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댓글 이어지면서 ‘인사 철회’여론 확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첫 인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의 페이스북 글이 나비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이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지역민들의 의견이 댓글로 이어지면서 '인사 철회'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 의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출범의 법적 근거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1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초대 이사장에 최영준 전 광주문화방송 사장, 운영을 총괄하는 초대 사장에 김선옥 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지역 문화계를 중심으로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 거세지자 이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야당하는 심정으로 아문당 정상화에 나서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체부에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결자해지는 이번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어 향후 문체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씨는 댓글에서 "잘못된 인사 참사의 피해는 결국 우리 시민의 몫입니다. 인사가 만사인데…"라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아문당을 위해 모두가 피나는 땀과 노력을 다해 법, 제도, 예산 확보해서 채워놓았더니 곳간 열쇠는 누구에게 간 걸까요"라고 썼다.
B씨는 "이 의원은 아문전당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여 통과시켰다. 아문전당 소재 지역구 의원도 모르는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 의원 주장에 힘을 보탰다.
또한 C씨는 "문화중심도시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국민과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며 "반드시 인사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철회돼야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문화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아직도 많은 듯 합니다", "시민을 생각하는 아문당, 문화전당이 되길 빕니다"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21일 본보와 통화에서 "문체부에 이 문제에 대해 대책 마련을 요구해 놓았다"며 "문체부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야당하는 심정으로 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 시민연대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문화도시협의 등 지역 시민사회와 문화계는 최근 논평에서 문체부의 이번 인사에 대해 "차마 논평을 발표하기 조차 부끄럽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새 경영진은 문화 관련 역할과 주목할 만한 실적이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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