이 3박자를 이루면서 제한급수 시기를 늦출 수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댐 수위가 가득 차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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