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의원 “구제 방안 마련·대응 매뉴얼 개발 등 제도개선할 것”
전남도 내 사회복지 시설 종사자 중 60%는 최근 1년 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으며, 10명 중 4명은 괴롭힘을 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사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교육과 처벌 강화, 상담창구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전남도의회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지원정책 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지난달 29일 도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가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및 인권보장 정책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연구회는 중간보고회에 앞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권향상을 위해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직장 내 괴롭힘 등에 관한 용역을 의뢰했고, 이날 보고회는 용역 진행 상황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은 10월 4일부터 4주간 온라인 설문(324명 응답)과 초점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 조사 방식으로 직장 내 괴롭힘의 배경과 양상을 심층 확인했다.
이번 중간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자의 근무지는 목포시가 20.4%로 가장 많았으며 여수시(12.0%), 순천시(9.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95.7%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사회복지시설 취업규칙 내 괴롭힘 방지 조항 인지에 대해 280명(86.4%)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경험한 종사자는 55.9%로 확인됐으며, 직장 내 괴롭힘을 목격한 종사자도 40.1%에 달했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은 여성이 60.7%로, 남성보다 많았으며, 중간관리자 이하(중간관리자60%·실무자 57.8%)의 직급일 수록 피해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괴롭힘 경험을 유형별로 보면 ▲업무환경 악화 48.1% ▲정서적 괴롭힘 41.7% ▲정신적 괴롭힘 27.5% ▲근로환경 안전 미확보 18.5% ▲경제적 괴롭힘 17.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본연의 업무와 상관없이 힘들고 모두가 꺼리는 업무 지시, 업무능력이나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조롱하거나 훈련·승진·보상·일상적 대우에서 차별하기, 업무 관련 중요 정보나 의사결정과정에서 제외하기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종사자들은 문제 해결에 대한 무력감과 2차 피해를 두려워해 대부분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복지시설 역시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들은 사회복지시설 내 괴롭힘 예방 및 해결을 위해 ▲관련 교육(21.1%) ▲가해자 처벌 강화(20.7%) ▲내부규정(16.6%) ▲상담창구 마련(14.4%) ▲관련자료 배포 및 게시(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종원 (더불어민주당·담양1) 의원은 "사회복지시설의 근무여건이 열악한데 직장 내 괴롭힘은 종사자들의 삶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연구회는 올해 말 예정된 용역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사회복지시설 내 괴롭힘과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을 위한 예방책과 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대응 매뉴얼 개발 등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회는 박종원 의원을 대표로, 조옥현·김인정·김재철·김미경·손남일·최정훈·정영균·박경미·진호건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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