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의료 교육 지평 연 일대기
44년간 쓴 6권 일기장 바탕 조명
리빙시어터 앙상블테크닉 '눈길'

고려대 의과대, 이화대 부속병원, 인천간호전문보건대를 세우고 뉴욕 점자를 한국어에 맞게 개발해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를 가르치는 등 한국에 근대 의료 교육과 특수교육의 시초가 된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의 일대기를 그의 일기를 따라 조명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특히 미국의 전설적 극단이 창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모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내달 8~9일 예술극장2에서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 '로제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 현대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미국 극단 리빙 시어터가 지난해 시범공연에 이어 올해 본 공연 제작에도 참여해 연극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제타'는 ACC가 아시아문화자원을 창작 원천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 콘텐츠를 제작하는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 중 하나로 지난해 시범공연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같은 평을 바탕으로 '로제타'는 올해 본 공연으로 선정돼 창·제작됐다.

공연은 로제타 셔우드 홀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그의 일대기를 조명하고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인류애를 보여준다.
로제타 셔우드 홀은 한국의 근대 의료 교육을 시작한 인물로 1900년대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나이, 계층, 성별, 장애 등 시대가 가진 차별과 선입견에 맞서 근대 여성 교육과 의료 봉사로 전 생애를 보낸 의료 선교사다.
그는 25살에 한국에 온 이후로 매일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졌는 지 등을 일기에 스스로 기록했다. 작품은 그가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어린시절부터 결혼, 한국에서의 삶, 딸과 남편의 죽음 이후 고뇌하고 좌절했던 때, 가장 절망의 순간에 그가 한 선택 등 그의 86년 삶 중 44년을 한국에 바치며 써내려간 6권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그의 순간순간을 조명한다.

극단 최초로 아시아 협력 공연을 제작한 리빙 시어터는 '로제타' 제작을 위해 내한, 예술감독인 브래드 버지스와 50년 동안 극단에서 활동한 토마스 워커 등 주요인물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범 공연에서 담지 못한 로제타의 서사들을 보다 깊이 담아낸 이번 본 공연은 '앙상블 테크닉'이 돋보인다. 전 배역이 모두 로제타라는 인물 안에 내재된 여러 자아를 연기하며 함께 노래한다.
한국 협력제작팀으로는 연극 '회란기'로 한국 연극 베스트7을 수상한 한국 대표 극단 극공작소 마방진이 참여해 섬세한 표현을 도왔다.
관람료는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수능 수험생에는 5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티켓 예매는 ACC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관람가 7세 이상.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호기심 자극하는 다양한 장르 무대 한 곳에 올 한해를 특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마련한 송년음악회가 그것. 다양한 장르와 구성이 가는 연말에 대한 아쉬움을 날릴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이하 ACC)이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예술극장 극장1에서 '2023 ACC 송년음악회'를 연다. ACC의 송년음악회는 지난 2015년부터 진행, 올해 9회째를 맞았다.올해는 보다 다양한 장르와 구성으로 꾸려진다. 한국음악의 전설이자 세대를 초월하는 국보급 음색의 가수 심수봉과 재즈와 힙합, 팝, 일렉트로닉,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프로듀서 윤석철이 협업 무대를 선보인다.이번 협업 무대는 초연으로 '백만 송이 장미' '그때 그 사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한국 음악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곡들을 재즈적 감성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세대를 넘어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기대된다.또 국내 1위의 클래식 유튜브 채널 '또모'에서 창단해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TMO 오케스트라가 50인조로 겨울 감성을 가득 담은 영화음악을 웅장하게 들려준다.TMO 오케스트라는 정통 클래식 프로그램과 영화음악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이며 서울롯데콘서트홀, 부산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아트센터인천 등 전국 유수 공연장에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이번 음악회에서는 '시네마 천국' '러브레터' '미션' '전장의 크리스마스' 등 겨울에 어울리는 대표 영화음악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선사한다. '시네마 천국' 경우 발달장애를 음악으로 치유해 음악가로 성장한 트럼페터 이한결이 협연자로 참여해 감동을 더한다.대미는 조지 거슈윈이 1924년 작곡한 심포닉 재즈의 대표작 '랩소디 인 블루'가 장식한다.'랩소디 인 블루'는 재즈의 작곡기법과 랩소디풍 양식이 절묘하게 조합을 이루는 작품으로 최초의 심포닉재즈이다. 드라마, 광고 등에서 연주되며 많은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곡이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 임현진이 협연자로 참여해 오케스트라와 함께 풍성하게 연주한다. 임현진은 청중을 매료시키는 연출과 작품 해석, 폭넓은 활동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번 무대를 어떻게 해석해낼지 기대하게 만든다.예매는 오는 8일부터 가능하며 관람연령은 7세 이상이다.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 한국·레바논·시리아 거장 그림 한 자리에
- · '지역명소' ACC 개관 8주년···1천500만명 다녀가
- · 예술 통한 마음치유, ACC가 앞장선다
- · "병뚜껑으로 어린이 안전 지켜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