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동네북?···고흥 공무원들 잇따라 폭행 당해

입력 2021.12.24. 21:40 선정태 기자
이장이 면장 폭행해 입건되고
민원인 군청 과장 주먹 휘둘러
노조, 엄중 수사·재발방지책 요구

                                              고흥군 청사 전경

고흥군청 공무원들이 민원인에게 잇달아 폭행을 당하자 공무원 노조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전국공무원노조 고흥군지부는 24일 민원인의 공무원 폭행을 규탄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2일 오후 6시께 고흥군청 주차장에서 간부 공무원 A씨가 민원인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민원인은 모 업체 대표로 A씨가 퇴근할 때를 기다렸다가 폭행을 했으며 119구조대와 경찰이 출동했다.

민원인은 A씨의 머리를 조르고 발길질하자 정신을 잃어 주위에 있던 공무원들은 A씨를 감싸며 보호했다. 고흥군지부는 업체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사 요구할 계획이다.

A씨는 민원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경찰은 당시 업체 대표를 입건하지 않았다.

지난달 10일에는 한 마을 이장이 면장을 폭행해 입건됐다. 해당 이장은 고흥군 한 면사무소 1층에서 면장을 한차례 밀며 소동을 빚었다. 이장은 새마을지회장 선정과 관련해 면장과 의견 충돌을 빚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고흥군노조는 이장의 처벌을 촉구하며 직원 580명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고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이어 공무원 간부를 폭행한 업체 대표도 고발할 계획이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민원인에 의한 폭행이 있을 때마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참아야 하는 것을 강요당하는 조직 문화가 일을 키우고 있다. 세대가 바뀌고 공무원의 의식도 달라졌다"며 "이번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것은 후배 공직자의 기를 죽이는 일이며, 공지자의 지위를 땅에 떨어트리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법당국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가해자를 엄벌해야 한다"며 "고흥군은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고흥=박용주기자 dydwn8199@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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