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인력 채우지 못해 개장 기간 연기 초래
'인력 부족' 운영 시간↓·강습 없이 자유수영
김태진 의원 "주민 불편 전가…대책 세워야"
오는 16일 개장을 앞둔 상무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강사인력 부족으로 운영시간 축소는 물론 강습 프로그램 없이 자유수영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건립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센터를 광주 서구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는 광주서구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낸 세 차례 채용 공고에도 정원 미달 상태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채용조건은 이전과 같이 유지한 채 공고만 반복적으로 올리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서구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3월29일 서구 치평동 상무시민공원 내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상무국민체육센터가 개관했다. 서구가 2018년 국토교통부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시비 포함 총 110억원(국비 30억원·시비 20억원·구비 60억원(특교세·특교금 9억원 포함))의 예산을 들여 5년 만에 완공됐다.
해당 센터에는 수영장, 헬스장, GX실(다목적실), 옥외런닝트랙과 함께 배드민턴과 농구, 탁구 등의 다양한 종목의 운동이 가능한 다목적체육관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수영장은 센터 개관 한 달여가 지나도록 개장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사 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서 오는 16일로 개장이 연기됐다.
공단 측은 강사 채용을 위해 지난해 12월 9일(1명), 12월 22일(3명), 올해 2월 17일(3명) 채용 공고를 냈으나 수영강사 1명만 채용됐을 뿐 이후 두 차례는 응시자조차 없었다.
정년은 보장되지만 낮은 보수와 겸직이 불가능한 공무직 직렬을 채용하다보니 민간시설과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단이 채용 조건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재공고만 하다보니 정원 미달 상태는 해소되지 못했다.
결국 센터 개관 이후 지난달 11일 채용 조건을 겸직이 가능한 '기간제'로 변경하면서 수영강사 1명, 수영안전요원 2명이 채용됐다. 이에 따라 면적에 따른 법적 필수인력 4명을 채용해 오는 15일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수영장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50분까지로 짧은 것은 물론 강습 프로그램 개설을 할 수 없어 자유수영으로만 운영된다는 점이다. 타 자치구와 비슷하게 운영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전요원 3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최소 7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김태진 서구의원(진보당)은 이날 제311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실성 없는 수영강사에 대한 처우로 수차례 모집 공고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는 0명에 그쳤다"며 "대책을 현실적으로 세우기보다 재공고만 반복하면서 운영시간 축소, 강습 프로그램 부재 등 주민들에게 불편이 전가됐다"고 주장하며 충분한 인력충원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수영장 인력만 별도로 호봉을 높이게 되면 다른 센터 내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세 번째 공고까지는 동일한 기준으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운영시간 확대를 위해 안전요원 3명을 추가 채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채용된 수영지도자 2명을 활용하거나 시간강사를 채용해 강의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