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정당화 하려는 일본의 행태에 동조하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서 국민의 생명과 청정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전 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나주 혁신도시 한전 KDN 사거리에서 신정훈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김원이 국회의원,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연합회 박연환 회장, 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및 당원 그리고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발대식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기어이 바다에 투기하려 하고 수산물 수입 요구까지 하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방관하는 윤석열 정부에 올바른 민심을 전하고자 마련하게 됐다.
신정훈 도당위원장은 "국가의 존립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는 것이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고 편들며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윤석열 정권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염수 방류로 막심한 피해를 입을 수산업계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이 의원도 "이번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은 일본 정부가 보여주는 것만 보고 다핵종 제거설비인 ALPS 시료채취도 못한 빈껍데기 시찰이었다"면서 "국민들의 생명과 어민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여러분들의 행동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소중한 외침으로 전국에 들불처럼 번져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정부의 방관과 거짓말을 두고 볼 수 없기에 국민이 직접 나서 가족의 건강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수산업 관련 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준비할 것이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저지를 위한 서명운동본부를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지속 추진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 국민 불안과 방사능 공포의 확산을 괴담 선동카드로 일축하는 등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는 무능하고 무대책인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전 국민 서명운동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해 갈 예정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르포] "다가올 추석이 걱정"...日 오염수 방류에 광주 수산업계 '한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광주 남광주시장에서 만난 신현숙(68·여)씨가 텅 빈 거리를 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코로나 때는 숨 쉴 구멍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네요. 당장 다가올 추석이 걱정됩니다."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눈앞에 닥친 23일 수산물 상인들의 위기감과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수산물을 파는 상인들은 추석이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일본 오염수가 방류돼 생선은 물론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면서 정부의 신속한 지원대책 마련을 호소했다.수산물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음식이나 재료를 파는 상인들도 원전 오염수 방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23일 오전 광주 남광주시장. 광주를 대표하는 수산물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흥정 소리 대신 상인들의 한숨 소리만 맴돌고 있었다.상인들 대부분은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새벽부터 가게 문을 열고 장사 준비에 애를 썼지만, 손님은커녕 지나는 시민도 많지 않았다. 몇 안되는 손님들마저 생선의 상태가 괜찮은지 한참을 확인하다가 이내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광주 남광주시장에서 만난 이두영(53)씨가 씁슬한 표정을 짓고 있다.수산물 코너 곳곳엔 '임대' 현수막이 붙은 채 셔터가 내려간 상가들도 눈에 띄었다.며느리와 함께 수산물을 파는 신현숙(68·여)씨는 "코로나 이겨냈더니 이제 오염수가 큰 걱정거리가 됐다"면서 "찾아오는 손님마다 '먹고 괜찮겠죠?'라고 물을 때마다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이어 "당장 추석 대목부터 문제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은 구색을 갖추고자 생선을 구매하겠지만, 제사상 차리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들은 전부 육류를 구매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곳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이두영(53)씨도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판단을 믿을 수 없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씨는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시간이 흘러 방사능이 몸에 쌓여 중독됐을 때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며 "지원금이라도 나왔던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도산하는 업체들도 수두룩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비슷한 시각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서구 양동시장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과일류와 채소류, 육류 코너와 달리 수산물 코너 일대는 상대적으로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전복과 낙지 등 신선한 제철 수산물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지만, "싸게 준다"며 지나가는 손님을 붙잡는 상인들의 분주한 모습만 보였을 뿐 구경하는 손님들은 손에 꼽았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광주 양동시장에서 만난 상인 나종려(94·여)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수산물을 파는 나종려(94·여)씨는 "70년 한 평생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과 같은 일은 처음이다.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더라도 수산업은 예년과 같지 않을 것이다"며 "엊그제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부터 매출이 반토막으로 줄었는데 실제 방류가 이뤄진다면 경제적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코로나 때와 달리 숨 쉴 구멍도 없다"고 눈물을 글썽였다.인근에서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강옥주(61·여)씨도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손님이 줄었는데 방류가 시작되는 내일(24일)부터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더 줄어들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 대목이 최대 고비다"며 "정부 차원에서 수산업계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했다.양동시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도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결정되면서 손님이 30% 가량 줄었는데 당장 내일부터가 더 걱정이다"며 "국내산 재료만으로 장사하더라도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하는데 가슴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고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24일 오후 1시께부터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를 1ℓ당 1500베크렐(㏃) 이하로 희석, 하루 460t에 달하는 오염수를 17일간 총 7천800t가량 방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12년 만이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고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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