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지역상권 현장

[영상] SNS 빵터졌다, 데이트족 몰렸다, '유동인구' 쑥

입력 2021.07.08. 08:00 안혜림 기자
[코로나시대, 지역상권 현장 ① 광주 양림동]
근대유산 많고 주민들 조성한 '펭귄마을' 입소문
특색있는 맛집·카페들 붐벼 코로나에도 선방 중
창업 땐 '업소 포화' '매출 편차' '주차난' 고려
광주 남구 양림동은 고택, 사적지, 미술관 등 다양한 공간이 자리한 매력적인 곳으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며 인근 상가에 특색있는 카페와 식당들도 차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은 양림동 중심 상가 모습.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코로나시대, 지역상권 현장 ①광주 양림동]

광주 남구 양림동이 고택과 사적지가 어우러진 생활공간에서 '낭만의 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장식하고 덧칠한 '펭귄마을'이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우일선 선교사 사택과 이장우 가옥 등 다양한 근대건축물들 사이로 특색 있는 식당과 카페들이 늘어서고 있다.

약 68만㎡ 면적인 이 곳에는 7천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전체 주거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은 32%에 달한다. 이어 50대(16%), 40대(15%), 20대(11%) 등의 순이다. 반면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만큼 유동인구에서는 노인의 비율이 줄어든다. 60대 이상이 27%로 여전히 높았지만 40대는 19%, 50대는 18%, 20대는 15%를 차지했다.

성비는 여성 51%, 남성 4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발길 닿는 곳, 이색 음식 가득

지난 4일 오후 양림동 상권의 좁다란 돌길에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걷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한옥처마를 단 넓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게들은 알록달록한 벽화, 캐릭터, 꽃들로 꾸며져 각자의 특색을 뽐냈다.

남자친구와 함께 펭귄마을을 방문한 이정화(22)씨는 "발길 닿는대로 거리를 돌아보다가 분위기 좋은 음식점에서 밥을 먹을 예정이다"며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을 때마다 습관처럼 양림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이 곳은 분위기와 볼거리를 즐기기 위한 '나들이객'이 찾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SNS 등을 통해 펭귄마을, 근대가옥 등 아름다운 건물들로 눈길을 끌었던 만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분위기 있는'음식점이 하나둘 생겨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대형유통·숙박·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미술관 등 문화시설은 6곳이나 위치해 있어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양림동 상권에는 다른 어느 곳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가게들이 많이 입점해 있다. 각 가게가 내세우는 '이색 메뉴'와 '특별 포토존'은 물론이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스페인 요리 등 외국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

광주 남구 양림동은 고택, 사적지, 미술관 등 다양한 공간이 자리한 매력적인 곳으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며 인근 상가에 특색있는 카페와 식당들도 차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은 양림동 중심 상가 모습.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 코로나에도 상권 개발은 지속

코로나 여파로 광주 곳곳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도 양림동 상권은 공고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광주 남구 전체에는 1만790개의 업소가 등록돼 있었다. 하지만 같은 해 하반기 등록 업소 수는 9천856곳으로 크게 줄었다.

'코로나 불황'이 덮쳐 전체 업소의 약 8.66%가 감소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양림동의 업소 감소율은 3.78%로 나름대로 선방했다.

이러한 공고함은 기관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주 남구는 지난 2019년부터 진행중인 '양림동 한바퀴 관광 프로그램 활성화'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 사업의 결과로 생겨난 테마투어 프로그램은 내년까지 꾸준히 진행되며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3·1운동거리, 정율성거리 등 다양한 역사관광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상권정보'에서도 양림동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예측됐다.

'상권정보'에 따르면 양림동의 성장성은 20점 만점에 19.2점이라는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 1년간의 매출을 예측한 지표인 예상 성장률에서는 5점 만점을 받았다.

코로나로 멈칫했던 유동인구도 올해 들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2만1천561명에 그쳤던 유동 인구는 2월 3만398명, 3월 3만536명, 4월 3만3천 930명으로 매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접근성·시장 포화 해결 과제

양림동 상권의 최대 장애물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는 점이다. 즉, 시장포화로 분석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분야별로 각 상권의 상대지수를 제공하고 있는데, 양림동은 '공급대비 수요' 부분에서 10점 만점에 0점을 받았다. 시장 크기에 비해 업소 수가 과다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점포별 매출 편차'는 5점 만점에 4.8점을 받았다. 매출 편차가 높다는 것은 같은 상권 내에서 매출이 높은 점포와 낮은 점포 사이의 매출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가게에 대한 '손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인근 점포와의 차별화와 경쟁력 우위가 필요하다.

광주 남구 양림동은 고택, 사적지, 미술관 등 다양한 공간이 자리한 매력적인 곳으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며 인근 상가에 특색있는 카페와 식당들도 차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은 양림동 오거리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지도.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주차공간과 대중교통이 부족한 것도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다.

양림동 주요 상권에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모두 부족하다.

예를 들어 약 1.5㎞ 거리에 위치한 인접상권인 동구 동명동 거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약 700m 거리의 버스정류장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자가용으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은데 비해 이들을 수용할만한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이러다 보니 양림동 곳곳의 갓길을 막아선 불법주정차들은 점차 일상적인 풍경이 되고 있다.

김석기 양림동장은 "양림동은 기독교 전파지로서의 특성이 있으며 근대 가옥들도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마을이고 스튜디오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등 지역특성을 살린 가게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 동장은 "우리 동은 기관뿐 아니라 주민들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마을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며 "많은 주민공동체들이 자체적으로 나서 주차난 등 우리 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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