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도 살펴달라" 요구 봇물
광주 서구청이 상무1동의 숙원사업이던 경로당 조성을 추진 중인는 가운데 특정 지역에만 과도한 예산이 들어가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구청 고령사회정책과는 6억5천만원(광주시 특별조정교부금 5억, 구비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 상무1동에 '파랑새원룸타운경로당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다층건물을 매입해 공간이 협소한 현재의 경로당을 이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경로당이용 이외의 공간들은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으로 꾸민다. 이는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상무1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지역에 과도한 지원이 된다"며 "더 많은 지역을 골고루 살펴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화정동 주민 조모(67)씨는 "큰 경로당을 짓는 것도 좋지만 당장 우리 경로당은 난방이 잘 되지 않아 겨울이면 전기장판에 이불을 들고와도 춥다. 번듯한 건물은 바라지 않으니 시설이라도 손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성동에 거주하는 문풍남(74)씨는 "우리 아파트에는 경로당이 따로 없어서 노인들이 모일만한 장소가 변변치 않다. 주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논란은 서구의회에서도 나왔다. 지난 12일 제295회 임시회에서는 특정지역에만 많은 예산을 들이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수영 사회도시위원장은 "우리 지역에는 보다 열악한 경로당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도 많다. 그렇기에 특정지역에 7억 정도의 예산을 들이는 것은 과한 처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기영 통합돌봄추진단장은 "상무1동은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특별교부금 확보에 기여하는 등 여건이 마련돼 있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여건이 돼 있는 경우를 먼저 해결하고, 순서대로 경로당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서구 고령사회친화정책과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숙원을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예산이 과하게 쓰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경로당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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