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시의회 파열음 딛고 '동반자'로 나선다

입력 2023.01.30. 16:38 이예지 기자
지역 발전·시민 행복 위해 한목소리
사전소통·양보 통해 함께 나아갈 것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30일 열린 제313회 임시회에서 개회사와 시정연설을 하는 모습. 광주시의회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지난해 말 본예산 심의를 두고 파열음을 빚은 광주시와 광주시의회가 최근 조기 추경에 합의한 데 이어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혁신의 동반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며 화해 무드가 짙어지고 있다.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은 30일 열린 제313회 임시회에서 개회사와 시정연설을 통해 의회와 집행부가 소통과 협력을 통해 동반자로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시경 소아 편에 나오는 '유유녹명'을 인용하며 대동정신과 협업정신을 이룰 것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사슴은 동물 중 유일하게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서 먹지 않고 배고픈 동료들과 함께 먹기 위해 소리 높여 운다"며 "올해 시의회는 이와 같은 대동·협업 정신이 담긴 시경 소아 편에 나오는 '유유녹명'의 따뜻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잘 살기 위한 전제는 사전소통과 양보, 타협이다"며 "의회와 집행부가 상생과 협치의 기조로 자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시민 행복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3월 조기 추경 편성에 합의한 후 만찬 회동을 통해 시의회와의 묵은 감정을 털어냈던 지난 27일 제2차 광주전략회의를 언급하며 시와 의회가 동반자로 거듭날 것을 역설했다.

강 시장은 "지난 본예산 심의 과정은 시의회와 집행부 모두에게 큰 교훈을 줬다. 그 교훈에 힘입어 지난 27일 제2차 광주전략회의에 우리 모두가 모일 수 있었다"면서 "논의를 통해 광주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혁신의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활한 예산편성과 심의를 위한 대원칙을 확립했고 민생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인 재정정책으로 대응하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해 말 본예산 심의 당시 이른바 '민원성 예산'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민원성 예산을 두고 시의회와 집행부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시의회가 광주시 본예산안에서 2천억여원을 삭감하는 등 초유의 본예산 삭감이 이뤄졌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지역발전과 시민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와 관련, 시의회와 집행부는 지난 27일 제2차 광주전략회의를 열고 조기 추경을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어려워지는 민생 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편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예산을 편성하고 심의하는 단계에서 협의도 정례화하기로 하기로 했다. 올해 본예산 편성을 두고 불거진 갈등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광주시의회는 이날 제313회 임시회를 개회해 내달 6일까지 8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광주시와 시교육청의 올해 주요업무계획 보고·청취와 조례안 45건, 규칙안 1건, 동의안 4건, 의견청취안 3건, 건의안 1건, 보고안 3건 등 총 57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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