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참사 1년 지났지만 그날의 파편은 '그대로'

입력 2022.06.09. 17:56 안혜림 기자
건물 뼈대·잔해 그대로 남은 사고현장
책임자 처벌 '지지부진', 상처는 '선명'
"아픔 치유 위해 진실된 반성·노력 필요"
지난해 6월 9일에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지역이 현재 2022년 6월 9일로 붕괴 참사 1주기가 지났지만 그대로 멈춰서 있다. 양광삼 기자ygs02@mdlibo.com

"시간은 흘러갔지만 피해자들의 아픔과 울분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9일 1주년을 맞았지만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날의 아픔이 생생한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악몽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책임을 져야 할 공사 관계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급급해 현재까지 제대로 된 처벌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 1년전 소방대원들이 바삐 오가며 잔해 속에서 피흘리는 사람들을 구조해내던 도로는 말끔하게 보수를 마친 채 언제 사고가 있었냐는 듯이 수많은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하지만 붕괴사고가 일어났던 건물은 여전히 그날의 참상을 그대로 간직한 채 흉측스러운 몰골로 남아 있다. 가림막 안쪽에는 사고 이후 시간이 멈춘 것처럼 포클레인 등 중장비가 멈춰서 있는가 하면 곳곳에 철거되다 만 건물과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다. 콘크리트 부스러기 위로 무성히 자라난 잡초만이 1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짐작게 한다.

참사 이후 사고현장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이 올스톱되면서다.

참사 직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던 광주 동구가 지난 3월 중지 명령을 해제했지만, 재개발조합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철거업체 변경과 안전대책 제출 등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과정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17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 변경과 철거업체 계약 해지 등을 논의하고 그 이후 행정기관에 공문을 제출하는 등 재개발사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그날의 아픔이 생생한 참사현장은 피해자와 유가족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황모(62)씨는 "붕괴 당시 '콰광'하고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을 들었는데, 도무지 그 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며 "아직까지도 비행기 소리 등 큰 소리가 날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린다"고 토로했다.

이진의 학동참사 유가족 대표는 "시간이 지났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오히려 커져만 간다"며 "고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아직도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더욱 유가족들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지부지한 책임자 처벌도 그날의 아픔을 치유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현산과 하청·재하청 업체, 감리 등 현장 관계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법정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1심 선고도 빨라야 다음달이나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결론까진 앞으로 몇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시민대책위원회는 "참사책임자들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다"면서 "이들의 진심 어린 반성과 개선 노력이 없다면 광주는 참사의 충격과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진정 어린 사과가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와 동구는 이날 오후 참사 현장에서 1주기 추모식을 열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안전대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추모식은 유가족 20여 명과 이용섭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한을 풀어주는 위혼의 무대(고이 잠드소서)를 시작으로 추모묵념과 추모기도, 추모사, 추모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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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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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화목가마강진을 대표하는 '강진청자축제'가 내년부터 겨울에 열린다. 축제 비수기를 겨냥한 틈새마케팅이자 군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따뜻한 한마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6일 강진군에 따르면 '제51회 강진청자축제'를 내년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7일간 개최한다.군은 지난 2일 강진청자축제 상임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통해 축제 개최일을 최종 결정했다.개최 시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9월 1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석자의 87%가 겨울축제 개최에 찬성함에 따라 본격적인 축제 일정과 프로그램 준비에 나섰다.계절적 특징을 살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캠핑촌처럼 가족과 함께 간식을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한 '파이어 피트 9292', 캠프파이어와 새해 소망을 담아 태우는 '화목(和睦) 소원 태우기', 이글루, 눈사람 볼풀, 펭귄 포토존 등 어린이를 위한 겨울 분위기 포토존과 놀이 공간을 조성하는 '강진 스노우파크' 겨울 대표 스포츠인 '눈썰매장'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야간 경관조명 '빛의 조형물'로 SNS 업로드를 위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글로벌 대동 연날리기, 황금 청자를 찾아라, 화목가마 장착패기, 스노루 오르골, 청자물레체험 및 코일링 체험 등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체험행사도 마련된다.2월 23일 개막식 이후 개막 축하쇼 공개방송과 트로트 마당극, 에어돔 버스킹, 문화예술단체의 무대 등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됐으며, 경품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강진청자축제는 과거에 고려청자를 많이 생산했던 강진 지역 역사와 청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73년에 '금릉 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그동안 여름 또는 가을에 청자 만들기 체험, 가마에 불 지피기 체험, 축하 공연, 고려청자 학술 심포지엄, 백일장,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는 겨울 축제로 거듭나게 됐다.강진원 강진군수는 "축제 비수기인 겨울 틈새시장을 노려 강진만의 특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잡을 충분한 승산이 있다"며 "'불'과 '빛'을 활용해 겨울이라는 시기적 한계성을 넘어 색다른 볼거리가 있는 특별한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강진=최제영기자 min2818@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